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존경스런 미국 아버지들

앤드류 엄마 2013. 10. 14. 10:20

 

 

 아들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없었어는 안되는 아빠들

David Jackson, Mark Siegel, and Pat Zelko (왼쪽에서) 

이분들은 지금 대학생들인 큰아이때부터 시작해 올해 6,7년째이며,

막내들이 졸업할때까지 지원을 계속하게될꺼니 셋다 10년씩 밴드부와 함께 하게 된다.      

* 이 사진엔 없지만 밴드부 행사마다 한번도 빠지지않고 노역을 담당하는 아빠들이 몇분 더 계신다.

고등학교 밴드부는 7월 말 밴드 캠프를 시작으로 8월중순부터 주말에 인근지역 행사 프레이드에 참여하고

9월과 10월엔 거의 매주 밴드 대회에 참석하다 시피한다.

 

 

고등학교 Marching Band 는 대회나 행사참가시 학교 버스가 협소해

유니폼을 비롯 악기와 장비들을 별도로 중형 컨터이너 2대를 이용해 수송하는데

이때마다 밴드부 아빠들이 그 많은 짐들을 실고 내리는것을 비롯해

운송과 무대 설치를 도맡아 해준다. 

 

 밴드부임원인 엄마들과 열성적인 엄마 몇몇도 행사때뿐만 아니라 주 2회 연습할때도 참석해 

뒷바라지를 해주고있지만 그래도 아빠들이 힘든일을 도맡아하는데다

한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라 아빠들이 더 존경스럽다.

 

위 사진의 젝슨씨는 밴드부원인 고 2아들이 밴드부에다 학교대표 축구선수로도 활동중이라

 축구대회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응원을 다니고 있어 부인 얼굴 보기가 힘든다고.

젝슨씨는 밴드부 행사시 트레일러 트럭을 운전해야하는데 옆자리에 밴드부 디렉트가 합승하니  

부인 신디는 자기차로 따로 운전해 가고, 또 밴드부 자원봉사자들은 밴드부 대원들과 함께 있어야하기에

 부인과 함께 오래 있지도 못한다. 

   

아빠가 열성적으로 후원해주어서 인지 아들도 우수반 수업을 다섯개나 들어면서도 All "A" 인데

월,수요일은 학교마치고 바로 축구연습갔다 밴드부연습하고  밤 9시 30분에 집에와서는

밤 2시까지 숙제를 하는데다 어떤땐 숙제가 많아 아침 5시에 일어나 다시 한다니 

퇴근후와 휴일을 아들한테 다 쏟아도 기분이 좋을것 같다. 

  

미국은 지역마다 수많은 어린이 축구, 야구, 농구, 풋볼팀이 있는데 

만4살부터 초등학교까지의  코치들은 거의 100% 자원봉사 아빠, 엄마들이고,

코치를 하지 않는 부모들은 아이들 경기할때마다 참석해 응원해 줄뿐만 아니라 

연습하는것도 지켜보며 도와주기도 한다. 

   

나도 아이들이 축구할때 몇년동안 보조코치를 해주었는데,

 유명한 컨츄리뮤직 가수 Garth Brooks 도 인기절정일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8년간 (2001-2009) 잠정 은퇴를 했었는데,

그때 자기 아이들 축구팀 코치를 해 주었다고.

 

구기종목 뿐만아니라 육상경기등도 

 이웃 짐과 쥴리처럼 육상을 하는 두 딸과 팀을 위해 시즌마다 7년간

보조코치를 맡아 매일같이 팀훈련과 경기훈련을 도와주었다.

 짐은 마지막 2년간은 육상후원회 회장을 하기도 했는데,

그는 야간근무를 하기에 그가 더 존경스러웠다.

 

육상은 희망하면 누구나 선수가 될수 있어 장거리할때 1등과 꼴찌가 

기록차이가 상당한데, 자기 아이들이 잘하던 못하던 경기때마다 

참석해서 응원해 주는 부모들이 많은데, 난 홈경기만 다니고 

원정경기는 가까운 곳에서 할때만 갔다.   

 

그리고 우리교회 교인으로서 교회부모들을 대상으로 

좋은 부모되기 교육을 시켰던  브렌트씨는

아들이 대학 농구선수출신인데 대학경기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응원해주러 갔었다고.

