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집에 저녁 먹어러 온 아들을 위한 환대

앤드류 엄마 2025. 1. 28. 05:59

가족,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관계인데

서로에게 그다지 친밀하지 않은 우리 식구들.

더 늦기 전에

쪼끔이라도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뭔가 할 필요가 있었다.  

 

더구나 앤드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일리노이주를 떠나고 싶어 하고,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언제든지 이직할 예정이다.      

그러니 앤드류가 우리 집에서 40분 거리에 살고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많이 가족이 함께 하고 싶었다.  

 

인간관계에 있어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유대감을 증진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인 

식사를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 남편과 아이들에게

  새해부터 한 달에 두 번씩

한 번은 우리집에서 

 한번은 레스토랑에서

가족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의했더니 

    다들 동의해 주었다. 

 

그래 지난주에 앤드류에게 토요일에

집에 저녁 먹으러 올 수 있냐고 물었더니

   오겠다고.  

 

첫번째는 남편의 응급실행과 병원1박때 

앤드류가 함께 해 준것으로 대신 

 

처음 만들어 본 소고기 떡갈비 - 성공 

 

냉동실엔 소고기 다짐육뿐이었다. 

소고기 다짐육으로 뭘 만들까 생각해 보니 

한국에서 한두 번 먹어보았던

   맛있는 떡갈비가 생각났다.  

구글에서 레시피들 검색해 보고 찾고,

유튜브에서도 동영상들을 보고

두 곳을 혼합해 나만의 레스피로

소고기 떡갈비를 만들었다. 

 

떡갈비를 다 만들었을 때 앤드류가 도착했고

배가 고플 것 같아서 

 떡갈비를 먼저 먹게 했다.  

앤드류가 한국에서 먹었던

롯데리아 햄버거 맛과 비슷하다며 맛있다고 했다.

   그런 것을 기억하다니. 

 

내가 만든 레시피 - 소고기 600 g, 대파 1대 쫑쫑 , 

다진 마늘 2큰술, 설탕 2큰술, 정종 (맛술) 3큰술,

찹쌀가루 4큰술, 굴소스 3 큰술, 

참기름 3큰술, 후추 조금, 소금 0.5큰술

* 배즙 4큰술 옵션

  키친타월에 핏물 빼서,

  재료 모두 넣고 많이 치대 주세요.

적당한 사이즈로 만들어서 너무 두껍지 않게 구우시길. 

*떡갈비 소스 없이도 충분히 촉촉하니 맛있었습니다. 

 

혹시 두부 넣고 만든 소고기 완자도 좋아할까 싶어서 

만들었는데, 레시피를 잘못 선택해 실패 

    액젓이 들어간 레스피였는데 액젓 맛이 났다. 

  소고기 600 g에 두부 한모라 시간이 꽤 걸렸다.

아까운 시간만 날렸다. 

 

일주일 전 주말에 만들었던

김치고기만두도 쪄주었더니 맛있다고.

코스트코에서 냉동만두를 샀는데 

맛이 없더라고. 

 

앤드류가 육개장을 좋아해서 

그날 저녁식사때 먹고,

또 돌아갈 때 가져가도록 

 아주 큰 냄비에 한솥을 끓였다.

육개장이 아니라 소고기 국이 되었다.

  그래도 앤드류와 난 맛있게 잘 먹었다.  

 남편과 데이비드는 소고기 국을 먹지 않으니

나 혼자선 끓여 먹지 않게 된다.

  국이 건강에 좋은 것도 아니고. 

 

떡갈비 먹고, 찐만두 먹고, 소고기 완자 먹고, 

만들 때마다 따로 먹어서 

저녁 먹을 땐 소고기 국에 밥과 김치로 먹었다. 

남편은 시간 맞춰서 혈압약을

음식과 함께 복용하느라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지 못했다. 

 

앤드류는 갈비와 불고기를 좋아하는데,

데이비드는 기름 많은 갈비를 싫어해서

둘 다 좋아하는 불고기를 주로 만들어준다.

 

그런데 그날 집에 불고기용 고기가 없었어

앤드류에게 집에 올 때 코스토터 

 고기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앤드류가 방문했던 토요일에

지인과 아점 약속이 있었기에 

지인 만난 후에근처 식품점에 들러

   불고기와 육개장 끓일

소고기를 구입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인이 갑자기 일이 생겨 

그날 약속이 취소되었다. 

 

장 보러 나갔다간

최소 한 시간은 소요되니 

 앤드류에게 집에 오는 길에

불고기에 사용되는 고기와

국거리용 고기를 사 오라고 부탁했다.

 

국 끓이고 불고기 만드는데

앤드류가 엄청 좋은 고기를 사 와서 

좀 아까왔다. 

그래 비싼 부위 고기로 국 끓이려니 아깝다고 했더니 

엄마가 사 오라고 한 고기, 

1/3 이상 비계에 근육이더라고.

 

덕분에 고기 썰기만 하면 되어서

 손질하는 시간이 훨씬 적었고,

  엄청 부드럽고 좋았다. 

 

늦은 저녁을 먹고 모처럼 영화를 함께 봤다

 

 

빌보드 - 위 스크린 오른쪽에 보이는 대형 광고판

 

앤드류가 추천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한국에선 "쓰리 빌보드"로 상영되었다고.

감독 : 마틴 맥도나

 

딸이 강간 살해되었는데 

 7개월이 되도록 아무런 단서도 못 찾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지자 

엄마는 저 야외 대형 광고판 3개에 

"강간 살해 당했다"

"아직도 못 잡았다고?"

"어떻게 된 건가 

월러비 서장"

 이런 불편한 광고를 실었다.

 

영화 소개는 아래 링크참조

[영화 이야기] 분노는 더 큰 분노를 낳는다 - 미주중앙일보

 

영화가 시작되었을 땐

모처럼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는데

어두운 영화라 좀 아쉬웠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선 

앤드류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 거라 

덕분에 훌륭한 작품을 볼 수 있었어 좋았다.

 

딸이 살해되던 날 밤,

하필이면 엄마와 딸이 말다툼을 했고,

화가 난 딸이 했던 말을  

화가 난 엄마가 딸이 했던 말을 그대로 했는데,

반쯤 말이 씨가 된 경우였기에 

 엄마의 자책과 고통이 더 컸을 것 같다.

 

 "분노는 더 큰 분노를 낳는다"

경찰서장의 사랑과 광고사 사장의 용서와 연민,

그리고 딕슨의 용서와 이해.

분노한 이들을 분노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사랑이었다. 

 

 밀드레드와 딕슨의 성격이 너무 강성이라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는데,

 밀드레드역을 연기한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딕슨을 연기한 샘 록웰의

연기가 좋았다. 

두 사람은 각각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과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실화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나의 두 아들들이

 우리 식구들보다 더 한 가족들도 있고,

엄마와 딸이 그렇게 심하게 말싸움을 했지만,

딸을 잃은 엄마의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 

엄마가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들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약간이라도 알았으면. 

 

앤드류 덕분에 애정 통장에 애정 한 닢 저축할 수 있었다.

 

2025.  1.  27. (월) 경란

 

즐거운 설날 되시길!

 

추신 :  앤드류가 그날 밤늦게 자기 아파트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래 영화 보고 11시가 넘어서 고기 썰어서 불고기를 재웠다. 

   불고기, 김치, 소고깃국 (10인분),

   떡갈비, 냉동 고기+김치 만두를 싸 주었다.

설겆이 마치니 2시가 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