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이웃과 함께한 추수감사절 그리고 블랙 프라이 데이 쇼핑

앤드류 엄마 2022. 11. 26. 21:47

올해 추수감사절은 감사하게도
이웃 마리앤이 초대해주어서 그녀 가족들과 함께 했다.
L.A 사는 그녀의 둘째 아들 에릭과 에릭의 여자친구 제니프도 왔고,
말을 따라 하기 시작한 마리앤의 손녀 코라(32개월) 와
중학교 1학년 마리앤의 손자 게빈이 있어 많이 웃었다.

아이가 있어 많이 웃으니 아이가 집안의 꽃이다.
어린 코라가 있어니
남자아이들 뿐인 우리 시댁모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아들만 둘인 내겐 코라의 말과 행동이
더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테이블에 이름표까지 해서 자리를 미리 배치했네.

결혼할 때 구입했던 차이나 접시를
결혼해서 한번 사용하고,
37년 만에 두 번째로 사용한다고.
에릭 여자 친구가 와서 특별히 신경을 쓴 건가?

우리 시댁도 그렇고, 많은 미국인들은
사람이 많으면 일회용 접시와 포크, 나이프를 사용한다.
내 친구는 6명 이상이면 일회용을 사용한다고.
그래 겉보기에 고급 차이나처럼 보이는 일회용 접시와
실버세트처럼 보이는 포크, 나이프, 스푼 일회용 세트가 있다.

난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도 하고,
고급 차이나 접시와 실버세트로 세팅하면
테이블이 훨씬 근사해 보여 손님도 나도 기분이 좋기에
Dr. 백 선생님이 집을 줄여 이사 가시면서
준 고급 식기 세트를 손님 초대할 때마다 사용하고 있다.
좋고, 귀한 것은 보관하지 않고, 자주 사용하며 즐겨야지.

2남 1녀 중 테네시 사는 막내딸 카일라는 간호사로
추수감사절 날 출근해야 해 함께 하지 못했다.
에릭의 여자 친구 제니프가 지난해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 마리앤이 많이 좋아했다.
만난 지 1년 6개월 되었기에
에릭이 빨리 프러포즈했으면 좋겠다고.
제니프도 가족들이 30분 거리에 살고 있어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처음으로 잠깐 방문을 했었다.

앤드류는 쌩스 기빙에도 출근을 했고,
또 전날 야간 근무 마치고 자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중학교 1학년인 게빈이 다방면에 아는 게 많아서 깜짝 놀랐다.
그래 내가 어디서 배웠고, 어떤 것을 읽었냐고 물었더니
게임이나 책 대신 신문 읽기를 좋아한다고.
기특한 녀석!

빌이 2살 연하인데, 끔찍이 아내를 생각한다.
걸을 때도 손을 잡고 걷는 다정한 빌과 마리앤 부부
그렉이 좀 배웠으면.ㅎㅎ

난, 햄과 치즈포테이토 케스 롤과 피칸파이

마리앤은 터키 냄새를 싫어하기에 빌이 터키를 손질하고 굽는다고.
그리고 빌이 직접 만든 스파팅 (사진 맨 왼쪽)
추수감사절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스파팅인 사람들도 제법 많다.
1년에 한 번 추수감사절에 먹는 거지만 맛있는 줄 모르겠다.
그래비 (터키나 메쉬 포테이토에 얹혀 먹는 걸쭉한 소스)를
중학교 1학년인 게빈이 할아버지 빌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는데
게빈은 그래비를 싫어한다며 손도 안돼
왜 싫어하냐고 물었더니 학교 급식에 나왔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고.
학교급식은 진짜 음식도 아니고, 원래 맛이 없는 거라며
네가 만든 것이 진짜 그래비이니 먹어보라고 해도
게빈은 시도하질 않았다.
뭐든 첫 경험이 참 중요하구나.

마리 앤 네 현관 입구

 

손글씨를 예쁘게 잘 쓰니 행사때마다 

칠판을 손글씨로 예쁘게 장식해서 사람들을 맞는다.  
미국엔 손글씨 예쁘게 잘 쓰고,
장식을 잘하는 여자(여성)들이 참으로 많은것 같다. 
난 보고 카피하는것도 어려울것 같다. 

 

만약 앤드류가 여자친구가 생겨 

쌩스기빙이나 크리스마스때 집에 오면 

집안을 어떻게 꾸미고 환영준비를 해야 할런지?

아들, 딸 결혼시킨 분들이 

자기 식구들끼리 살때가 가장 좋다는 말이 

점점 실감나고 있다.

우리식구들이야 내게 익숙해져 있지만,

다른사람들은 아니니...

지난주에 호박빵 만들어 마리앤에게 배달 갔더니
사진 위 다이닝 테이블 위에 사진 아래 빵조각이 가득했다.
놀래서 저 테이블 위에 빵들은 다 뭐냐고 물었더니
빌이 쌩스 기빙 데이 때 스파 핑 만들려고 말리고 있다고.
세상에나... 스파 핑을 얼마나 만들려고.

데이비드가 매주 수요일에 참석하고 있는
교회 소그룹 모임이 추수감사절 전날에도 있었어
피칸 파이 2개와 메쉬 포테이토를 보냈다.

피칸 파이는 맛이 있긴 하지만
피칸 파이 한 개에 버트와 시럽, 설탕 범벅에다
엄청난 칼로리가 들어 있기도 하고,
데이비드와 그렉이 먹지 않기에
매일 한 조각씩이라도 결국엔 나 혼자 다 먹게 되니
난 한조각도 먹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다 나눠주었다.
난 2조각만 있으면 되는데...
2조각 자르고 남은 것이나 반을 친구에게 줄 수도 없고.

