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첫급여받고 두 아들에게 한턱쏘다

앤드류 엄마 2013. 9. 16. 08:11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TGIF 돼지갈비 바베규와 새우와 닭안심 치질링

 

미국은 2주마다 급여를 주기에

지난 주 목요일에 결혼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주급을 받았다.

(예전에 학교 급식소에서 대타로 일을 했을때 2주동안 하루에 3시간씩 많아야 3일정도라

남편이 세금보고할때 성가시다고 그만두라고 했다)

 

그래 아이들에게 엄마가 처음으로 급여를 받았으니 주말에

너희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큰 아이가 일주일동안 외출금지 벌을 받아 못갔다.

 

남편은 외식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지난 수요일부터 바쁘기 시작해

주말에도 일을해야하기에 오늘 교회마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TGIF 의 돼지갈비 바베규와 새우와 닭안심 치질링을 먹었다.

 

엄마가 일을하니 이렇게 너희들 좋아하는 것도 먹고,

내년여름에 유럽도 가니 좋지했더니

데이빗 녀석이 유럽가려면 저축을 해야하니 이렇게 쓰면 안된단다.

그래 이번은 내가 첫급여 받은 기념으로 사는것이고,

다음부턴 아빠 수입으로 외식하고, 내 급여는 모을테니 걱정말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그리고 한국에선 첫월급 받으면 부모님께 속옷사드리고, 가족들 선물사준다며,

결혼전에 첫 월급받았을때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에게 

선물했던 것을 말해주고는

앤드류에게 네가 대학졸업하고 취직했을때 네 첫 급여가 많이 기대된다고 했더니

녀석이 웃어면서 자긴 예전에 축구심판해서 첫 임금받아 나한테 점심샀단다.

그래 그것은 정식으로 받은것이 아니라 내가 약식으로 받았고, 

다음에 정식으로 급여 받았을땐 다시 점심 사 주어야 한다고 되세겨주었다.

 

점심먹으면서 녀석들 기분이 좋길래

앤드류 녀석에게 여자친구 있냐고 묻었더니 빙그레 웃기만했다.  

그래 너희들이 어떤 여자친구를 사귀게 될지? 

또 어떤 여성과 결혼을 하게될지? 

그리고 네 가족들이 참으로 궁금하다고 했더니

데이빗 녀석은 자기 여자친구 밴드부원은 아닐것 같단다.

  

시급 $9.63 받아 이런저런 세금 30% 떼고 (부부합산해서 고율적용), 연금 7%떼니

셋 점심값이 내 이틀 일한 삯이고, 팁만해도 세금공제후 내 한시간 반시급이라

앤드류에게 레스토랑에  알바자리 구해보라고 했다.

* 내 시급생각하면 아까와서 돈 못쓰고 쫀생이처럼 살게되니, 평소엔 이런생각하지 않는다.

 

계산하고 나서 아들들이게 음식값과 팁에 대해 말해주고는 너희들은 1시간 일한 것으로

가족들에게 맛잇는것 사줄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무말이 없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팁이 15%인데, 정확히 15% 계산하기 뭐해 0.90 달러 더 주었더니,

짠돌이 앤드류 녀석은 내가 팁을 1달러나 더 주었단다.

 

울 아들들 좋아하는 점심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서 내가 하는말 잔소리로 듣지 않고

다 들어주는것 보니 돈이 좋긴 좋다. 

그동안 눈을 높이지 말고 진작에 취직했었어야 했는데...

 

2013.  9.  15. (일)  경란  

  • 달진맘2013.09.15 18:52 신고

    축하드려요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경제활동못했는데
    당당히 벌어 아들들에게 쏘고..맛진 삶입니다.
    내년에 유럽간다고 돈모우라는 아드님 경제관념 아빠를 쏙 닮앗네요
    건강히 ..삶을 즐기시길 바래요 ...
    언제 돼지갈비에 맛난거 경란여사한테 쏠련지...

  • 가을하늘2013.09.15 20:01 신고

    두 아들이 참으로 좋았겠다.. 엄마가 수입이 있으니 자기들이 먹고싶은것
    먹을수 있었으니..남편도 함께했으면 언니의 첫 수입을 확실히 썻을것인데..
    좌우지간 엄마가 벌면 쓰기가 좀 나으리라..
    내년에 유럽여행간다고하니 언니의 소망이 이루어지길바라네..
    근데 데이빗이 더 쫌생(?)이 짓을 하네그려..
    옆에있었으면 나도 한끼 얻어먹는데 말이다..
    첫월급 축하로..ㅎㅎ

  • 청이2013.09.15 20:27 신고

    나도 축하 드려요.
    정말 데이빗과 앤드류가 참 좋아했겠어요.

    앤드류엄마가 애들한테 참 현명한 엄마에요.
    경제관념도 잘 가르켜서...
    데이빗이 유럽에 갈려면 돈쓰면 안된다고...
    너무 신통해요.
    앤드류도 잘하고...
    다음에 사회에 나가면 돈 허투로 안쓰고
    잘 해 나갈겁니다.

