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이 1학년때까지 했던 밴드부를 그만두고, 낚시부에 가입했다.
* 고등학교 음악수업은 선택이지만 밴드부는 필수로 악기 연습을 하는 음악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데이빗이 자긴 엔지니어에 도움되는 기술수업을 들어야하니 음악수업받을 시간이 없다고.
데이빗은 약간의 자폐가 있어 별도로 개인 보조교사인 Joe 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죠에게 데이빗이 밴드를 그만둔것을 말해주고 방과후 활동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데이빗 학교 상담교사인 자신의 아버지가 낚시부를 맡고 있고,
자기도 아버지의 낚시부를 도와주고 있으니 낚시부에 가입하라고 했다.
. 마침 남편도 예전에 낚시를 많이 했기에 데이빗을 도와줄수도 있을것 같았다.
데이빗 녀석은 여태껏 낚시대 한번 잡아본적이 없었는데.
낚시부에 가입하고 나니 당장 그 주말에 첫 대회가 있었다.
남편은 부랴부랴 아들에게 뒤뜰에서 낚시대 미끼(젤리형프라스틱으로 된 가짜)끼우는것과
낚시대 던지는것을 가르쳐주고, 연습을 시켰다.
그리고 저녁엔 데이빗과 둘이서 베스 낚시와 관련된 비디오 테이프를 몇개나 시청했고,
수요일 저녁에 있었던 낚시부 미팅에 데이빗과 함께 참석하고,
그 다음날 회사에서 조퇴해서 대회가 열리는 호수에서
데이빗에게 실제로 낚시하는것을 가르쳐주고 낚시를 하게했다.
그 덕분인지 아님 녀석이 운이 좋았는지 데이빗은 첫 대회에서 3마리나 잡아 58명중 28등을 했다.
* 베스 낚시대회로 12인치(30.48센치) 이상만 유효한데 하나만 15인치(38센치)였고, 나머진 작았다고
첫 낚시대회땐 남편의 신원조회 승인이 나지않아 보조교사인 죠의 보트에 탔는데
죠가 실수로 휴대폰을 호수에 빠뜨려 사진도함께 호수에 빠졌다.
남편은 누구한테 부탁하는것을 잘못하는데, 아들의 두번째 대회를 위해
낚시회 미팅에서 만난 토니(그는 학부모가 아니지만 낚시부 감독의 부탁으로
낚시부를 도와주고 있는데, 낚시에 관한한 전문가인지
은퇴하고 낚시로 소일하고있는데 낚시 대회 상금으로 년 6만불이상씩 번다고 ) 에게 부탁해
두번째 낚시대회가 있는 호수에서 그의보트로 데이빗과 셋이서 낚시를 하며 그에게 조언을 얻었다.
* 난 낚시는 순전히 운이고 그냥 낚시대만 드리우면 되는줄 알았더니 고기 종류와 입크기에 따라,
또 물의 온도와 바람과 호수, 그리고 그날의 물고기 특성에 따라 낚시하는 기술이 다르다고 했다.
특히 낚시대회는 낚시대를 하나만 사용해 낚시대 던지고 바로 줄을 감는 형태로 진행하는데
물고기가 미끼가 진짜 물고기가 헤엄쳐 가는줄 알고 빠른속도로 와서 미끼를 문다고.
그리고도 몇번 더 현지에 가서 낚시를 했는데, 지난 일요일 두번째 대회때
데이빗은 12인치 미만의 작은 고기를 3마리를 잡는데 그쳤다.
그러나 남편보트에 탄 브랜든은 18인치를 잡았다고.
이번주 일요일엔 강에서 낚시 대회가 있는데, 남편은 강낚시 경험이 없기에
내일 데이빗 수업마치는 대로 강낚시 경험이 많은 데이빗 보조교사 죠와
데이빗과 함께 대회장소로 낚시갈 예정이다. (남편은 내일도 2시간 조퇴예정)
낚시대회는 모터보트를 타고 하는데, 회원에 비해 보트가 부족해
모터보트가 있고 대회 자원봉사를 해 줄수 있는 학부모를 환영하는데,
마침 우리집에 고물이나마 보트가 있고, 또 데이빗은 손이 가는 아이라
남편에게 데이빗과 낚시부를 도와주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남편은 자전거에 꽂힌이후 시간만 나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
올핸 자전거타고, 내년부터 도와주겠단다.
데이빗은 여지껏 한번도 낚시대를 잡아본적도 없고, 손도 많이 가는 아이인데
데이빗이 내년에도 낚시부를 계속 한다는 보장도 없고,
올해 처음 시작할때 도움이 필요할때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더니
낚시 대회에 대해 알아볼겸 낚시부 첫 미팅에 데이빗과 함께 참여했다.
그리곤 낚시 감독을 비롯해 다른 학부모들과
학부모가 아닌데도 낚시부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니 생각이 바뀌었는지
기존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180도 바뀌었다.
