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한국에 사는 한국사람들이 부러웠던 이유

앤드류 엄마 2011. 11. 10. 02:31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때,

난 창원시내 거래에서 친구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반대편 뱡향에서 오던 30대 중반으로 보이던 두 여성이 갑짜기 "어머머 너 누구아니니" 하며 

반가와서는 주위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양손을 잡고는 폴짝거렸다. 

옆에서 들어니 두사람은 예전에 직장선후배였는데,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것 같다.

하나도 안변했다, 어떻게 사니? 등등의 안부를 묻고는 둘다 각자의 약속장소로 가는길인지, 

전화번호 교환하고는 선배인 사람이 "너 꼭 전화해라 내가 밥살께" 하며 헤어지는것을 보면서,

길가다 우연히 연락처를 잊어버려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만난 그들의 행운이 부러웠고,

"밥살께" 하는 그말이 어찌나 살갑게 들리던지, 좀체 그런말 들을수 없는 미국땅이

참으로 쓸쓸하게 느껴졌다. 

 

친구들과 주말 저녁 해운대에 갔을때,

아름다운 해운대의 주변풍경도 좋았지만,

밤 2시인데도 한낮처럼 해변에 모여 노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꼭 딴세계에 온것처럼 신기했기에,

친구들과 함께 그 늦은 밤시간에 해변 산책로를 거닐며 무지 행복했었다.

 

내가 사는 곳은 해만 지면 사람구경하기가 어렵고,

시카고는 특히 야경이 아름답지만 외곽에 있는 슬럼가에서 가끔씩 총기사고가 있기에

무서워서 밤늦께까지 머물러 본적이 거의 없다. 

 

해운대는 내가 살았던 창원에서 1시간정도 소요되는데,

한시간으로 이렇게 좋은 곳으로 올수 있다는 사실에 창원사람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부산사람들은 말할것도 없고.   

창원살때 아이들과 또 친구들과 더 자주 해운대를 찾지 않은것이 후회가 되었다. 

 

한때는 좁은 국토에 산이 너무많다고 신을 원망했고,

한국에 살땐 깊고 높은 산을 등산할때와 아름다운곳을 방문했을때외에

우리 국토가 이렇게 아름다운줄을 몰랐다.

그런데 산이 없어 산이 그리운곳에 살아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 자연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는지,

울쑥불쑥 쏟은 아파트뿐인 도시와 산허리를 불쑥 잘라 볼쌍사나운것을 제외하고는

어딜가나 산주변으로 펼쳐진 풍경들이 참으로 소박하니 아름다왔다.

 

산아래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시골마을도 정겨웠고,

그 마을앞으로 펼쳐진 황금색 들판은 풍요롭고도 평화로왔다.  

그리고 듬성듬성 있는 야산도 운치있고, 낮고 조금더 높은 산들로 이루어진

첩첩산중은 산수화를 보는듯했다.  

앞산이 너무 높으면 기세가 높아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데,

낮은 산은 엄마처럼 사람과 마을을 품어주는듯했다.

내나라를 떠나서 다시보니 대한민국은 정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가진 

참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내가 사는 곳은 평지뿐이라 시카고 가서 돈내고 윌리타워 (옛 시어스타워) 나

핸콕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야지 주위 전망을 볼수있는데,

한국은 도시를 벗어나면 아름다운 풍경을 어디서나 쉽게 볼수있고,

가까운곳에 산이 있어 걸어서 산에 갈수 있으니 한국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한국에서 가장 좋았던것은 역으로 부러웠던 것은

내가 운전을 싫어하기에, 운전하지 않아도 원하는곳으로 갈수있는

경제적이고 편리한 대중교통시설이었다.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알려주어서 엄청 편리했고,

버스나 기차로 가면서 책읽고 졸리면 자고, 승객들이나 주위풍경도 보고 넘 좋았다.

난 운전할때면 찾아오는 졸음을 쫒아내느라 머리가 지근거릴때가 많다.

   

한국에서 비싼 고급음식을 먹었을때 보다

친구와 걸어가면서 맛있는 호떡사먹고, 수제비, 칼국수에 파전, 막걸리마실때

참으로 행복했기에 (가격이 비싸면 가격만족도땜에 행복지수가 떨어지니 나도문제다)

언제든지 이런 사소한 행복을 만들수있는 한국사람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그러나 난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살아야하고, 할수없는것을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다간

우울해지니, 나 자신과 우리가족을 위해선 할수없는 것은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내가 원하는것들중 할수있는 것만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려고한다. 

  

2011.  11.  9.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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