  • awl2013.09.15 21:20 신고

    벌써 이주가 지났군요
    시간이 엄청 빨리 가요
    데이빗녀석이 그래도 유럽은 가고 싶은지
    돈 아껴 쓰라는 말에 웃음이 납니다
    암튼 돈 많이 많이 벌어서 저도 담엔 가서 얻어 먹을래유

    awl2013.09.16 18:40 신고
    • 돈도 돈이지만 정신건강에도 좋아요
    • 김시은2013.09.16 01:03 신고

      앤드류 데이빗이 짠돌이가 될까 걱정하시더니
      이제 부터는 돈쓸줄아는 교육을 시키시는군요~~
      경제개념이나 돈쓰는 패턴은 평소 부모를 보고 닮아가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될듯...

      sillyjo2013.09.16 02:48 신고

  • 첫 급여 받아서 크게 한턱 썼네~~ 잘 했어! 데이빗 말이 재밌다..왜 밴드부원은 안되는지 물어봤어??^^
    앤드류도 여친이 생길때가 되긴 된 것 같은데.. 나도 궁금하네~ 어떤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될련지..ㅋㅋ

  • 민지엄마2013.09.17 00:33 신고

    엄마의 일자리가 가정경제의 큰몫이면 이렇게
    즐기질 못할텐데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역할이 되어서 참 좋습니다

    돈이 뭐길래 이리도 행복해 보이는지요?
    저도 뭔가를 해야 할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점수라도 따려면요~~

  • yale10042013.09.17 12:00 신고

    정말 축하해요
    이렇게 아들들에게 한 턱 쏘니 기분이 매우 좋으시죠?
    저도 좋네요

    꿋꿋한올리브나무2013.09.18 03:22 신고
  • 취직하시고 여러가지 더 활기찬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한 턴 쏘시면서 정말 기쁘셨을 것 같아요.

    일이라는 게, 당연히 돈이 따라오니 좋지만
    일하는 기쁨이라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멋지세요! [비밀댓글]

  • 희야2013.09.18 08:07 신고

    첫월급으로 아이들에게 한턱 쏘시고 참 행복해 보임니다.
    그리고 내년여름에 유럽 여행 계획도 잡아 놓으시고 참 멋지네요.

    앤드류맘님, 나 여름하늘이예요.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아이디도 쓸수없고 내집에도 못들어가고...
    떠돌이 신세가 되었네요 ㅋㅋㅋ

  • 레지나2013.09.18 15:56 신고

    너무 너무 축하드립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지난일 돌아보지 마시고 앞으로만 쭈욱~~ 달리세요

    내일이 추석이라 둥그렇고 큰 달님께 앤드류엄마님한테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빌어드릴게요

  • mstiger2013.09.20 20:00 신고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싶네요.
    지금 저는 자기 직업을 갖고 자신만의 은행구좌를 갖고 있는 사람이 제일 부럽답니다.
    그래서 앤드류맘이 제일 부러워요. 첫 페이로체크받은 것 축하드려요.
    앤드류와 데이빗이 엄마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어요.
    내년에 유럽여행 하실 계획이라니 열심히 여행비용을 저축하시느라 일하는 것이
    즐겁겠읍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직장에서도 적응을 잘하시어 더욱 발전하시기 바랍니다.

    • mstiger2013.09.21 16:42 신고

      지금 이라도 따로 구좌를 만드세요.
      괜찮습니다.
      남편이 당연한 것으로 이해 하실거예요.
      안그런게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요.
      그리고 앤드류맘이 남편을 위해서 돈을 쓸 기회가 오면 주저말고 쓰시면 오히려
      남편이 고마와 할걸요...

      •  
  • 싱그런아침2013.09.20 21:22 신고

    축하드립니다 .오랜만에 들려 보니 그동안의 소식들을 접할수 있어 기쁘네요 ,
    첫월급 받을때 설레임은 세상 그어떤 억만장자가 부럽지 않더군요 그보람은 늘 오래된 적금처럼 든든함으로 희망이 되어 자신을지켜주며 .또한 희망찬 포부까지 가기게 하더군요 .저에 지난시절 경험이었습니다 .
    가족모두 늘 건강하시구요 ,앤드류 엄마에 제2의 사회생활에 멋진 2막이 펼쳐질꺼예요 .멋진 글을 읽게 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 교포아줌마2013.09.20 21:46 신고

    Motion is Lotion

    일하는 즐거움
    활동하는 기쁨

    눈높이가 어딨어요.
    막일도 찬조금 내고 사서 하는 동네에서 살다보니...


    엄마가 돈벌어서 사 준 밥이 얼마나 뿌듯했겠어요.

    아이들이 직접 웨이터, 웨이트레스로 일해보더니 팁에 아주 후해지던걸요.

    십이불 짜리 피짜 배달에 이십불 팁 주자고 우기던 딸, 아들

    자신들이 받고 싶던 너그러운 팁이었겠지요.

  • 문휘맘2013.09.23 10:17 신고

    와~앤드류 데이빗 좋았겠다 이주동안 일한다고 몸살 안나고 잘 견딘다 했는데 감기가 왔으니 충분히 쉬고 빨랑 낫길 바래

  • 문휘맘2013.09.23 10:26 신고

    엄마는 오늘(월욜) 오빠가 모시고 가서 이비인후과 검사했는데 평행감각이 많이 상실 됐다고 약 열흘치에 10월 1일에 와서 경과 보자고 했는데 일단 기다려 보자고
    넘 걱정 말고 언니 몸 잘 챙기고 있어요 [비밀댓글]

  • 은령2017.07.06 13:39 신고

    너무 재밌어서 제가 눈물글썽이며 또 가슴뭉클하며 읽었네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아들이 말한게 기억나서 한장 기록을 위해 적어보기로 합니다.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