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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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종교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

앤드류 엄마 2014. 5. 19. 12:51

오늘 5월 18일(일) 오후 2시 아들 학교 풋볼 경기장에서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양가 조부모와 이모들등도 참석해 양쪽 응원석을 비롯해 졸업식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지난 일주일내 흐리고 바람불고 비가 내렸는데,

오늘 청명하니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환상적이었다.

거의 매년 졸업식때 30도가 넘어서 연로하신 분들이 졸업식 중간에 퇴장하시곤 했다고.  

 

 

 키가 커니 눈에 잘 뛰어서 다행이었다.

금요일 예행연습때 위치를 확인할수 있었어 사진촬영을 감안해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제부가 선물해준 캐논 카메라와 망원렌즈 덕분에 이 사진을 촬영할수있었다.  

졸업식은 교장선생님과 교육위원회 회장, 학생대표와 학생회 회장단의 인사와 

졸업반 중창단의 노래와 졸업생들 개개인에게 졸업장을 주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개인별 시상은 Honors night 와 금요일 예행 연습때 미리 주었고,

졸업식날은 대통령 장학생에 선발된 (미 전국 고등학생중 141명 선정 - Act 만점, 4.65 / 4.0만점에

밴드, 트랙, 크로스컨츄리팀, 볼링팀을 비롯해 봉사활동까지 열심히 한 거의 초능적인 학생이었다)  

 John Kauffman 과 전체수석을 한 Class of 2014 valedictorian 인 Andrew Geldean 과

4년동안 개근을 한 4명의 학생들만 졸업식날 특별히 따로 했다.    

 

 

많은 졸업생들이 저렇게 모자를 하늘로 던지고는 그대로 퇴장해 잔듸위에 주인잃은 모자들이 많았다.

근데 녀석을 만나고 보니 녀석도 졸업모를 챙겨오지 않았다.

모자쓴 사진도 한장 없는데...

 그리고 3년뒤에 또 데이빗이 졸업하니 그때 다시 구입하지 말고 (26달러)

앤드류 졸업식 가운과 모자를 쓰면 되는데...

내년에 이웃아이들 졸업하니 그때 사진찍어주러가서 모자 하나 주워 와야겠다.

 

 

 

졸업식때 졸업증서 표지만 주고 (혹시라도 실수하게될까봐) 졸업증서는 강당에서 나누어주었는데,

출구가 3곳이나 되어 엉뚱한 곳에서 기다렸다 (졸업생 휴대폰 소지금지)

조금 늦게 만났더니 앤드류 친구들이 대부분 집에 가고 없었다.

여학생들은 늦게까지 남아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하는데,

날이 날인데도 남자아이들은 사진 찍는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다고.       

 

 

녀석이 지난 4년동안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더라면

 녀석의 졸업식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 자랑스러워했을텐데,

녀석이 고등학교내내 칭찬보단 꾸중과 벌을 더 많이 받았기에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아쉬움과 후회로 좀 착찹했다.

녀석도 목에 아무것도 걸지 않고 졸업을하니 좀 머쓱한듯했다.

시험점수는 자기가 더 나았을때도 많았기에.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갈테니 

고등학교때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고,

오늘 아침에 녀석에게도 말했지만 녀석은 한다면 할수있기에

대학가서는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니 만큼 열심히 해서 자신감도 찾고,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깨우게되길 희망해본다.  

 

졸업 축하한다, 앤드류,

대학가서는 잘 해라!

 

 

2014.  5.  18. (일)  경란

 

 

오늘밤과 내일 연속으로 친구들과 파티라 남편이 놀기만 한다고 못마땅해 했는데,

졸업했으니 봐주자고 했다.

내가 자기편을 들어주니 녀석이 기분이 좋아서 훨씬 친근하게 대했다.

여름방학동안 이 분위기가 이어지길 희망해본다.

 

결혼 19년만에 처음으로 다림질을 했다.  

남편샤츠가 아니라 아들샤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