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할로윈이었는데 내 친구 이바가 우리이웃들을 할로윈파티에 초대했다.
난 파티는 좋아하지만 할로윈은 음침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
파티에 초대받았을때 평소보다 덜 반가왔다.
입고 갈 옷이 없었어 3년전에 한국갔을때 구입했던 개량한복을 입고갔는데
세상에나 할로윈파티가 아니라 내 50살 깜짝 생일파티였다.
너무 놀라고 감동먹어 가슴이 먹먹하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미국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을텐데,
난 사람들 앞에선 잘 울지 않기에 눈물을 삼키고 가슴으로 울었다.
(감정이 너무 메마른것같아 친구들에게 좀 챙피했다).
3주전에 생일파티 초대장을 보내면서
내가 늘 앞치마를 입고 있었기에 앞치마를 입고오라고 했단다
집주인인 이바와 릭부부
메리남편 브라이언이 할로윈이라 히피차림을하고 가발을 쓴 건데
난 그것도 모르고 우리이웃에 장발 아저씨가 없는데 누구지 하면서
브라이언이 보이지 않아 그는 바빠서 참석못한줄 알았다.
미국은 50살 생일(만으로) 을 우리 환갑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난해 이웃들을 초대해 남편 50살 생일파티를 했고,
올해 또 앤드류 고등학교 졸업파티도 했기에
난 생일파티보단 이웃친구 몇명이랑 시카고근처 한식부페에서
간단하게 기념하려고 이웃친구 몇명을 초대해 놓았는데
이렇게 깜짝생일파티에 선물들까지 많이 받고나니
내 생일기념에 초대하지 않은 이웃들에게 미안했다.
인복이 많은지 좋은 이웃들 만난 덕분에
내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생일파티의 주인공이 되었고,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어젯밤 감동먹어 밤늦도록 잠들지 못했다.
이바와 릭부부에게 진 빚을 어찌 갚을지?
2014. 11. 1.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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