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아들 대학의 family weekend

앤드류 엄마 2014. 10. 23. 10:20

지난 주말에 아들의 대학에서 Family Weekend 행사가 있었다.

입학전 오리엔테이션때 학교 행사를 비롯해 1년간 학사 일정을 미리 주기에

스케쥴 받자 말자 곧바로 학교 근처 숙소를 예약해두었다. 

* 이번달초에 예약했다간 방이 없을수도 있다 - 신혼때 남편이 갑짜기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하필 주말에 지역행사가 있었어 사방팔방 1시간 거리에 있는 숙소는 모두 예약되어

차에서 자야했다.  - 회사에서 다음날 미안하다며 스위트룸을 예약해주었다)

 

대학마다 매년 Family Weekend 를 하는데 주로 신입생들 가족들이 참여한다고.     

 

아들이 고 3 여름방학때 아들과 대학들 순회했을때 미저리 S & T 에 갔다 지나가는 길에

이곳에 들렀을때 이학교는 원서도 넣지 않을텐데 왜 왔느냐며 남편에게 불평하곤

눈여겨 보지도 않았는데, 난데없이 아들이 이 학교 캠퍼스가 맘에 든다며 이학교에 꽂혔다.

(역사가 오래된 전통있는 학교는 오래된 건물들이 박물관같아서 싫다고)

아들 기숙사 입주시키느라 두번째로 왔을때도 난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아 

아들이 반했던 캠퍼스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번에 3번째 방문해서는  

(지난 여름 유럽 여행기간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일정이 잡혀 앤드류와 남편만 참석해 남편은 4번째

- 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코스가 있었다),

이 대학을 방문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아름답다고 평한 캠퍼스가 눈에 들어왔다.

 

 분교라 간호대, 약대, 교대, 치대, 상대와 공대를 비롯 7개 단과대학에

대학과 대학원생 포함 약 14,000명이 재학중으로   

  2,660 에이커 (약 326만평)가 넘는 숲속에 캠퍼스가 위치해 있는데 

호수와 연못도 있고, 건물들도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새건물인데다

건물들이 낮고 배치도 잘 되어 있어 사람들이 좋아할만 했다.

 

대학 입학한지 3달만에 벌써 대학을 그만둔 아이들도 있고,

자살을 시도한 아이들도 있고, 학교에 적응못해 몇번이나 울면서 전화한 아이들도(주로 여학생) 있고,

수업이 어려워 고전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녀석은 수업도 쉽고, 친구들과도 잘어울려놀고,

그래도 수업결석하지 않고 학교 잘 다니고 있다니 약간 마음이 놓였다.  

녀석이 아빠 닮아 야망이나 성취욕보단 적당히 편안하게 사는것을 선호하니

그 좋은 머리 사용하지 않는것은 안타깝지만 이 대학이 녀석에게 맞는지도. 

 

요즘 미국도 대졸자들 취업난을 겪고 있기에

어떤 대학을 졸업했느냐도 중요하지만 학비 비싼 대학보단

학자금 대출 적게받아 졸업해 취직 잘하는것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인데

아들 대학도 엔지니어전공자는 보잉사와 CAT 을 비롯해 대기업에도 가고 취업이 잘되기에 

아들이 지원했을때부터 입학하고 지난달까지 내 반마음에도 차지 않았는데 쬐금씩 풀리고있다. 

* 앤드류가 기숙사비 포함된 전액장학금 최종후보에 올랐을때, 이 대학에 보내고 싶지않아

전액장학생에 선정될까 걱정을 했었다. 선정되지 못한것은 숙제하지 않아 내신성적이 나빴던

아들탓이지만 괜히 내탓인것같아 미안했고, 후회가 되었다.     

 

 

엔지니어 전공자들은 다른 전공들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기에

기숙사도 공대 건물 가까이 전용으로 따로 있다. (걸어서 5분걸이) 

 

 

 

 

 

세상에 데이빗도 아버지 키를 추월해 남편이 우리집 넘버 3가 되었고,

앤드류 녀석은 또 1인치가 더 자랐다.  앤드류 195 / 데이빗 189 / 남편 185  

앤드류가 속한 클럽인 Solar Car Team 에서 만든차

 

드 

 

 

 

 

 대형 실내수영장, 암벽타기뿐만 아니라 이렇게 큰 볼링장도 교내에 있었다.

 

풋볼팀이 있는 대학에선 주로 풋볼 경기를 관람하지만

앤드류 대학은 분교라 풋볼팀이 없기에 클럽축구나 농구경기 또는 콘서트를 같은시간에 해

우린 콘서트를 보았다.

 

레스토랑이 엄청 컸는데도 대기자들이 많아서 9시가 넘어서 먹었던 저녁

할로윈 장식을 한 우리가 묶었던 숙소 (Holiday Inn express)  

 

 

주 행사는 토요일에 거의 마쳤지만 금요일날 와서

일요일에 앤드류 녀석 교회 데리고 가기 위해 토요일 하루 더 묶었다.

마침 그렉 메니저가 학교 인근에 살고 있고, 그분이 감리교회에 다니고 있었기에 

그 교회에 갔었는데, 장인이 위독해 주말에 처가에 가셨다고.

교회에 갔더니 그분이 목사님과 교회분들에게 우리가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다며

우릴 환영해 주었는데, 많지않은 교인들중 노인들이 많아 앤드류 녀석이 다음에

혼자서 갈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오랫만에 전가족이 모두 함께 예배를 보니 좋았다.

 

 

앤드류 룸메이트를 비롯해 가족들이 오지 않았던 학생들도 있었기에 

녀석이 우리의 방문을 반겼는데, 우리가 녀석이 필요한것과 원하는것을 다 사주었고,

 맛있는것 사주었고, 또 돈까지 주었으니 더 반가왔을듯.

(본인 용돈과 잡비는 파트타임 일을해 스스로 벌어야 하는데, 

녀석이 학교에서 주말에 축구심판하는것외 다른일을 구하지 못해 돈이 궁하다) 

 

나도 남편몰래 내 지갑 몽땅 털어 주었는데 

녀석에게 용돈줄 생각을 미쳐못했기에 지갑에 얼마 없었다.   

 

가끔씩은 가족사랑도 돈으로 사야 할듯.

돈 쓰지 않음 부부간에도 부모 자식간에도 정이 별로 없기에.

아무튼 남편이 돈을 좀 썼지만

학교 덕분에 아들과 좋은 시간 함께 하고, 가을 나들이도 하고 좋았다.

 

2014.  10.  22.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