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12월 내 바쁜 주말과 금요일 저녁을 차지한 것들

앤드류 엄마 2024. 12. 17. 08:52

12월엔 크리스마스가 있었어 행사도 많고, 

카드도 적어서 보내야 하고, 쿠키도 구워야 하는데

주중엔 퇴근 후 쉬게 되니 주말에 바쁘다. 

(지난해는 100장 넘게 보냈지만, 올핸 80장만).

 

그런데다 지난 11일 동안

계엄령선언과 탄핵정국으로 인해

 한국 뉴스에 시간과 마음을 빼앗겨서 

일이 더 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금, 토, 일 엔

이왕 밀린 것 미뤄두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하는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다. 

 

우리 교회 크리스마스 특별 프로그램 (12월 13일 금요일 밤)

* 한 달 전에 예매 

이바 남편 릭은 우리 시의 성당에서 음악프로그램을 맡고 있고,

이바는 우리 교회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초대했다.

예전엔 크리스마스 전주 주말 예배시간에 했는데,

몇 년 전부터 목, 금 저녁에 공연처럼 하며

티켓을 예매해야 한다. 

 

 가족 사랑을 다룬 짧은 연극과 노래 

 

우리 교회는 노래와 연극을

배우와 가수만큼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출연자가 적어서 쪼끔 아쉬웠다. 

 

 

금요일 밤에 이 공연 보고 집에 와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시작했는데,

글이 써여지지가 않았다. 

 

차라리 바로 자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글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날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없어서 인지 내 기필코

오늘 마치리라는 이상한 오기? 가 발동해

스스로 귀한 잠을 낭비했다.

 

내가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탄핵정국에 내 일상적인 글을 쓰려니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 괜히 죄송스러웠다. 

이 또한 내 오지랖인가?  

 

 

토요일엔 다음날 예배 마치고 참석할 

한인 교인들과의 속회모임에 

속회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릴 쿠키를 구웠다. 

시간이 없었지만, 다들 노인분들이시고

내가 구운 쿠키를 좋아하셔서 다른 일들을 미뤘다.

미국 과자는 너무 달다.

난 쿠키 레시피에서 설탕을 1/3 빼고 구워서 

내 쿠키는 달지 않다고 좋아하신다.

 

남은 것은 데이비드 사무실에 보냈다. 

 

엘비스 프레슬리 Tribute concert ( 12/14 - 토요일 저녁) * Rialto Square Theatre

콘서트는 따로 포스팅 

12월엔 인근 시 Joliet 다운타운에 있는

 Rialto 극장에 공연이 많다.

 

가족들과 함께한 같은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우리 가족들과 함께 가려고 티켓 4장을 구입했는데,

(싼 티켓으로 좋은 좌석에 앉으려고 3개월 전에 예매)

앤드류가 못 가게 되었다고 하니 남편도 안 간다고.

당일날 근처에 사는 한인 친구 두 명에게 연락했더니

그날 저녁에 마침 둘 다 다른 약속이 없었다.  

두 사람이 나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사는 한인친구인데

바빠서 올해 한두 번 만났나? 

 

시간이 있었으면 함께 저녁 먹고 공연을 보러 가야 했는데,

시간이 없었어 양해를 구하고 공연장에서 만났다. 

두 친구다 이 공연장에 처음 왔다며

  공연장이 정말 멋지다며 좋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첫 경험은 오랫동안 특별하게 기억되기에

 두 친구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게 되어 나도 좋았다.   

 

 

속장님이신 크리스 박 (맨 왼쪽) 

 드라이클리닝 가게에서 했던 속회

  나와 속장님을 제외하고 다들 70대 이상

 

속장님 회도 주문하고 돼지갈비도 굽고,

음식 준비를 너무 많이 해서

식탁에 음식을 다 차려놓지도 못했다. 

 

속회가 있는 일요일은 우리 교회예배 참석 후 

속회 갔다 오면 하루가 다 간다.

 

그렇지만 올 한 해 마지막 속회라

속회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려고

    다른 일들 미루고 쿠키 구워서 참석했다. 

 

행동만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 정리도 잘 되지 않아 

일을 효율성 있게 잘하지 못해

생산성이 더 떨어지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 끄다 보니

정작 해야 할 일들은

계속 밀리네.

 

내일부터 딱 3일만 휴가였슴

 

2024.  12.  16.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