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독일에서 온 손님과 유쾌했던 저녁

앤드류 엄마 2014. 5. 22. 10:51

 

독일에 온 친구의 사촌 피터와 그의 아들 니코와 함께 (앞줄)

 

  독일 사는 이바의 사촌이 아들과함께 미국여행왔다 서부와 동부여행을 마치고,

 몇일전에 이바집에 와, 지난 월요일 저녁에 우리집으로 저녁초대를 했다.

 

내 여동생과 조카들이 우리집에 왔을때 친구가 식사초대를 해줘 

여동생과 조카들이 미국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손님초대는 어떻게 하는지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주어서 많이 고마왔기에 

나도 그때 빚도 갚고, 독일인들에게 한국음식과 한국소개를 해주고 싶었다. 

친구집에 온 손님을 위해 티도 아니고 식사초대를 해주는 미국인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손님으로 가도 민폐끼치는것을 싫어하고,

또 주인도 손님대접을 하지 않으니 국내 손님은 가족처럼 대하고,

해외에서 왔을경우도 하루정도나 동행해주지 계속해서 관광안내를 해 주지 않는데,

이바는 엄마, 아버지가 헝가리계 동독 이민 1세대이고, 

할머니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인정도 있고, 착해서

독일에서 손님들이 처음 오실때마다 관광안내를 해 주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 형제가 많다보니 그 사람들은 처음이지만

이바는 시카고 윌리타워나 헹콕타워를 비롯해 주요 관광포인트는 

 10번은 넘게 갔다왔다.  나도 그렇고.

이번에도 거의 매일 손님들과 함께 시카고로 아들의 학교가 있는

남부 일리노이주와 세인트 루이스 그리고 인근지역을 안내해주느라 바빴기에

 저녁식사준비에서 해방도 시켜주고 싶었다.

그런데 준비한것에 비해 손님과 친구로부터 넘치는 인사를 받았다.

 

피터와 니코 부자는 렌트카로 서부와 동부를 먼저 여행하고, 나이아가라 폭포와

시카고와 남부 일리노이주를 여행했는데,

 볼것도 많고 가고싶은곳도 많은데 땅이 넓어 3주가 너무 짧았다며 아쉬워했다.

미국이 처음인데 직접보니 사진으로 보든것과는 많이 다르다며 

미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라며 감탄을 했다.

 

피터는 구 동독에서 나고 그곳에서 지금껏 계속 생활하고 있는데,

통일되고나서 훨씬 살기가 좋아졌다고했다.

그래 한국사람들은 북한이 현재 너무 가난하기에 

통일되면 세금을 많이내게될까봐 걱정들을한다고 했더니 

구 동독보단 북한의 경제사정이 훨씬 나쁘니 충분히 그런 걱정을할수 있다고.

  

 니코는 몇년전에 베이징에서 몇개월 지냈다며

상에 차려진 음식을 보더니 (불고기, 잡채, 군만두, 오이무침, 콩나물무침)

한국음식이 중국음식과 많이 다르다고하더니 맛있다며 젖가락으로 잘먹었다.

그러면서 많은 유럽인들은 아시안 음식은 다 같은줄 하는데 나라마다 다른것 같다고.

그래 아시안은 나라마다 언어뿐만 아니라 글짜 케릭터도 다르고, 음식도 다르다고 말해주었다.  

 

예전에 독일을 여행했던적이 있는 남편이 독일에선 맥주와 스파게티를 주문할때

발음이 어려워서 애먹는다며, 나보고 맥주와 스파게티를 독일어로 뭐라 하는줄 아느냐고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독일어로도 맥주는 beer, 스파게티는 스페게티 라고 한다고해

다들 박장대소했다. 

독일에선 맥주는 술이 아니라 음료수라 슈퍼에서 사면 1병에 600원인가 밖에 하지 않는다고.

그래 그렉이 미국도 그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고 하자 사람들이 모두들 어리둥절해했다.

분명 미국에선 맥주가 독일보다 2배정도 비싸기에.

그래 맥주에 부과된 각종 세금만 떼면 그 가격이 된다고 하자 다들 웃었다.

난 한국에선 소주가 저렴해서 소주를 많이 마시고,

양주는 수입산이라 많이 비싼데 사람들은 그비싼 양주도 마시는것을 좋아한다고.

그런데 미국에선 소주가 한국보다 비싸고, 양주는 한국보다 저렴한데

한국사람들은 미국오면 비싼 소주를 마시려한다며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웃었다.

 

니코는 젊은 세대답게 영어를 잘했고, 피트는 영어를 잘못했지만

그래도 우린 대화가 유쾌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차린음식에 비해 손님들과 친구에게 과분한 인사를 받아 쑥스러웠고,

일생에 한번인 미국 여행을 온 피터와 니코부자에게

 사촌의 좋은이웃이자 친절한 한국사람이 되어줄수있었어 좋았다.   

 

비록 친구가 고생은 했지만,

 피터는 좋은사촌덕분에, 니코는 아버지 덕분에 시카고와 남부 일리노이 구경도 잘했고,

두 부자가 미국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을것같다.

그들은 오늘 아침에 이바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독일로 떠났다.

 

  이방인과의 만남은 익숙한 사람들과의 만남과는 다른 신선한 즐거움이 있다.

 (물론 상대가 사교적이고 대화가 잘 통할때).

나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만남이 편안하고 즐거운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2014.  5.  21.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