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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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김장하는날과 귀한날에 변덕쟁이 날씨가 심술을 부리다

앤드류 엄마 2022. 11. 15. 21:39

 

사진 :- 구글 날씨 정보 스크린 캡처

이상 기온 덕분이지만 지난 수요일 이렇게 날씨가 좋아었다

좋은 날씨 덕분에 년중행사로 하는 골프도 하고.

그런데 지난 토요일 (12일)
1년에 한번 옛 이웃친구들을 만나는 그 귀한날
하필이면 변덕쟁이 날씨가 심술을 부렸다.

사진 :- 구글 날씨 정보 스크린 캡처

갑짜기 떨어진 기온
구름끼고 바람불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
이날 일기예보와는 달리 바람이 불고,
눈발까지 날렸다.

반가운 옛 이웃들과 함께
산이 없는 이곳에 산 분위기 나는 Starved Rock 주립공원이
친구들과 우리집 중간에 위치해 1년에 한번씩
이곳에서 만나고 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이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하고,
또 하이킹을 할거라
장갑도 얇은 것을 끼고 약간은 가볍게 갔다가 추워서
실내에서 입었던 가디건을 벗지 않고,
그위에 파카를 입었다.

그런데 이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친구들 처럼 한겨울 복장으로 중무장을 하고 왔다.

이곳은 우리집에서 한시간 떨어져 있지만,
오늘 확인해보니 이곳이 우리동네 기온보다
몇도 더 떨어지기에 이곳 온도를 확인했어야 했다.
그리고 흐리고 바람불면
체감온도가 더 떨어져 추운데 오랫만에 가서 깜빡했다.

케시는 속바지까지 하나 더 입었다.
난 다리가 약간 허전했다.

비록 날씨가 협조를 해 주진 않았지만,
우린 날씨와 상관없이
It's a beautiful day 라고 소리치며,
그동안 한번씩 전화통화로 못다한 이야기들을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며
1년만의 재회를 즐겼다.

9월중순부터 10월까진 주말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
아침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그 넓은 주차장에 주차할곳이 없기에
매년 철지나서 만나는데,
언젠가는 단풍이 아름다울때 만날수 있기를.

내년엔 캐시가 70세, 린다가 60세 생일이니
셋이서 1박 2일쯤 특별한 여행을 할수 있었으면.

하이킹 도중에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집으로 돌아오는길엔 눈이 제법 많이 휘날렸고,
기온이 더 떨어졌다.

그 다음날 일요일 아침 풍경 -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보다 조금 더 쌓이고 있다.

한국슈퍼에 장보러 갔다오면 하루가 다 가니
미루고 미루다 6-8주에 한번씩 가는데,
11월초에 쌀이 다 떨어져갔다.
20분 거리의 코스트코에서 한국쌀을 팔지만,
백미만 있어 아쉽다.
난 현미쌀과 현미찹쌀, 그리고 찰떡용 일반찹쌀도 필요해
한국슈퍼에 가야 했다.

지난 3월에 담은 김치가 아직 남아있었지만,
이번에 가면 또 다음에 언제 가게 될지도 모르고,
추후 주말 날씨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간김에 김장배추를 구입해 11월 첫주말에 김장을 했다.

김장을 하려면 장보는 날 포함해
최소 이틀 연달아 일정이 없어야 하고,
또 집뒤 바깥에 있는 수도에서 절이고, 씻고 하기에
이틀동안 날씨도 좋아야 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금요일에 비소식이 있었지만,
시간별로 날씨를 확인하니 아침에 잠깐 오고 그쳤다.
그리고 토요일엔 흐렸지만 한낮엔 10도쯤 되어
괜찮겠다 했는데,

금요일 아침 비가 그치고 출근시간을 피해 출발했는데,
가는도중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앞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긴장 했는지?

H Mart 와 ALDI 에서 장을 보고,
긴장해서 운전을 해 피곤했는데다
집에 오니 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그날 배추를 절이지 못했다.

다음날 토요일엔 흐린데다
아침부터 태풍불듯 바람이 너무심하게 불어서
밖에서 배추를 절일수가 없었어 걱정이 되었다.
월요일엔 아침에 출근해야 하니
토요일에 배추를 절여야 일요일에 마칠수 있다.

오후에도 바람이 여전히 많이 불었지만,
잠깐 약해 졌을때 배추를 절였는데,
흐리고 바람부니 많이 추웠다.
그날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다.

일주일치 일기예보엔 바람까지 말해 주지 않으니..

일요일 김장을 마치고 나니 마감을 앞둔
중요한 프로젝트를 마친것처럼
안도가 되었다.

다음날 일요일 (11월 6일) 산책길 풍경

 곳곳에 나무들이 전날 바람에 쓰러져있었다.

3일만에 마친 올해 김장 (11월 4 - 11월 6일)

(금요일 장보고, 토요일 절이고, 일요일에 담그다)

 

그동안 김장을 11월, 1월, 3월 세번을 했는데,
이번엔 고추가루가 없어서 이번 한번밖에 못할것 같다.

포기 김치를 담으면 씻을때 끝부분이 신경쓰이는데다
먹을때도 끝부분을 버리게되니 양념이 아깝기도하고,
도마를 이용해 썰어야 하는것도 그렇고,
또 우리는 어쩌다 한번씩 한끼에 김치를 몇줄기만 먹기에
매년 줄기김치로 담는다.
줄기김치는 김치통에 담을때도 차곡차곡 많이 들어가서 좋다.

그동안 엄마가 직접 농사짓고 말리고 빻은 고추가루와
내가 텃밭에서 심은 고추와 섞어서 사용했는데,
지난 2년동안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 방문한 사람들도 없었고,
이제 엄마도 농사를 짓지 못하시니
내가 자급 자족을 해야 했는데,
올해 고추를 늦게 심어서 수확이 좋지 않았다.

 블친이신 청이님께서 지난해에 보내주신
고추가루가 조금 남아있었어 그것과 우리고추 말린것과
내 텃밭에서 나온 건조시키지 않은 고추 갈은것을
섞어서 사용했다.

중국산 고추가루에 대한 강한 불신탓에
김치를 사먹지도 못하고,
한국산 고추가루로 김치를 담으려고 하니
한국산 고추가루가 금가루처럼 귀하게 여겨진다.

이제 김치를 아껴 먹어야 할듯.


김장하던날 바람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 김장을 마치길 잘했네.

어제 데이빗이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출.퇴근을 했는데,
오늘 눈이와서 아빠와 함께 출근했다.

겨울이 너무 빨리 시작되었다.

변덕쟁이 날씨가   
중간에 한번씩 따뜻한 기온과 함께 방문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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