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소소한 내 작은 일상이 미안했던 것은

앤드류 엄마 2024. 12. 8. 14:49

앤드류가 아침에 집에 와서는 
내가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산책 가겠냐고 물었다.
나야 좋지.
 
데이비드도 순순히 따라나서서
셋이서 산책을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기온이 많이 떨어졌고,
흐리고, 바람까지 불어서 
많이 추웠는데, 
오늘 낮부터 많이 풀려 날씨도 좋았다.
 
걸으면서 한국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고,
국민들이 그의 탄핵을 위해 
대중집회를 하고 있는 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알고 있다고.
앤드류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 
현재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임기 후 감옥에 갔더라고 해
 그 사람들 다들 보수당 출신이라고 말하고,
현재 대통령인 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충 설명을 해 주었다. 
 
앤드류에게
"엄마는 너와 함께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네가 아이스크림 하나 사 줘도 행복하고,
네가 꽃 한 송이 사 주어도 행복하다며
 얼마나 쉬운 일이냐고 했더니 녀석도 웃었다.
 
그동안 날씨도 좋지 않았고,
시간도 없었어 
오랜만에 산책을 했는데
앤드류와 데이빗과 함께 걸어서 좋았다.  
 
오늘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밀려있었지만,
 아들의 산책 제안에 약간 급했던 일들도
뒤로 미루고 나섰다. 
 
앤드류가 내년 4월 생일에 벌써 29살이다.
내 나이도 믿기지 않고,
 아들 나이도 믿기지가 않네.
 
한국에선 현재 자식이 군대에 있는 부모들은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많으실텐데,

동영상을 보니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언 이후
불안하고, 화가 나 잠을 못 자고 있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추운 날씨에 탄핵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도 고생하셨는데
이 상태가 길어질까 걱정이다.

여수에서 임대로 펜션을 하고 있는

내 친구와 통화했더니

연말인데 주말에 예약 손님이 없다고.
 
나는 오랫만에 아들과 산책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 좋았는데,
 현재의 한국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갖고, 
  이 작은 일상까지 괜히 죄송스러워졌다.  
 
       하루빨리 탄핵이 통과되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뿌뜻하고 편하게 잘 보내고,
      설레고, 희망찬 새해를 맞게 되었으면.
 

 

'탄핵 부결' 현장을 찾은 BBC 로라 비커 특파원- BBC News 코리아 - YouTube

20-30대 젊은 여성층이 탄핵 집회에 많이 참석해
 집회 문화도 바뀐 것 같다. 
   대규모 집회가 축제같고, 팝 콘서트 같았다고. 
저렇게 흥겹고, 재미있고, 의미까지 있으니
절대 제풀에 지쳐 중단하지 않을테니
이번에도 국민이 승리한다.

 
 
지하철역부터 "尹 탄핵" 떼창.. 국회 에워싸버린 시민들 [뉴스. zip/MBC뉴스]

12/14일 토요일 집회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 같다.
 
마음만이라도 저분들과 함께 한다.
 
 
2024.  12.  7.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