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미국사니 먼 사돈도 반갑네

앤드류 엄마 2015. 5. 31. 11:37

 

앤드류와 뉴욕 여행길에 뉴저지에 살고있는

사촌동생 처형인 수키씨네에서 이틀을 묶었다.

 

사촌 올케가 속도 깊고 대화도 잘 통해 가끔씩 연락하며 지내는데,

  내가 미국 남자랑 결혼해서 미국으로 오게되자

올케가 수키씨 연락처를 주어서 한번씩 안부를 묻고지내다,

9년전 올케가 아이들과 함께 언니(수키씨)집에 놀러왔을때

두 자매와 아이들이 우리집을 방문해 만났는데 인상이 좋았다.

 

 5년전 넓은집으로 이사했다며 놀러 오라고했는데

사촌올케가 언니가 이사간 새집이 백만달러나 된다고 해 궁금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수키씨와 멋진 대학생으로 변한 민아와 민우, 

그리고 처음으로 수키씨 남편인 사람좋은 염선우씨도 만나고  

멋진집도 구경하고 좋은시간 보냈다.  

 

미국에선 나이와 촌수상관없이 친구가 되니 상관도 없지만

수키씨는 나와 비슷한 연령대에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정서도 비슷한것같고,

또 수키씨가 성실한데다 무엇보다 나처럼 사람을 좋아해서인지   

한번씩 안부 묻는 사이인데도 잘 통하는것 같았다.

 

수키씨는 1남 4녀중 맏딸인데, 아버지가 수키씨11살에 돌아가셔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한국에서 간호전문대를 마치고, 간호사로 일하다

 공부도 더 하고 싶고, 여행을 다니고 싶어서 1992년 (26살)때 미국으로와  

그동안 저축했던돈과 퇴직금으로 아르바이트 하면서 4년째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37살에 마취전문 대학원 공부를 시작해 40살에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콜럼비아 대학 병원 마취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난 마취과 간호사로 일한다고 해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번에 수키씨 만나고 마취과 의사인 Dr. 백선생님께 여쭤보니 

 마취과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도 공부가 어려워

성적이 특히 좋아야 하고, 대학원을 마쳐야 한다고했다.

예전에 통화할때 공부한다고 해, 일에 필요한것 몇과목 보충하는줄 알았지

대학원 다니는줄 몰랐고, 또 그게 그렇게 어려운 공부인줄 몰랐다.  

졸업할때 축하카드 보내주어야 했는데...

새삼 수키씨가 우러러 보인다.  

 

 마취과 간호사들의 연봉이 보통 가정의 담당 의사들보다 더 높다고.

 

수키씨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주인공이네.  

그래 몇일전 통화하면서 수키씨한테 책내어라고 했더니

스토리가 별로 없단다. 

 

미국오게된 배경과 미국 적응기, 

직장다니며, 아이키우며, 대학원 공부한 이야기,

미국에서의 직장생활, 만난 사람들, 그동안 살면서 힘들고 어렸웠을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등 생각해보면 할 이야기 많은데...  

 

수키씨는 어려울때마다 하느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데

 가난한집 맏딸이라 책임감도 강하고, 신앙심도 깊은것같다.  

 

9년전에 만나고 이번이 두번째 만남인데, 

이틀간 묶어면서 많이 가까와질수있었어 좋았다.

  땅만 넓지않았으면 좀더 자주 만날수 있을텐데...  

 

 

 

예전에 민아 이모인 네 사촌올케 가족들과 민아네가 우리집을 방문했기에

우리가 엄마손님이 아니라 자기가족들 손님이라며 우리를 위해 스케쥴을 다 비워두고

우리와 함께해준 착하고 야무진 민아가 누나답게 앤드류를 잘 리드해 주었다.  

 Reservation Area 

 

민우는 앤드류와 또래고 성격이 좋아서 앤드류와 잘 지냈다.

우리가 수키씨 집에 갔던 날 민우는 친구들과 산에 갔다가 발을 다쳐

Reservation Area 갈땐 동행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시간들은 함께 했다.

(앤드류와 둘이 맨하탄 여행을 마치고 저녁때 수키씨네를 만났다). 

 

9년전 민우가 10살때 우리집에 놀러와 이틀있다 갔는데도 

우리집에 대해 다 기억하고 있어 많이 놀랬다.

앤드류와 데이빗는 주변에 관심이 없었어 그런지

어린시절 일들에 대해 기억을 못하기에 (다행일수도 있지만)

나한텐 민우가 좀 경이스러웠다.

 

민아와 민우아빠(염선호씨) 덕분에 구경한 뉴욕 야경 그리고 맨하탄 (사진아래)

 

소그룹 전문 관광 가이드일을 하시는 민아아빠가 

(한국에서 교사였는데 미국으로 이민오셔서 개인사업 하시다 불경기로 여파로

전직하셨는데,성격도 좋고, 말씀을 재미있게 잘해 인기가 많으시다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뉴욕의 야경도 봐야하고,

또 타임스퀘어는 밤에 봐야 진짜라며 (낮에 봤다고 했더니)

금요일 손님들 안내하러 보스톤쪽에 가셨다 월요일 오전에 떠나는 우릴위해

일요일 밤에 급하게 돌아오셔서는 피곤하실텐데 기어이 뉴욕야경을 구경시켜 주었다.

