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예배시간에 게이출신으로 신학대학 교수가 된
크리스토퍼 유안과 그의 부모님 안젤라와 레온의 2차 신앙간증이 있었다.
(2,3년전에 1차로 간증을 하셨다).
신앙간증을 가족이 함께 했는데, 내가 엄마라 그런지
엄마인 안젤라의 고백이 가슴을 울렸다.
그들은 시카고 교외에서
치과의사 남편에 아들들이 고등학교때 까지 공부도 잘하고,
수학경시대회와 피아노대회에 출전만하면 수상을 해
사람들은 그녀에게 아들을 잘키운 비결이 뭐냐고 묻곤했으며
남들 보기엔 더 이상 부러울것이 없는 가족이었다.
(그런데도 그때 그녀의 가슴은 점점 텅비어갔다고).
그녀는 두 아들들이 아버지뒤를 이어 치과의사가 되어
3부자가 함께 치과병원을 하는것을 꿈꾸었는데
큰 아들은 대학을 가서 엄마에 대한 반항으로
방탕하게 지내며 가족들과 소식을 끊었고,
늘 엄마와 가까왔던 막내 크리스토퍼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 막내아들이 고등학교때 전력이 있었기에 늘 걱정하고 있었다.
엔젤라는 레온과 결혼할때 그가 가난한 집 아들이라
부모님이 반대했는데 억지로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하고나니 연애할때 자신을 공주처럼 잘해 주던 남편은
너무나 효자라 늘 부모님이 먼저였고, 연애할때와 너무 달랐다.
그들은 공부하면서 일을해 대만에 계신 부모님께 돈을 송금해
가난한 유학생 부부로 힘들게 살았다.
남편이 가부장적이라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자신의 희망이었던 아들들을 보며 견디었는데 ...
더 이상 사는것이 무의미해져 생을 끝내기로 하고 ,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막내 아들을 만나고 싶었어 찾아갔다가
크리스천 멘토를 만나 크리스찬이 되었다.
* 학교로 아들을 찾아갔으나 아들에게 거부당한다.
크리스토퍼는 중국계(대만)이신 부모님은
늘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부잘하고, 피아노연습해란 말만 하셨고,
엄마는 항상 자신을 사사건건 조정해 힘들었고,
부모님을 위해 게이가 되지 않으려고 보통사람처럼 살려고 노력했지만
여자에게 번번히 거절당하고, 대학가서 커밍아웃을 한다.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할지가 고민이었는데
부모님이 알게되었을때 차라리 해방감을 느꼈다고.
자신이 게이임을 시인했을때
부모님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주길 바랬지만
부모님은 그에게 가족과 게이중 하나를 택하라고한다.
그것은 선택할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는 그길로 가족을 포기한다.
그는 학교 다니면서 게이클럽 바텐더를 하고,
마약을 하게되고, 마약상이 된다.
박사학위 3개월을 남기고 학교로부터 퇴학조치를 받게되자,
학교와 연줄이 있는 아버지가 자신을 구해줄거라 믿었는데,
부모님은 학교측과의 면담에서 아들이 치과의사가 되는것보단
하느님을 믿는것이 더 중요하다며, 학교 조치대로 따르겠다고 해
그를 경악케 했다.
그리고 하필이면 마리화나를 가장 많이 확보했을때 (9.1톤)
마약감시반에 체포되어 6년을 선고받는다.
(* 엔젤라는 아들이 안전한곳에 갔다며 주님의 축복으로 받아들인다)
감옥에서 어느날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감옥안 쓰레기통의 쓰레기같아서 비참했기에
지난날의 잘못살았던 삶이 때늦게 후회를 하게 되었다.
2개의 박사학위를 가진 아버지에, 자신은 3개월후에 박사가 될수있었는데...
,
그때 감옥 모퉁이 벽에서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만나지겠고...
(예레미야 29:12 - 14) 성경 구절을 발견하게되고,
우연히 눈에 뛴 성경책을 읽으며 하느님 말씀을 탐독하고는
주님을 따르기로 한다.
성경말씀에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만
게이는 하느님이 원하는 바가 아니기에
그는 죄가 되는 신체행위를 더이상 하지 않고,
천주교 수도자같은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HIV 양성이란 소식을 전해듣고는 절망했지만,
자신에게 주님의 계획이 있으리라 믿고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게된다.
그리고 목회자가 되라는 주님뜻을 알게된다.
규모가 큰 마약상의 재판에 검찰측 증인으로 출두해 도움을 준 덕분에
3년으로 감형을 받고.
만기 출소후 시카고에 소재한 무디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게된다,
* 대학 입학신청서에 교도소 사목, 경비, 감방동료가 그의 추천인이 되어주었다.
* 무디대학에선 그가 비록 게이였지만,
회개하고 죄사함을 받았기에 학생으로 받아주었다.
무디에서 학사를 마치고, Wheaton 대학에서 석사를
그리고 미네소타에 소재한 St. Paul 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현재 무디 신학대학에서 교수로 역임하고 있으면
부모님과 함께 전국으로 강연과 간증을 다니고 있다.
비록 상황은 다르지만 처지가 비슷해서 그런지
아들이 잘못된 길로 가고있는데,
엄마로서 어떻게 할수가 없는
그때 그 안타까움과 절망감이 내 가슴에 절절이 와닿았다.
엔젤라가 하느님을 만난 덕분에 그녀는 구원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새 삶을 찾게 되었고, 또한 아들에게 수없이 거부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변화된 모습으로 아들이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아들에게 힘이되어주면서
아들의 마음을 열게하고, 결국 아들을 주님께 인도해서, 아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그 아들이 주님에게서 받은 새 삶의 축복과 은혜를 전하며
성정체성으로 혼돈을 겪고있는 수많은 영혼을 구하는 귀한 아들이 되게했다.
엔젤라가 그때 주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스스로 삶을 끝냈을것이고,
사랑하는 아들은 어느 에이즈 환자처럼 병원의 구석진 병상에서
쓸쓸히 혼자 죽음을 맞게될수도 있었다.
아무리 절망적이더라도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주님께 구하면 주님께서 주실것임을 믿고 살아야겠다.
엔젤라는 성경공부를 하면서
그동안 자신는 항상 옳고, 옳은 일을 하고, 올바른 길을 갔는데
그것은 독선이었고, 그것은 다른사람에게 공격이 되었음을 깨닫게된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네.
엔젤라는 아들과의 진정한 관계 회복을 위해 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수 있겠냐며
자기가 보지못하는 부족한점과 잘못을 말해 달라고 부탁하자,
아들이 내가 자랄때와 내가 힘들었을때
엄마는 내가 하는 말이 아닌 당시의 내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았겠다고 했다.
울 아들은 내가 말이 많은것이 싫다고...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지 않고 고백한 그분들의 용기와 주님사랑에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유안 교수와 부모님에게 앞으로도 계속 축복을 주셔서
오랫동안 학교에서 또 교회에서 강의와 간증하고,
거듭난 이분들을 통해 더 많은 길잃은 양들이 주님을 만나 구원받게되길...
아들과 엄마가 함께 쓴 책
2015. 7. 14. (화) 경란
추신 :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들에게 그 엄마의 심정을 설명해주며
공부하지않고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널보면서
나도 그 엄마와 같은 심정이라며
그래도 너가 게이가 아니고, 마약하지 않아서 고맙다고했다.
건강하게 살아있으니 언젠가는 너가 네 삶을 찾게 될거라고 믿는다라는 말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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