대학은 다른주까지 원정경기를 다니기에 경비도 경비지만 시간상으로도 쉽지 않는데

자신과의 약속이었기에 지키고 싶었다고.

그분은 본인이 금융컨설팅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니

다른사람들보단 시간적으로 자유로왔겠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일이다.

 

그리고 또 교회에서도 아빠들이 어린이부와 중.고등부 지도를 맡아주고 계시는데,

 확실히 아빠가 열성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본인이 가진 재능보다 더 잘하고, 아빠와 관계도 좋고, 또 착하게 잘 성장하는것 같다. 

 

난 밴드부 도우미로 참가하면 학교버스를 타고 가니 운전하지 않아서 좋은데다

(가끔씩 2-3시간씩 떨어진 곳에도 가기도 한다)

사람들도 만나고 또 버스이동중 다른 도우미 엄마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입장료도 공짜고, 데이빗과 학교밴드부를 지원해주니 좋은데 

주중에 일하고, 일요일은 교회가야 하는데 토요일에 밴드부 도와주게되면

 밤늦게 마치기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너무 없으니 매번 참석할수가 없다.

 

그런데 어제 같은 차에 탓던 케란은 싱글맘인데 

대졸로 오피스멕스에서 풀타임으로 금융관련업무하고 있는데

또 볼링장에서 파트타임일을 하면서 인터넷으로 비지니스까지 하고 있다고해 할말이없었다.

 

어제는 U of I 에서 대회를 주최한 덕분에 일리노이 주립대 샴페인 캠프스 구경도하고 

 경기장 잔듸도 밟아보고, 관중석에도 앉아보고 좋았는데

지정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2키로 이상 떨어져있었는데

세번씩이나 왔다갔다해야 했고, 앰프 운반을 맡았는데,  

인조잔듸라 바퀴가 구르지않아 고생 많이 했다.

* 밴드 행사 관련 사진과 글은 다음번에 따로 올리겠슴.

 

지난주 토요일과 어제 순이틀동안 원정경기에 도우미로 따라 갔는데,

지난주엔 밤 10시 30분에 귀가했고,

어젠 대회에 참가했던 학교가 많아 10시 30분에 끝났고, 귀가하니 밤 1시 30분이나 되었다.

 

주 7일 계속 나가니 피곤해서 집안일도 그렇고, 장보러 가는것까지 귀찮아

다음 토요일이 마지막 경기인데 집에서 40분떨어진 곳에서 하기에

도우미로 가야하나 개인적으로 가야하나 고민중이다.

그날 아침엔 데이빗 중학교 밴드부 기금마련 5키로 달리기가 있어 참가할 예정이기도하고.   

 

그런데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밴드부 행사때마다 참가해 지원해 주는 사람들 참으로 존경스럽다.

 

울 남편은 내 강요에 못이겨 시즌에 한번 겨우 얼굴 내미는것이 전부인데

지난주 내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이 전화로 자기아빠에게 대회장 오는길을 가르쳐주면서 

데이빗 아빠도 오느냐고 물어, 못 온다고 했더니 왜 오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때마침 남편이 중요한 시험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거짓말 해야 할뻔했다.

그래도 남편은 가족여행도 가고, 퇴근후 술마시거나 늦게 귀가한적이 한번도 없으니

 한국 아빠들에 비하면 괜찮은 아빠인데,

내 주위 미국 아빠들이 워낙 아이들한테 잘하니 낙제아빠다.  

 

앤드류 녀석은 아빠와 달리 어린 아이들과도 잘놀고, 축구도 할줄할고, 

4년째 교회에서 어린아이들 보조교사로 활동중이니 

다음에 아빠가 되면 아이들 축구코치도 해주고,

교회 선생님도 해 아이들의 자랑스런 아빠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녀들 미래 행복을 위해 사교육비 써가며 교육에 올인하고,  

미국 부모들은 아이들 현재 행복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데,

내가 보기엔 현재가 행복했던 아이들과 부모들이 더 자주 많이 행복한것같고

시간을 많이 투자한 부모가 돈을 많이 쓴 부모들보다

자녀들이 어릴때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때 자녀들과의 관계도 더 좋은것 같다.

 

  

2013.  10.  13. (일) 경란

 

추신 : 지지난 금요일부터 6주간 특별 성경공부시간이라

금요일 저녁엔 음식하나해서 성경공부에 참석하고 있어 더 바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