학교에 자원봉사하려면 지문날인하고 신원조회를 받아야 하는데,
미팅한 다음날 바로 지문날인을 받아 신원조회를 신청했고,
그후 격주 또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있는 낚시부 미팅에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잠이 많아 주말엔 늦잠을 즐기는데
낚시대회가 있는 주말엔 새벽 5시전에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남편은 아이들 학교 방과후 활동에 방관적이었기에
나혼자 자원봉사를 하고 응원을 다니고 해 싱글맘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튼 부부가 함께 자원봉사하고 응원다니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남편이 데이빗과 낚시부를 열성적으로 도와주니 참으로 보기좋고 흐뭇하다.
남편은 사교적이지 못해 친구가 없는데,
아들학교 낚시부를 도와주면서 감독을 비롯해 학생들과 다른 학부모들도 교류도하게되고
또 데이빗은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어준 아빠에게 감사할거고,
아빠가 낚시부를 도와준 덕분에 신입회원이고 낚시초보지만 주눅들지않을것 같고,
무엇보다 데이빗이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반갑고 또 남편에게 고맙다.
모쪼록 부자가 함께하는 시간들이 좋은 시간이 되고, 행운도 함께해 줘서
두사람이 많은 추억을 쌓게 되길 희망해본다.
어제 일요일 2차 낚시대회에서 드디어 데이빗 학교 낚시부 캡틴이 된 남편
* 낚시 대회시 보트 한대당 캡틴과 선수 두명(팀이 아닌 개인전)이 타는데,
캡틴은 보트 주인으로 보트를 운전하고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낚시 시작전에 낚시대를 손봐줄순있지만 고기가 걸렸을때 낚시대에 손대면 안된다.
캡틴들은 자원봉사로 학생들의 아버지들이 대부분이나
낚시회 회원에 비해 보트가 부족해 낚시감독의 지인인 지역주민들도 몇명 있다고.
어제 대회에 36명이 출전해 18대의 보트가 출동했다.
* 보트수에 따라 회원들이 대회에 출전하기에 참여한 보트가 적으면
회원중 일부는 대회에 참석치 못하게 될 경우도 있다.
* 학교 낚시부는 그냥 취미서클인줄 알았더니 고등학교 주대회가 있어
평소 같은 학교 회원들끼리 시합을 해 성적좋은 8명이 주대회에 출전한다고.
* 낚시대회를 지원해주는 보트들이 대부분 좋은 보트라 남편과 데이빗이
이틀동안 남편의 고물보트 안.밖을 때빼고 광내고 했는데 워낙 고물이라 별 표도 안났다.
대회장인 선착장에 오전 6시까지 집합이라
새벽 4시 45분에 기상해 준비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해가 뜨려고 동쪽하늘이
붉으스럼하게 물들었고, 그 아래에 운무가 낮게 깔려 아주 운치있었다.
높은 곳에서 촬영했으면 훨씬 잘 나왔는데...
대회는 일출시간(07:10)에 맞춰 시작되는데 (일출과 일몰시간에 낚시가 잘 된다고)
선착장이 몇개 없는 관계로 일찍 집합시킨듯. * 우린 10번이라 30분뒤에 와도 됐는데...
낚시 대회장인 뒷쪽 넓은 호수로 낚시배들이 떠났다
실전에 나가기전 집뒤뜰에서 낚시줄 던지기 연습을 하고 있는 데이빗
본인이 원하는 곳에 낚시대를 던질수있게 버켓에 낚시미끼를 넣을수 있도록 연습을 시켰다.
* 난 낚시대를 그냥 던지면 되는줄 알았기에 데이빗이 몇번 연습했는데도 엉둥한 곳으로 가길래
내가 시범을 보여줄 생각으로 한번 해보았더니 몇번이나 내 발밑에 떨어졌다.
남편은 소설책도 에세이도 읽지 않으면서 뭔 일을 하게되면 책부터 사서 본다.
옛날에 낚시시작할때 읽었던지 찾아서 다시 읽고, 데이빗과함께
베스낚시에 관한 비디오도 몇개를 시리즈로 보았다.
낚시대회때 아무 고기나 큰것을 많이 잡으면 되는것이 아니고, 고기를 정해주는데
고등학교 낚시대회는 BASS 낚시대회라 BASS 만 인정해주는데,
남편은 Walleye 낚시를 주로 했기에 Bass 에 대해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전날 남편과 데이빗그리고 나랑 셋이서 갔을때 우리모두 한마리도 못잡았는데,
다음날 프로 낚시꾼인 토니씨랑 같은장소에 갔을때 그의 조언덕분인지 데이빗이 3마리나 잡았다.
Bass 두마리는 12인치가 되지 않았고, 저 고기는 컸지만
Bass 가 아니기에 대회시엔 아무리 큰것을 잡아도 소용이 없다.
2014. 9. 12. (월) 경란
추신 : 남편이 퇴근후 시간을 자전거타고, 낚시준비하고, 아이와 낚시하고,
대학원 공부까지 하느라 집안일을 거의 하지않는데 그래도 불평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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