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내 가장 가까운 남 - 우리 좋은 인연일까?

앤드류 엄마 2025. 1. 20. 20:32

부부는 전생에 원수라더니..

살면서 남편과 난 인연이 맞나?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게 된다. 

 

내가 어쩌다 남편의 도움이 꼭 필요할 땐 

남편은 나를 도와줄 수 없는 형편이고, 

 꼭 내가 내 시간이 필요할 땐  

  남편이 날 필요로 하곤 한다.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남편이 응급센터에서

병원 응급실로 갔던 날도

그런 날이었다. 

 

그날 한 달에 한번 있는 속회이긴 하지만

그날은 새해 첫 모임이고, 

 백장로님께서 곧 에티오피아로 

봉사를 떠나시기도 하고,

또 백 선생님 댁에서의 모임이 있었기에

  평소 모임보단 약간 특별한 날이었다.

 

그리고 전날밤에 다음날 주말이니

 부담 없이 밤늦도록 글을 썼는데

 잠에서 일찍 깨었다.

더 자려고 했지만 잠이 들지 않아 

낮잠으로 보충할 생각에 일어났다. 

 

속회모임에 가져갈 대구튀김을 해놓고,

1시간 자고 속회 갈 생각에 

일을 시작하려는데, 

남편이 응급센터에 가야 할 것 같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응급센터에서

진료받고 오면 되는 줄 알고,

아침에 남편에게 그날 내 일정을 말해줬는데

  좀 더 일찍 갔으면 좋았을 텐데

(일주일 전에 의사를 만났을 때도

혈압이 많이 높았고, 

새로운 혈압약을 복용해 오락가락하다 더 올랐다고)

남편과의 맞지 않는 타이밍에 기운이 빠졌다. 

 

병원 응급실 다녀온 후부터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남편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있다.

월요일에 출근하지 말고 쉬라고 해도

괜찮다며 출근을 했다.

응급실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데 

 응급실 보냈다며 응급센터 의사에 대해 불평을 했다.

 

화요일 아침에 괜찮다고 하더니

9시 10분에 내가 출근 준비할 때

(내 근무시간 10:00 - 18:30)

또 혈압이 올랐다고. 

 

마침 그날 3시에 심장 전문의 예약이

되어있었기에 대기자 명단에 올리고,

난 그날 출근을 못했다. 

 

남편은 본인 혼자 일하니

일이 바쁘지 않을 땐

 업무관계자에게 전화해 주고

 언제든지 휴가를 내면 되지만,

난 동료와 둘이 일하니 출근 못 하게 되면

   내 보스에게 미리 알려 주는 것이 좋은데...

 일이 바쁠 때가 아니라 다행이긴 했지만

  내 보스에게 많이 미안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나는 평소에 거의 별일이 없는데, 

어쩌다 내 시간이 필요할 땐

남편이 날 필요로 하고,

집돌이 남편은 내가 도움이 필요 할 때

    집에 없다. 

 

우린 인연이 맞는 건지?

 

- 여행마치고 아이스랜드 공항에서 출국전 - 

사진은 5초 이내 상황이니 믿을게 못된다.

그런데 저 5초도 못 맞추었네.ㅎㅎ

 

남은 시간들은 서로 타이밍이 좀 맞았으면.

그리고 남인것 같은 시간보다

  님인 시간들이 더 많았으면.

 

2025.  1.  20.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