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3주동안 많이 성숙해져 돌아온 아들

앤드류 엄마 2013. 7. 30. 05:53

 

 새벽 3시 공항에서 - 3주간 과테말라 선교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

 힘쓰는 일을 많이해서인지 엄청 먹었다는데도  몇키로 빠진것 같다.

정글에서 지내다 서늘한곳에 갔더니 추워서 현지에서 잠바를 사입었다는데

피부도 검은편인데다 옷까지 그렇게 입어니 과테말라 사람같다.

 

 

큰아이가 과테말라에서 3주간의 선교봉사활동을 마치고 7 28() 새벽에 돌아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작은아이의 고등학교 밴드부 캠프가 시작되었다.  

녀석이 약간의 자폐가 있어 처음으로 집을 떠나  일주일동안 밴드부들과 합숙을 하게된데다

캠프가 집에서 4시간이나 떨어져있고, 캠프 스케쥴이 장난이 아니었기에

약골이라 평소에도 비실거리고 금방 피곤해 하기에 걱정이 되어  

학부모 도우미로 캠프가 있는 대학(EIU)  있다.

* 내 대신 남편이 갈수있었으면 환상이었는데 하필 이번 금요일에 1년에 한번하는 정기 미팅이 있었다.

 

큰아이가 과테말라로 떠나기 전에 네가 도착하는날, 데이빗과 함께 밴드 캠프에 가야한다고

말은 했지만, 녀석이 지난 3주간  과테말라 오지에서 선교봉사활동을 하면서

집과 집밥이 그리웠을텐데 얼굴잠깐 보고는 한번 해주지 않고

일주일동안 집을 비우게되어 많이 미안했다.

녀석이 그곳에서 육체노동을 많이 했는데다 더위와 모기에 시달려 잠을 자지 못했고,

 돌아오는날 그곳 공항에서 저녁 8시에 출발해서는 시카고 공항에 1 50분에

도착해서 새벽 4시가 되었을때 집에 도착했기에 녀석이 많이 피곤했는지

점심때가 되도록 곤히 자고 있었다.

             * 자고 있는 녀석에게 작별인사를  했더니 잠깐 눈을떠 다녀오라고 

 

녀석이 평소엔 말이 없는 편인데, 오랫만에 만나니 반가왔든지,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집에 도착할때까지 과테말라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해줘 흐뭇했다. 

 (가족도 가끔씩 떨어져 지내봐야 그리움도 생기는듯).

 출발전에 자전거 사고로 다친 상처가 아직도 낫지 않았고,

모기떼에게 얼마나 물렸는지 다리가 엉망이었는데다  

(현지인들과 똑같이 모기 퇴치제를 사용해도놈의 모기가 미국산 피가 맛있는지

미국사람들을 좋아했다고), 발등과 다리가 많이 부어있었기에

신경이 쓰였는데,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생각했다.

 

그곳에선 집생각이 났는데, 돌아오니 벌써 현지인들이 그립다면서

힘들었지만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수 있었고,

현지인들이 좋아해  기분이 좋았고, 보람있었기에

선교봉사활동에 참가하길 잘한것 같단다.

덧붙여 그곳 사람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아 무지하고, 많이 가난한데도

자기가 아는 미국사람들보다 행복하게 사는것 같더라며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하길래,  

돈이나 물질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것이 아니고,  어떤 사람들은 충분하게 가졌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많이 가진사람과 비교해 불행하게 살기에  

 물질은 그순간과 잠깐동안 행복을 줄뿐이기에 행복을 물질에서 찾지 말아야 하고,

자기보다 더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가진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또한 그들은 교육을 받지 않아서 인간으로서 어떻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기에  

복할수도 있는것 같다고 말하고보니  많이 배운사람들중에서 불행한 사람들이  많은것은

자기가 하고싶은 일들을 현실적인 문제로 못하기 때문인데, 어떨땐 많이 배운것이 화가 되기도

하는것 같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부러운데 (영어가 인생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것이고,

노력하면 뭐든지 될수있기에), 녀석은 정말 가난한것이 어떤것인지도 모르고,

주위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보다 많은것을 가지고 있기에

상대적인 빈곤에 불만이 많았고 봉사하는 삶의 기쁨과 보람을 모르고 있었기에,

과테말라 오지에서 현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있고 누리고 사는지에 대해 알게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삶이 주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주고 싶었는데 

우리가 희망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것 같다. 

인솔했던 목사님께서 앤드류가 내색하지 않고 힘든일도 잘하고, 현지 어린아이들과도 잘 놀아

아이들이 앤드류를 형이나 오빠처럼 여기고, 잘 따랐고,

 한인교회 아이들과도 잘 지냈다며 칭찬을 해 주셔서 녀석이 기특했다.

 

 3주동안 과테말라 정글에서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힘든 육체노동하면서

노동의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찾아 한층 더 성숙해져서 돌아왔기에

 앤드류가 많이 듬직했고, 자랑스러웠다. 

 

 

앤드류가 오랫동안  과테말라에서의 3주와 그곳 사람들과 봉사하는 삶의 기쁨과 보람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며 주님 기쁘하는 삶을 살게되길 희망하며,

앤드류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 남부시카고 연합 감리교회와 과테말라 선교팀을 인도하신 고목사님과

앤드류가 선교팀에 참가 할수있도록 도움주신 백선생님께 감사드린다.

2013.  7.  29 (월)  경란

 

추신 :  지난 금요일부터 잠잘 시간도 없이 바빴네요.

캠프에서도 크게 하는 일은 없지만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해 밤 10시 30분에서야 일과가 끝나는데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더 일찍일어나야 하니 컴퓨터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위의 글은 오늘 학생중 구토와 열이 있는 환자가 발생,

환자부모님이 오시기전까지 오후담당 환자 보호자로 자청해 시간이 생겼기에

(전염되는지 알수없기에 환자와 함께 있지 않고 복도에서 있어 자유로왔기에)

앤드류 소식이 궁금해 하실것 같아서 급히 올렸습니다. 

블친들은 집에 가서 다음주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