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크리스마스가 있었어 행사도 많고,
카드도 적어서 보내야 하고, 쿠키도 구워야 하는데
주중엔 퇴근 후 쉬게 되니 주말에 바쁘다.
(지난해는 100장 넘게 보냈지만, 올핸 80장만).
그런데다 지난 11일 동안
계엄령선언과 탄핵정국으로 인해
한국 뉴스에 시간과 마음을 빼앗겨서
일이 더 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금, 토, 일 엔
이왕 밀린 것 미뤄두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하는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다.
우리 교회 크리스마스 특별 프로그램 (12월 13일 금요일 밤)
* 한 달 전에 예매
이바 남편 릭은 우리 시의 성당에서 음악프로그램을 맡고 있고,
이바는 우리 교회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초대했다.
예전엔 크리스마스 전주 주말 예배시간에 했는데,
몇 년 전부터 목, 금 저녁에 공연처럼 하며
티켓을 예매해야 한다.
가족 사랑을 다룬 짧은 연극과 노래
우리 교회는 노래와 연극을
배우와 가수만큼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출연자가 적어서 쪼끔 아쉬웠다.
금요일 밤에 이 공연 보고 집에 와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시작했는데,
글이 써여지지가 않았다.
차라리 바로 자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글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날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없어서 인지 내 기필코
오늘 마치리라는 이상한 오기? 가 발동해
스스로 귀한 잠을 낭비했다.
내가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탄핵정국에 내 일상적인 글을 쓰려니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 괜히 죄송스러웠다.
이 또한 내 오지랖인가?
토요일엔 다음날 예배 마치고 참석할
한인 교인들과의 속회모임에
속회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릴 쿠키를 구웠다.
시간이 없었지만, 다들 노인분들이시고
내가 구운 쿠키를 좋아하셔서 다른 일들을 미뤘다.
미국 과자는 너무 달다.
난 쿠키 레시피에서 설탕을 1/3 빼고 구워서
내 쿠키는 달지 않다고 좋아하신다.
남은 것은 데이비드 사무실에 보냈다.
엘비스 프레슬리 Tribute concert ( 12/14 - 토요일 저녁) * Rialto Square Theatre
콘서트는 따로 포스팅
12월엔 인근 시 Joliet 다운타운에 있는
Rialto 극장에 공연이 많다.
가족들과 함께한 같은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우리 가족들과 함께 가려고 티켓 4장을 구입했는데,
(싼 티켓으로 좋은 좌석에 앉으려고 3개월 전에 예매)
앤드류가 못 가게 되었다고 하니 남편도 안 간다고.
당일날 근처에 사는 한인 친구 두 명에게 연락했더니
그날 저녁에 마침 둘 다 다른 약속이 없었다.
두 사람이 나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사는 한인친구인데
바빠서 올해 한두 번 만났나?
시간이 있었으면 함께 저녁 먹고 공연을 보러 가야 했는데,
시간이 없었어 양해를 구하고 공연장에서 만났다.
두 친구다 이 공연장에 처음 왔다며
공연장이 정말 멋지다며 좋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첫 경험은 오랫동안 특별하게 기억되기에
두 친구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게 되어 나도 좋았다.
속장님이신 크리스 박 (맨 왼쪽)
드라이클리닝 가게에서 했던 속회
나와 속장님을 제외하고 다들 70대 이상
속장님 회도 주문하고 돼지갈비도 굽고,
음식 준비를 너무 많이 해서
식탁에 음식을 다 차려놓지도 못했다.
속회가 있는 일요일은 우리 교회예배 참석 후
속회 갔다 오면 하루가 다 간다.
그렇지만 올 한 해 마지막 속회라
속회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려고
다른 일들 미루고 쿠키 구워서 참석했다.
행동만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 정리도 잘 되지 않아
일을 효율성 있게 잘하지 못해
생산성이 더 떨어지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 끄다 보니
정작 해야 할 일들은
계속 밀리네.
내일부터 딱 3일만 휴가였슴
2024. 12. 16. (월) 경란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라인 장례식을 마치고 - 변화하는 장례식 (2) | 2024.12.23 |
---|---|
크리스마스 맞이 풍경들 (28) | 2024.12.23 |
소소한 내 작은 일상이 미안했던 것은 (0) | 2024.12.08 |
잃어버렸던 휴대폰을 찾았습니다 (18) | 2024.11.17 |
손님대접 못받는 우리집 손님들 (0) | 2024.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