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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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남편 회사의 째째한 접대문화

앤드류 엄마 2011. 11. 12. 04:39

 

 

대부분의 미국회사는 직원들이 지켜야 규정과 윤리 강령같은것이 있다.

규정과 강령은 사내정보로 외부 유출금지등에서 부터 직장내 성희롱이나 인종차별금지

뿐만 아니라 근무시간과 회사 사무용품과 비품등 사적 사용금지, 접대받을경우 한도액 등등 

직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들인데, 직원들은 입사시 이 규정을 읽고

서명해야하고, 꼭 지켜야한다.

 

남편은 원자력 공인검사원이라

한국같았으면 가끔씩 접대도 받고, 명절때 괜찮은 선물도 받을텐데,

결혼하고 여지껏 식사접대 한번 받은적이 없다.

나도함께 초대를 받았는데, 갈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때나 행사때 업체에서 선물로 받아오는것이 

업체의 로그가 박힌 머그컵 이나 모자, 티샤츠등이라 째째하게 무슨 이런 것을 선물을 주냐 싶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남편 회사의 규정이 업체로부터 선물이나 접대를 $20 이하에 한해서만

받을수 있다고 했다.

남편과 관련있는 업체들도 이 사실을 아는데다, 그 이상의 접대를 하고 선물준다고 

받을 사람들도 아니고, 선물주어도 별로 효과가 없으니 시도하지도 않는것같다.

 

남편은 매일 아침과 점심도시락을 가져가는데, 어젠 자기회사에서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ComEd 사 직원들에게 점심을 산다며 점심 준비하지 말라고 했다.

(지난 5주동안 남편이 근무하는 발전소가 정기점검과 수리를 한다고, 관계되는 사람들이 

주 7일 하루 12시간씩 근무를 했는데, 파트별로 관련된 회사들이 돌아가면서 점심을 샀기에

이번에 자기회사에서 쏜다고).

 

회사부근엔 식당도없는데 어떻게 점심을 사고, 예산이 얼마며 몇명이나 사주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15명인데, 회사에서 $75 를 허락했다고 해 기가 찼다.

그래도 회사이름으로 사는건데 $75달러로 15명을 어떻게 할수있냐고 했더니, 

피자와 파스타, 핫윙을 살거라며 모자라면 자기돈으로 충당하겠다고.

퇴근후 점심건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99.99 사용했는데, 피자가 남았단다.

 

25 달러밖에 되지 않지만, 회사를 위해 남편이 자기돈을 쓴것이 기분나빴다.

회사의 수입은 직원의 3/2가 차지하는 검사원들이 버는데,

직원의 0.1%도 되지 않는 임원들끼리 년말에 보너스잔치를 하는 회사라

다음부턴 메니저에게 돈 더 달라고 하라고 했더니 그래도 되는데,

얼마되지 않아 말하지 않았다며, 다음부턴 그래야겠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가끔씩 접대차 스트립쇼에 가고,

선물이 아닌 뇌물을 받아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회계시 접대비를 비용으로 인정해주는 % 작아서 그런지

한국에 비하면 쫀쫀하고 접대 같지도 않겠지만,

기업에선 접대비를 경비로 처리해 원가에 포함시키기에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되는데, 소비자가 그런 부담을

하지 않아도 되고, 공정한 경쟁을 할수있어 좋다.  

 

한국도 회계시 접대비를 비용으로 인정해주는 %를 줄이면

술집과 유흥업소 매출도 줄게되고, 아빠들이 집으로 더 일찍

귀가할테니 사회전체가 훨씬 더 건전해 지고, 소비자들도

엉뚱한 부담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기업의 접대비를 줄이게 

해야 할것 같다.  

 

 

 

2011.  11. 11.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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