올핸 앤드류가 있었어 피칸 파이 하나를 남겨
앤드류와 앤드류 동료도 주고,
나도 즐기고 있다.

파이 크러스트도 직접 만들었다.
역시 버트 범벅

쌩스 기빙을 혼자 보내는 내 동료 라마가
고구마 파이를 좋아해
고구마 파이를 만들었는데,
고구마 삶아서 뜨거울 때 엊게고는
버트와 설탕을 바로 추가하지 않고,
바빠서 다른 일 하다가
식었을 때 추가해서 그런지 보기에 너무 볼품이 없어
여기 사진도 못 올리고, 동료에게 주지도 못했다.
그런데 못생겨도 맛은 좋은 매치매치 바처럼 맛은 좋았다.
그런데 고구마 파이 또한 달달한 고구마에
설탕이며 버트를 엄청 투하했기에
먹지도 못하고, 버리자니 아깝고...

* 라마가 휠체어를 이용하고, 또 추위를 많이 타
야외에서 식사할 수도 없고 해 초대를 못한다.

맛있지만 칼로리 덩어리인 피칸과 고구마 파이로 아침을
딱 한 번만!

어제 우리 집 저녁 풍경
추수감사절 음식들이 칼로리 덩어리라
나와 남편은 다이어트하느라
사진 왼쪽은 남편 (호밀빵에 치즈),
사진 중앙 나 (살사와 칩)
사진 오른쪽 데이비드 (추수감사절에 남은 햄 먹고 치즈 포테이토)
*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갔다 오니
데이비드가 혼자 저렇게 먹고 있었어 남편과 내가 합류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선 쪼끔 주는 음식도 큰 접시에 담아 주기에
(시각적으로 더 근사해 보인다)
큰 접시에 담아서 먹어라고 해도
꼭 아빠처럼 작은 접시를 사용한다.
시어머님이 작은 접시를 쓰게 하신 듯.

추수감사절 전날 파이 크러스트 만들어 파이 6개 굽고,
추수감사절 당일날 치즈 포테이 도와 햄 구운 것 외엔
3일 동안 우리 가족 식사는 한 번도 만들지 않았다.
냉장고에 남은 음식 있음 다른 음식들 못하게 하는 남편으로 인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쇼핑 2번가고, 인터넷 쇼핑하느라
바쁘기만 했고, 별 소득은 없었다.

지하실에 소파가 오래되어 남편과 함께 가구점 3군데 돌아서
소파 구입하고 (배달은 2주 뒤에나),
가구점이 쇼핑몰 근처에 있어 남편과 함께 갔다,
계산대 줄도 길고, 사람들도 많고,
쇼핑하는 것 싫어하는 남편과 쇼핑하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아 집에 갔다
다시 혼자 갔는데,
광고와는 달리 별로 였다.

우리 집 세 남자가 겨울 내내
파카와 잠바만 입고 다니기에
콤비 재킷 하나 사주려고 했었다.
앤드류는 체중이 불어 양복바지도 없고,
키가 커서 34 x 34 사이즈 바지 찾기도 힘든다.

나도 허리만 더 늘어나 지난해 입었던 바지가 맞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바지는 20%도 세일하지 않고,
정가 그대라 허탕.

60% 세일한 크리스털 유리컵 하나와
50% 세일하는 현관 입구 바닥 작은 카펫 하나 샀다.

그리고 월마트에서 크리스마스 사진카드과
액자가 필요 없는 천에 해주는 사진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해
밤늦도록 10년 동안 사진들 중 겨우 찾아 주문하려고 하니
그 사진들이 규격에 맞지가 않았다.
(위, 아래, 좌, 우 가장자리를 접어서 액자처럼 만들기에)
시간만 날리고, 눈은 눈대로 아프고,
몇 시간 동안 작업했는데,
크리스마스 사진 카드 60장 주문한 것으로 그쳤다.
약간 허탈했던 블랙 프라이데이였다.

그래도 추수감사절을 우리 식구 셋이서 보내지 않고,
가족들끼리 친밀한 마리 앤 네와 함께 해
정말 감사했다.

아이들은 선물을 받기만 하면 되니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데,
선물을 주어야 할 나이가 되면
크리스마스는 선물이 스트레스가 되어
크리스마스보다 추수감사절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Thanksgiving 은 말 그대로
고마움을 전하는 날이기에.
가족과 친구가 있어 감사한 쌩스 기빙이었다.
특히 데이비드가 취업해서
또 혼자 운전해서 출. 퇴근을 하니 더더욱 감사하다.

앞으로도 살면서 감사한 일들이 많았으면.

2022. 11. 26. (토)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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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에 처음으로 

처음으로 우리 가족들을 위해 만든 식사

(11/26 토요일 점심겸 저녁)

사실은 동료에게 배달해 주려고 마카로니 치즈까지 만들었는데,

추수감사절날 음식을 만들었다며 

아직도 남은 음식이 있다고 괜찮다고 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샘즈에서 터키 한마리에 $7.98 에 팔아서 

두마리나 사서  한마리는 해동해서 오늘 굽고, 

한마리는 냉동고에 보관해두었다. 

(닭보다 가격이 더 저렴했다).

다음 한주동안 도시락과 저녁이 해결된듯. 

 

우리집 남자들이 닭 가슴살만 좋아해서

터키 다리도 내 차지네. 

터키 다리 하나가 량이 많아서 다 못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