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아이 학교 전체 교직원들에게 드린 작은 감사

앤드류 엄마 2013. 4. 13. 05:00

 

 

 

 

 

 

넥타이 하신분이 교장 선생님이신 Uphoff 박사님이신데, 제일 뒤에서 기다리시길래

한국에선 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께 먼저 양보한다고 했더니 미국은 교장이 항상 맨 나중이란다.

 

Jr. High (중학교) 라 남자 선생님들이 몇분 계시지

초등학교는 교장선생님부터 건물관리인까지 몽땅 여인천국인곳들도 많다.

 

 

작은 아이 데이빗이 미미한 자폐가 있어 학교에서 말썽을 많이 잃으키는데

데이빗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을 비롯 교직원들이 녀석을 말썽꾸러기처럼 대하시지 않고,

다들 아이에게 친절하시고 내가 보기에도 참 사랑이 많으신 분들이라고 느낄만큼 아이에게 잘해 주신다.

 

늘 학교측에 감사하기에 녀석이 해당 학교를 마칠 쯔음엔

 선생님과 교직원들에게 점심 식사로 감사함을 대신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유치원, 1학년 / 2,3,4학년 / 5,6학년 / 7,8학년으로 교장선생님과 학교가 다르다)

 

우리가 사는곳엔 한국사람도 식당도 없기에

대부분이 한국음식에 대해 잘 모르신다.  

 

 

평상시엔 점심시간이 짧은 데다 그시간에 바쁜 분들도 있기에  

 오후에 선생님들 연수가 있었어 오전수업만 했던 어제로 정했다.

 몇달전에 교장선생님께 계획을 말씀드리며 날짜를 문의했을때 그날이 좋겠다고 하셨다.

 

 

내가 손이 느린데다 점심시간이 11시에 시작되기에

여지껏 식사 대접을 할때 마다 시간에 쫒겨 정신이 없었기에 이번엔 정말 제대로 잘 하도 싶었다.

(몇일전에 미리 만들어 놓을수가 없으니 더 힘든다)

 

그런데 우리교회 비서인 조이스 엄마가 돌아가셨고,

어제 식사대접하기로 한날 같은 시간에 장례식 (11시) 이 있다는 메일이왔다. 

보통 장례식 전날 문상을 하는데 (그럼 장례식대신 문상을 가면 되는데),

 조이스는 문상도 장례식 1시간전에 했다.

 

  식사대접할 날짜를 바꿀수도 없고해 전날밤부터 준비해서 학교에 미리 갔다 드리고

곧바로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마침 남편이 출장중이라  밤늦게 맘놓고 음식준비를 했는데,

어떤 음식은 먹기전에 꼭 해야 하는것도 있어 다 마치지 못하고

다리도 아프고해 3시 30분까지만 했다.  

남은일들도 많지 않았고, 일찍 일어났기에 시간맟줘 할수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막바지에 마음이 급했다.

그런데다 김밥만들려고 간해서 식혀두었던 밥이 붙어서 대빵큰 왕김밥이 되었고,

디저트로 준비한 파인애플도 자를 시간이 없고 생략했고,

한국식 샐러드도 못했고, 만들어서 따로 두었던 콩나물은 깜빡잊고 가져가지 못했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그 많은것을 혼자 만들었냐며 무지놀라셨고,

맛있다며 과분한 인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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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이 25분 떨어진 곳이라 마칠쯔음에 도착해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인사만 하고 돌아가기 싫어서 묘지행렬에 합류했다.  

죠이스는 막내지만 친정엄마가 13년전에 치매가 시작되어 모시고 살았는데, 

낮에 도우미 4명이 돌아가면서 엄마를 돌봐주셨다.   

 

저녁때까지 출가한 아들들과 친척들이 조이스 집에 남아 있었기에

남은 재료로 죠이스에게 잡채, 군만두와 김밥을 갔다 주었더니 무지 고마와했다. 

* 미국은 상을 당했을때 음식을 해주곤 한다.

 

지난해 조이스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 사진을 보면 치매 노인같지가 않은데...

밤에 주무실때 조이스가 잘자라고 인사하면서 I love you mom, 하면 

엄마가 I love you too, buy I don't know why 하신다고.  

 

 

 오늘 4월 12일 (금) 조이스의 60세 생일이라, 생일파티를 할 예정이었다.

 

 

 

전날부터 어제 저녁까지 계속 서 있었더니 피곤했고, 다리도 아팠지만

감사한 내 마음을 전할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나로 인해 잠깐동안이나마 행복했을테니 흐뭇했던 하루였다. 

 

 

2013.  4.  12.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