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동료 지니의 은퇴파티

앤드류 엄마 2015. 5. 16. 13:21

 

지니와 함께

 

5월 14일 (목)  구내매점 해드 캐시어 (풀타임) 인 

 지니의 은퇴파티가 있었다.

 

파티 사진촬영을 자원하고선 10분 지각해 케익이 이모양이다.

지니는 바이커족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 이라 케익에 오토바이 모형을 장식했다. 

 

지니를 비롯해 직원들이 케잌사진을 촬영해 두었고,

내가 도착하기전에 왔다간 사람들이 없었어

   파티 참석자들은 모두 지니와 개별로 기념촬영을 했다.      

케익은 파티 시작할때 사람들을 위해 미리 잘라 접시에 담아두니 

파티 시작전에 케익사진을 미리 촬영 해야한다.        

 

회사에서 하는 파티니 케익과 음료수(펀치)가 전부다.

우리 부서에선 각자 성의껏 십시일반해 단체 선물과 카드를 준비했는데

지니와의 친분을 생각해 나는 별도로 카드와 작은 선물을 주었다.

그리고 지니가 이날 찍은 사진들을 현상하길 원해 또 사진을 선물로 주었다.  

 

카드와 작은 선물을 주는 직원들도 있었는데,

꽃과 화분 선물이 좀 많았다. 

* 꽃은 오래 보관할수 있는것이 아니라 은퇴선물로는 자제해야겠다.  

 

 

예전에 우리 까페트리아에서 지니와 함께 근무했다는 스캇 (내가 근무하기전에 퇴직) 

은퇴하는 지니를 축하해주기 위해 특별방문을 했다.  

둘은 몇십년전에 헤어진 가족을 찾은듯 서로 감격해했다

 

나도 지니와 친했기에 그녀의 은퇴가 서운했는데,

스캇을 보니 난 그보다 한참 뒤에 서있어야 할듯.

 

다음은 스캇이 지니의 페이스북에 남긴 메세지

 

A huge congrats to Jeanne Larson on her retirement!

I can't think of another person other than my own parents that you deserves the urgency of this moment.

I count myself to be incredibly fortunate to have a former mentor with such an immense spirit,

attitude and personality that most people will never encounter in a workplace.

Hoping the next step in your journey only gets better, Jeanne!

No one else knew how to put me in my place by telling me to "sit your ass down" when things got hectic.

I'll miss telling all the students to leave me alone and go see "the old lady".

You are the best! My wholehearted wishes to you and Rick!

 

지니의 은퇴를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내 부모님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 생각할수도 없는

긴급한 이순간에도 당신은 그 자격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결코 만날수 없을

대단한 열정과 사고방식과 인격을 갖춘 멘토를

   만난것에 대해 난 믿을수없을 만큼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니, 당신의 다음여정이 좋아지기만을 희망합니다.

 

내가 일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을때면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나를 내 자리에 지키고 있도록 해야할지 아무도 몰랐지만

 당신은 "엉떵이 붙이고 가만 앉아있으라"고 말했고,

학생들에게 나를 가만두고,

이 늙은 아줌마에게 오라고 말해주던것을 그리워 할겁니다.

당신이 최고입니다.

 당신과 릭(지니의 남편)을 위해 충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참석자들은 모두들 축하와 작별인사를 하고 포옹했는데

보통때는 적당히 가볍게 하곤 하는데

은퇴인사라 남.녀 구분없이 다들 뜨겁게 포옹했다.  

 

 

지니는 우리학교에 15년 근무했는데

메인 카페뜨리아에서 근무해 교직원들과 친분있는 교직원들이 많았고,

성격이 좋아서인지 다들 스스럼이 없었다. 

대부분의 남자 교직원들과 이포즈로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이분을 특히 좋아해 이 사진을 올렸다.

 

이분은 전직 교내서점 총괄 메니저였는데 내가 일시작하던해 은퇴했다.

한국과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며 내가 한국계인줄 알고 많이 반가와했고,

우리의 인연이 짧은것을 아쉬워했다.  

 

현재 다른 직장에서 파트타임일을 두군데 하고 있는데 너무 좋다고 해

내가 보스가 더 좋지 않느냐고 했더니 

예산짜고,직원관리하고, 윗사람들 상대하기 너무 골치아프다며

지금하는 파트타임 일이 스트레스도 없고, 더 즐겁다고.

  

우리학교 부학장이신 Dr. 쥬디 미셜이 지니랑 같은 그린베이 페커스팬이라

지니의 은퇴를 많이 서운해 했다.

 

지니와 작별인사를 하면서

겁이 많았는데, 몇몇 친구(여성)들이 오토바이를 타는것을 보고 

용기를얻어 이번에 작은 오토바이를 구입했고

(그녀 남편도 오토바이 동호회회원인듯)

헬멧과 겉옷 장갑등 오토바이 기어도 다 구비했다며

오토바이 탄 날 보면 너가 자랑스워할거라고 하면서 

다음에 사진을 보내주겠단다.  

 

두사람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꼭 사춘기 여학생이 짝사랑 남학생에 대해 이야기 하는듯해 

옆에서 지켜보면서 즐거웠고,  

 또 점잖게 생긴 부학장님이 수다 줌마에

오토바이를 탄다는 사실에 적잖게 놀랬다.

 

지니는 테네시로 이사하게되어 은퇴를 하는데,

지난해 일리노이주 은퇴연금법이 개정되었기에 

1년간 일을 더 하고도 연금이 많이 깎여 손해가 커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고등학교사진과 20대 사진이

미녀삼총사에 나온 미녀배우같았는데

체중관리에 실패해 외모가 많이 변했다.

 

과체중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와

지난해 위밴드 수술을 했는데

후유증으로 고생해 마음이 아프다.

 

가을학기에 출근하면 그녀의 부재가 실감날듯.

아침마다 그녀와 기분좋은 반가운 포옹으로 하루일을 시작했는데...

그녀의 호탕한 웃음이 내 눈과 귀에 선하다.

 

테네시에서 즐거운 은퇴생활이 되길 기원하고, 건강하길.

언젠가 테네시에서 반갑게 재회할 날이 있으리라.

 

 

2015.  5.  15. (금)  경란

 

지니가 멀리 테네시로 이사를 가더라도

페이스북에서 소식을 들을수 있으니 위안이 된다.

 

한국에선 15년간 근무했으면 송별회는 식사와 2차까지 가는데

미국 직장에선 공식적인 은퇴파티는 근무시간에 간단히 하는듯.

   자녀들이나 동료들이 별로도 은퇴파티를 해주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