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이 있었던
지난 월요일은 Martin luther King Jr. Day 라
3일 연휴였는데,
일요일부턴 혹한이었다.
그래 집콕하면서
이 기회에 그동안 밀려진 것들을
모두 끝낼 야무진 생각을 했다.
그중에 특히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블친들 블로그 방문해서 밀린 글들
다 읽을 계획이었는데,
3일이 언제 다 가 버렸는지...
토요일엔 그리 춥지 않았지만,
트레일 한 시간 걸었던 것 외엔 외출하지 않고,
다음날부터 계속해서 엄청 추워지기에
하루종일 세탁기를 돌렸다.
1주일 전 주말에 갑자기 응급실로 가게 된 남편의 도우미로
25시간 함께 있느라 급한 일만 하느라
빨래가 많이 밀려 있었기도 했다.
트럼프 취임식이 있었던 월요일,
워싱턴 D/C 는 시카고보다 덜 추웠다.
트럼프가 본인 취임식에 관중들이
역대 최고로 많이 왔다고, 자랑하고 싶었을 텐데
추위로 인해 실내에서 취임식을 하게 되어
그가 자기 자랑할 기회를 잃게 된게
약간의 위안이 되었다.
그가 좀 더 젊어었더라면
그 추위에도 야외 취임식을 강행했을까?
미국의 9대 대통령 윌리엄 헤리슨은
군출신으로
그때까지 가장 나이가 많았던 대통령 당선자로
트럼프처럼 과시하는 것을 좋아했던지
취임사를 역대 최고로 오래 해서는
3월 4일 취임식 직후 폐렴을 앓아
대통령 취임한 지 32일 만에 돌아가셨다.
트럼프가 그에게서 교훈을 얻었는 듯.
화요일은 혹한으로 재택근무를 해,
그날의 혹한이 은근히 반가웠다.^^
정말 오랜만에 지하실에서 운동을 하며 땀을 흘렸다.
마늘도 까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숙제 마친 기분
주방 옆에 있는 미닫이 문만 열면 밖은 자동 급랭이라
이렇게 추울 땐 만두를 만들지 않으면
괜히 손해 보는 것 같아서
앤드류가 부탁도 하지 않았고,
나도 여유 시간이 없는데,
앤드류 생각이 나 고기 김치 만두를 만들었다.
손이 느리니 만두소 준비하고
만두피 만들어서 만두 빚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만두가 점점 커져서 왕만두가 되었다. ㅎㅎ
끝을 붙여서 동그랗게 만들 것을.
만두 만들고 나니 시간이 다 가 버려서
내가 손만두를 만든 것이 잘한 것인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앤드류에게 만두 줄 때 오버해서 생색을 내어야겠다.^^
우리 가족들 저녁으로 대구 튀김해주고,
손님 초대했을 때 사용하려고
대구 전도 많이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
동그랑 땡이나
떡갈비도 만들어 두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어 다음으로.
그리고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못했던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도 느긋하게 전화도 하고.
서로 살아가는 온갖 이야기들과
생각들과 마음을 이야기하다 보니
몇 시간이 금방 갔다.
물론 난 핸즈프리로 빨래한 것들 개서 넣고,
곳곳에 쌓인 먼지 닦고...
소리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통화했지만.
그래도 만나서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걸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난 그럴 수 없으니
한 번씩 전화로 긴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만난 것처럼 좋다.
남편은 본인이 몸이 좋지 않을 때를 제외하곤
외출할 때 혼자 다녔는데,
일요일, 그 추운 날 처방약 수령하러 가면서
내가 함께 가야 한다고.
혼자 출근도 했던 사람이...
남편이 예전처럼 날 덜 필요로 했으면.
약 받고 돌아오면서 옆집에 들렀다.
겨울엔 옆집도 전화로 안부를 전하곤 하기에
옆집에 서로가 있음이 감사했고,
함께 해서 반가웠다.
밤새 폭설에도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킨 사람들! 키세스 군단! #키세스군단 (2025.1.4~5)
영상출처 : 유튜브 / 오마이 티브
추운 날 저분들을 생각했다.
모쪼록 그날과 그날밤을 저곳에서 보내신 분들의
건강이 괜찮았으면.
이정헌 만화가
사진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윤이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한국은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엉터리 나라로 각인될 거라
한국 사람들은 저 사람들에게 큰 빚을 졌다.
해외 사는 우리도.
한국은 우리에게 친정과 같은 존재이기에.
3일 연휴가 지나가고 나니
밀린 일들을 다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남편은 모든 사람들이 당신 말처럼
성취를 해야 하고, 성장하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냥 별일 없이 무탈했던 하루도
충분히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나도 이젠 좀 나태해지더라도
무탈했던 하루,
아보카 (아주 보통의 하루)로 만족하도록 해야겠다.
행복도 선택이니.
한국에 독감이 유행이고,
독감을 앓은 후 기침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2025. 1. 23.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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