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조문식장과 장례식장에 장식된 사진중 일부를 촬영해서 옮긴것입니다.
이웃친구 쥬디엄마 Jeanne M. Doyle 여사가 향년 87세로
지난 11월 1일 (토) 새벽 3시에 주님곁으로 떠나셨다.
쥬디 엄마는 4개월전에 말기암 진단을 받으셨지만
그때까지 자전거타기를 즐겨셨던 분이신데
10년도 더 전 건강하셨을때부터 며느리, 사위에
손자, 손녀들까지 다 보았으니
더 오래 살면 앞으로 좋은일보다 좋지 않은일들을 더 많이 보게 되니
하루빨리 주님곁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5년전 셋째 아들이 50대중반에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자
자녀들에게 더 부쩍 주님곁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단다.
한국에 사시는 노인분들도 당신이 오래사시는것이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내가 빨리 죽어야지"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우린 그것이 하얀거짓말이란것을 안다.
그런데 쥬디엄마는 분명 당신 신체에서 이상징후를 감지하셨을텐데도 불구하고
의사한테 가시지도않고, 자식들에게도 일체 내색을 하시지 않았는데,
방광암이 유방으로 전이되어 가슴아래부위에 작은 혹이 돌출된것을
발견한 자녀들에의해 강제로 검사를 받았을때
이미 암세포가 많이 전이되어있었고, 말기였다고.
그래도 자녀들은 일단 수술이든 뭐든 치료하길 강권했지만
그분은 오래전부터 주님께로 가시고 싶어하셨기에 치료를 거부하셨고,
마지막까지 집에서 지내시고 싶어 하셨어
간호사가 집으로 한차례씩 방문해 통증 관리를 해 주었고,
자녀들과 그배우자들,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순번을 정해 방문을 하고 간병을 했고,
당번이 사정이 생겼을땐 아르바이트 생을 고용했다.
4개월전 말기암으로 시한부 통보를 받았을때도
드디어 오랫동안 원했던 주님곁으로 가게 되었다고 밝게 말씀 하셨고,
소식듣고 방문을 온 사람들에게
당신이 거동못할때나 떠난뒤에 조문오는것보단 자신이 움직일수있을때 와주어서 고맙다며
손님들의 방문을 반가와 하셨다고.
주말에 손님들이 많이와 가족들은 순번을 정했는데,
쥬디차례가 왔을때 인사도 드리고, 마지막으로 점심식사라도 함께 하려고 했는데
쥬디 남편이 동행해 난 기회를 놓쳤다.
3주전 토요일에 쥬디가 간병 당번이라 동행 했는데
벌써 상태가 많이 악화되셔서 엄청 쇠약해져 계셨다.
아버진 척추암이라 그런지 마지막 3주째부턴 마약성분인 진통제가 듣지않아
엄청 고통스러워 하셨는데,
다행히 쥬디엄마는 침대 오르내리고, 볼일보실때만 고통스러워하셨다.
(말기암 진단받았을때 의사가 소변줄을 연결해 주겠다고 했을때
쥬디엄마가 그당시엔 괜찮으셨기에 거절하셨다고,
그런데 상태가 악화되자 가족들이 담당 간호사에게 부탁했더니
간호사가 해줄수 없다고 했단다).
침대에 누워계신 엄마곁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찬송가를 불러주고,
성경을 읽어주는 쥬디와 시한부이신데도 참으로 평온하신 쥬디엄마를 보니
주님에 대한 두사람의 사랑과 믿음 숙연해 졌고,
그런 그들의 믿음과 엄마와 딸의 사랑이 부러웠다.
쥬디엄마는 12명을 낳으셨으나, 두명은 신생아때 아기천사가 되었고,
10남매를 키워(7남 3녀), 손자, 손녀 35명에 증손주가 25명이나된다.
쥬디가 자기 엄마, 아버지가 부부사이가 너무좋아 12명이나 낳았다며
아픈 엄마를 앞에두고 놀렸다. (부모님이 카톨릭신자인데 카톨릭은 임신중절을 금한다고).
한국속담엔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고 하지만
쥬디친정은 형제, 자매가 많으니 어려운일 당하면 형편되는 사람이 도와주고,
또 엄청난 대가족임에도 불구하고 1년에 두차례 엄마 생신때와 크리스마스 즈음해
네째 아들네에서 가족파티를 하며 가족들간의 우애와 친목을 다져
사촌들끼리도 잘 지내고, 자식들이 번갈아가면서
엄마를 방문하고 도와주니키울땐 힘들었지만 대가족이라 좋은점이 더 많은것같다.
쥬디 아버지는 약사였는데 50살에 심장마비로 갑짜기 세상을 떠나
엄마는 자격증도 없는데 알콜중독자들 치료센타에서 카운셀러를 맡겨
감사가 올때마다 탈로날까봐 가슴을 졸여셨다는데
운이 좋았는지 카운셀러로 정년을 마칠수 있었다.
쥬디를 비롯 자녀들이 당신집으로 수시로 방문하는데다
차가 없으시니 자녀들 집을 방문하는 일이 잘 없었다.
그래 쥬디네도 쥬디가 우리동네로 이사오고 (우리가 이사오기전에) 딱 한번 오셨다고.
그래서 쥬디 엄마를 2번밖에 못뵈었는데, 두번다 상황이 좋지않을때 만나 많이아쉽다.
6년전인가 주무시다 한밤중에 딸의 황당한 방문을 받고 많이 놀라셨을텐데도
침착하신 어머님을 잠깐 뵈었는데도 (난 머리가 이상해진 친구걱정에 동행해주었고),
날 기억하시고는 남편과 아이들 소식도 묻고,
웃으시면서 그때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올때 마지막 작별인사 드리려니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아
다음에 또 오겠다고했는데, 내 생각보다 일찍 떠나셔서
엊그제 조문가서 그때못한 작별 인사를 드렸다.
가족이 모두 신앙인이고, 엄마에게 최선을 다해서인지
이제 엄마가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게되었고,
엄마가 좋아하는 예수님 곁으로 가셨다며
조문분위기가 밝아는데
지능이 약간 문제가 있어 평생 엄마와 함께 살았던 막내 아들 탐은
몇번씩이나 관 앞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곤했다.
그런 탐을 보니 데이빗생각에 가슴이 아렸다.
난 데이빗 혼자두고 가지 않았으면 ....
* 주님께로 가고 싶어 했던 쥬디엄마도 막내아들 걱정에 삶을 놓지 못하셨는지?
마지막 3주전에 천사과 네째 며느리가 탐을 맡아 돌봐주겠다고 하자
아침, 저녁으로 주님께 하루라도 빨리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고,
그 이후로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셨다고.
주님께 빨리 가고싶지만, 귀신나오는 할로윈데이는 피하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그날 견디셨고,
또 가족들이 돌보다 환자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면 호스피스로 모시려고 했는데
호스피스에 가시기전에 당신 소원하신대로 자택에서 할로윈데이 다음날 새벽 3시에 임종하셨다.
몇일동안 날씨가 좋지않았는데 장례식날 주님께로 오는 당신의 딸을 위한 선물인지
햇볕도 나고 날씨도 좋았는데,
가족들은 앞으로 영원히 더이상 이땅에서
사랑하는 엄마와 할머니를 만날수 없슴이 슬프서 너무 많이 울었단다.
그러나 그분은 인자하고 사랑많은 엄마, 할머니로 자식들과 손주들 가슴에 남아있을것이다.
Good bye Mrs. Doyle!
영면하시길...
.
2014. 11. 5.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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