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비정규직이라도 대학에서 일하니 좋은점들

앤드류 엄마 2013. 10. 10. 06:55

 

 

미국에서 커뮤니티 칼리지를 마쳤으나

 영어 읽기와 말하기는 되지만, 여전히 쓰기가 자유롭지 못한 문맹자라  

직장을 구할때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고,

또 미국은 근 3개월이나 되는 여름방학을 비롯해

겨울방학, 봄방학, 추수감사절 휴가등등 학교가 쉬는날들이 많은데 

막내는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손이 필요로 하기에

아이들 학교 간 동안만 일을하려니 학교가 가장 적당했다.

 집에서 컴퓨터로 자료 입력시켜주는 일도 할수 있지만,

난 사람을 좋아하기에 사람들과 일을 하고 싶었기도 하고.

 

비록 비정규직 구내매점 계산원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대학에서 일을하니

내가 원했던것 처럼 아이들 학교와 스케쥴도 맞고,

출.퇴근도 아이들보다 늦게가서 아이들보다 일찍 오고,

또 관리자들도 인격적이고, 손님인 교직원들과 학생들도 친절해서 좋다.

 

서비스직은 손님이 무례하더라도 손님에게 무조건 잘해주어야 하기에  

가끔씩 이상한 손님들때문에 기분이 상하거나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난 대부분의 손님들이 내가 친절한만큼 상냥하게 응대해주니 

가식적인 미소가 아니라 환한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얼굴만 봐도 착해 보이는 19살, 20살 대학생들의

 수줍은듯한 순수한 미소가 그 순간만큼 날 순수하게 만들고, 여운을 남긴다.  

 

또한 집에 있을땐 사람이 그리울때도 있는데 특히 겨울엔

그럴땐 인파에 휩싸이고 싶어 할일없이 시카고 다운타운에 가곤했는데,  

대학에 출근하니 20대 싱그러운 젊은이들을 원없이 보게되고,

   또 아는 얼굴들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더 친밀해지고,

단골들도 생겨, 잠깐 잠깐이지만 그들과 대화도 나누고,

내 삶의 지혜도 나눠주고, 그들에게서 또 배우는 것들도 있고. 

 

문턱 높았던 대학에 일단 발을 디디었으니

앞으로 이곳에서 좀 더 괜찮은 일을 할수 있는 기회가 있고, 희망이 있어 좋다. 

 

마지막으로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또 일을 하면서 생긴 일들로 대화거리가 많아   

예전보다 가족들에게 말을 많이 하게되고,

내 블로그도 더 풍성해 질것 같고,

내 삶도 이야기 거리가 더 많아지고 풍부해 질것 같다. 

 

개인비지니스에서 일을하면 손님이 없어 한가할경우

주인 눈치가 보여 마음이 더 되다고 하는데,

공공기관이라 마음 편해서 좋고,

시간날때 좋아하는 글쓰기를 할수 있고,

또 그러면서 돈까지 받으니 더 좋다.^^

그리고 풀타임 직원들은 본인과 자녀들 수업료가 무료이고,

파트타임은 한 학기에 한클래스를 무료로 들을수 있다.

    

아무튼 일을 하니 시간을 더 경제적으로 사용하게되고,

매일매일 그날이 그날이 아니어서 좋고,

아침이 설레이서 좋고,

비정규직이라도 해고 걱정하지 않아도되니 

미국에서 직장 구하시는 분들은 대학교를 추천드립니다.

 

 

2013.  10.  9.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