 

  울 남편을 비롯해 대부분의 미국 남자들은 피곤하지 않더라도  

손님들에게 이렇게까진 접대 하지 않는다. (난 운전을 못해서 못하고),   

앤드류녀석도 배워야 하기에, 너도 앞으로 우리집에 온 손님들에게 잘하고,  

너희집에 온 손님들에게도 이번에 네가 대접받은것처럼 잘해주라고 했다.   

 

우리남편은 우리 아들이나 내가 소원이라고 해도 이렇게 복잡한데는 절대 운전해 주지 않는다.

 

또한 록펠라빌딩 전망대가 앰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조망과 야경이 더 좋다며 입장권을 구해 주셨는데, 

 시간별로 예약이 다 차서 입장하지 못했다. 

* 록펠라 야경 보실분들은 예약하시길.

 

토요일 저녁때 좋은 식당에서 소고기 갈비살 구이에 낚지뽁음 을 사주셨다.

* 시카고에도 이렇게 음식을 깔끔하게 맛있게 해주는 식당이 있는지?

혹시 시카고에 음식 잘하는 식당 아시는분 알려주시길.

 

일요일 저녁때 앤드류 좋아하는 탕수육과 짜장면 튀김만두를 사주셔서 꼭 한국 간것같았다. 

이 빚을 어찌 다 갚을런지...

 

수키씨네 집 - 말로만 듣던 백만불짜리 저택 

 

2층 계단에서 본 응접실 

대부분의 미국 주택들은 응접실 (손님왔을때) 과 거실 (가족들끼리 지내는곳) 이 따로 있다.   

 

이런 주방에선 주방일도 즐거울듯.  

 

하늘색 커브는 야외 수영장 덮개 

   날씨가 덥지 않아 야외 수영장을 아직 개장하지 않았다.

 

 

이 멋진집은 집값도 집값이지만

집에 대한 재산세가 년간 22,000 달러 (원화로 2천 4백만원꼴) 나 된다니

천문학적인 복권에 당첨되지 않는한 누가 공짜로 이집을 우리에게 준다고 해도

우린 세금 때문에 이런 집에 살수 없다.  

남편은 우리집 세금 7천달러도 비싸다고 은퇴후 더 싼곳으로 이사가야한다고 하는데...

(내 연봉으론 우리집 재산세도 못내니 난 할말없고).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에서 효심깊은 복서 딸이 참피언이 된후

엄마한테 좋은 집을 사 주었더니

그 엄마가 딸에게 이집 세금은 누가 내느냐며 화를 내었는데 미국 현실이 그렇다. 

 

그리고 10년도 더전에 미국에서 여섯명의 아기를 낳아 기록을 세운 부부에게 

미국 목수협회인지 건축협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부부에게 큰 집을 지어주었는데 

정작 이들 부부는 크고 좋은 집을 공짜로 받았지만

그집 세금이 전에 살았던 자신들의 집 융자금보다 더 많아 걱정을했듯이

미국은 비싼집은 재산세가 많기에 집살때 생각 잘해야한다.   

 

수키씨는 연봉이 일반 가정의 의사들 보다도 많으니 비싼집을 유지할수 있지만,

 이제 막내도 대학을 갔기에 집을 줄여야 할것 같다고했다.   

천성이 부지런한 민아, 민우아빠는 월요일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기 돌려 구석구석 집안청소도 하고, 부인을 잘 도와주었다.

 

고액연봉 전문직에 종사하며, 좋은집에, 부지런하고, 성격좋은 남편과,

밝고 자기 앞가름 잘하는 아이들, 부럽지 않는것이 없는데,

난 그중에서 밝고, 자기 앞가름 잘하는 아이들로 잘키운것이 제일 부러웠다. 

 지금의 난 내 지난 과거에대한 결과이니 내탓이 크겠지만. 

 

 올 년말에 플로리다로 휴가갈까 생각중인데,

수키씨네도 년말에 플로리다로 휴가갈 예정인데

타임세어 콘도가 있다며 같이가자고 했다.

 

이제 민아와 민우도 앤드류랑 쬐끔 친해졌으니

휴가를 함께 보내지 못하더라도 플로리다에서 재회해서

반나절쯤 함께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 여름이라도 시간나면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했는데 다시 볼수있었으면.

 

한국에선 가까운 시댁 식구들도 만나면 불편하니

어쨌던지 만남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는데

수키씨나 난 친정식구들이 미국에 한명도 없는데다

두사람다 사람을 좋아해서인지 먼 사돈이라도 반갑다.

 

사돈관계가 아니었슴 만나지 못했을테니 이 인연이 반갑고,

앞으로도 나와 수키씨뿐만 아니라 우리 두가족이 좋은 관계를 이어가게되었슴 좋겠다.

 

 

2015.  5.  31. (일)  경란

 

추신 :  수키씨는 내가 블로그를 하는줄도 몰랐고,

또 블로그가 뭔지도 몰랐는데,

             한국가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내 블로그 독자였다고. 

(친구가 수키씨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우리가족 사진을 봤다고).

   제 블로그 읽어신다는 수키씨 친구분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