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이런 멋진 남자가 내 친구라 참 좋다

앤드류 엄마 2015. 5. 21. 07:39

 

 

 친구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더니  

최근에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을 읽었는데 

많이 공감이 가더라며

책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했다.   

 

이 친구는 회사일이 영업관련 비중이 높아 손님접대도 많은편인데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

사람들을 잘챙기고, 상대방을 잘 배려하기에

아는 사람들이 많아 늘 바쁘다.   

그래 너한테 딱 필요한 책인것 같다며, 잘읽었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것은 나한테 잘해주어서가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님에게 그럴수 없는 효자였고,

효자인 아들은 남편으로 별로인데,   

 어머님 모시고 함께 살면서 나름대로 맘고생했을 부인에대한 고마움도 늘 기억하고,

이친구는 부인에게도 참 잘한다. 

(이친구 부인과 통화할때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남편 잘만났다고 하면 웃는데,

내가 친구에게 친구들 관계 줄이고 가족들에게 잘하라고 잔소리를 하곤하기에

친구 부인도 나를 좋아한다).

  

그리고 두 아들들과도 대화를 많이 해 부자관계도 좋고,

현재 군복무중인 아들들에게 위문편지를 얼마나 자주 보내는지, 

   두 아들들이 부대에서 위문편지 가장 많이받고있다고.          

 

그리고 회사일도 자기일처럼 열심히 하니 

오너에게 절대적으로 신임을 받고 있는것 같다. 

 

초등 동기회가 조직되고 이친구가 초대 회장을 맡았다는 소식을듣고는

본인 코가 석자이면서 거절을 못해 맡았겠지만

  너가 국회의원 선거나갈것도 아닌데   

   제발 다음부턴 그런 감투 거절하라고 했더니 

         임기마치고 연임하라는것을 강하게 거절했다고.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일 잘하면 더 많은 일을 맡기고,

사람좋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일과 사람때문에 스트레스도 더 받게되고

가족과 자기자신이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으니 

상대를 배려하되, 나와 가족이 중심이 되는 삶이 되고,

지금처럼 사회생활동 잘해

사회와 가정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직장상사, 친구, 남편, 아빠가 되고,

김진태님이 되길...

 

 

이친구는 고향친구이자 집안 아제이다.

그래 우리 엄마앞에서 이름부르면 한소리듣는데,

어릴때 친구라 이성으로 느껴지지가 않고 여자친구들처럼 그냥 친구다.

 

이 친구가 책을 좋아하고 대화를 잘하니 

어쩌다 통화하면 잘 통해서 장시간 이야기를 하게된다.

(우리 남편과는 10분도 대화가 되지 않는데...)

 

 선물을 받았을때 반갑기보단 부담스러워

  제발 다시는 보내지 말라고 부탁을 하는 편인데,

이친구에겐 뻔뻔스럽게 네가 읽은 책중에서 괜찮았던것 

좀 보내달라는 무례한 부탁까지 편하게 한다.

 

친구가 보내준 책들

지난해 큰아이와 한국갔을때도 얼굴도 뚜껍게 큰아이와 내가 좋아하는 샤부샤부 사달라고 부탁했다.

하필 친구부인은 출근을했고, 군복무중인 큰아들이 휴가 나와 삼부자와 대면할수있었다.

 내가 바빠서 몇시간밖에 시간을 낼수 없었기에

나와 좀더 긴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차를 가지고 내가 있는 먼곳까지 와 주었다.

 

 

한국인 잣대로 보면 이친구가 크게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성실하고, 가정적이라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리더쉽도 있고, 배려도 잘하고, 인덕도 많이 쌓고, 

사람과의 관계와 인연을 귀하게 여기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으니

내 기준으로 이정도면 인생 잘 살았고 성공했다.  

 

그리고 난 이런 멋진 남자가 내 친구라 참 좋고, 든든하다.

남들 없는 이성 친구가 있어 자랑도되고.^^  

 

여지껏처럼 앞으로 변함없이 이땅 떠날때까지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되는 그런 친구이기를...

 

은퇴하면 부부동반해서 미국 올거라니

그때 그동안 친구에게 진빚과 신세도 갚고

친구들에게 베풀기만 했던 이 친구에게

친구 덕을 보게 해어야겠다.

 

한국에선 정년에 퇴직을 해도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친구와 친구부인이 미국올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2015.  5.  20.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