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몇번씩 친구와 달리기를 하는데,
보통은 남편출근한뒤인 7시 30분쯤 출발한다.
그런데 오늘은 덥기전에 뛰려고 6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매일같이 알람없이 6시 10분전에 일어나지만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6시에 알람을 맞춰놓았는데, 눈을 떠니 5시 50분이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노력하고있는데 (모든것은 습관이기에 습관을 만들려고),
조깅가기전에 남편 점심도시락을 준비해 주어야 하는데다
요즘 기도해주어야 할 사람들이 좀 많아, 기도부터 해야하나, 남편 점심준비부터 해야하나 2초 고민하다,
난 손이 빠르지 않는데 기도부터 했다간 친구랑 약속시간이 늦어질것 같았다.
그래 일단 점심준비부터 해주고 기도해야지 했는데, 도시락 준비를 마치고 나니 친구랑 만날 시간이되었다.
친구가 휴가 가느라 일주일동안 뛰지 않았는데 휴가지에서 발가락을 다쳤는지 약간 아프다고 하길래
5키로만 뛰었다. (평소엔 8키로).
뛰고나선 땀이 비오듯해 샤워부터 해야 했고, 마지막에 거의 찬물에 가까운 물로 샤워를 하고,
얼굴도 찬물에 몇번이나 헹구었는데도 계속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래 냉장고에서 오이를 꺼내 거실바닥에 드러누워 얼굴에 오이를 붙이고,
오늘 한국에 꼭 전화할 일이 있었기에 너무 늦기전에 전화를 해야하는데
(한국이 시카고보다 14시간 빨라 아침 8시 - 한국 밤10시), 벌써 7시 50분이었다.
얼굴에 오이 붙이고 10분은 있어야 하는데, 기도하고 전화하면 늦어
하느님께 무례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기도를 했다.
* 미국 사람들은 조용한 곳에서 무릎꿇고 기도하는것이 아니라,
청소기로 청소하다가 생각나면 잠깐 멈추고 기도하고,
운전하다가 생각나면 운전대잡고 기도하곤 한다.
에쿠쿠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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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뛸때 난 빈속에 뛰는것이 좋아 뛰고 나서 먹는다.
그날은 내 조깅 파트너인 이바가 일이있어 9시에 만나자고 했는데,
아침을 아무리 일찍 먹어도 먹고나면 뛰기 힘들어 아침을 먹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가 30분쯤 늦어졌고, 8키로 뛰고오니 11시가 다 되었다.
아침이 한참 늦었지만 그리 배가 고프진 않았다.
그런데도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토밀을 만들었다.
* 오토밀은 전자렌지로 2분이면 만드는데 바로 먹지않고 식혀다 약간 퍼진상태에서 먹는다.
곧바로 샤워물을 틀면 한참동안 찬물이 나오다 더운물로 바뀌기에 물 낭비가 많아
먼저 세면대 수도를 조금 틀어서 찬물을 빼고 따뜻한물이 나올때 샤워물을 튼다.
세면대 수도도 물을 아끼기위해 조금만 틀기에 따뜻한물 나올때까지 한참 기다려야한다.
그런데 난 무심결에 오토밀을 화장실에 가져왔고, 따뜻한 물 나오기를 기다리다
변기에 앉아서 책을 읽고있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오토밀을 먹고 있었다.
아이쿠 세상에, 누가 봤으면 뭐라 했을까 싶어 얼른 오토밀 그릇을 세면대에 올려놓았다.
* 아무도 본 사람도 없는데, 난 이렇게 세상에 까발리고 있으니 주책도 바가지네.
그리 바쁜것도 아니면서 시간관리에 실패해 주책을 바가지로 떨고 있으니.
예전엔 순간 판단력이 아주 좋았는데, 점점 실수가 많아지고, 선택을 잘못하게 되니
제발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13. 7. 23. (화) 경란
추신 : 오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 영어가 안되 어쩌다 한번씩 올리는데 시간날때 영어쓰기 연습도 할겸해서 올려 보았습니다.
페이스북엔 한줄쓰기를 해야하는데...
I try to begin my day with prayer, but this morning, I had run with my friend at 6:30.
I awoke 5:50, went to the restroom, than I thought, "should I pray first, or prepared Greg lunch first?"
I cannot work fast, and my prayer list is long. So, I prepared Greg's lunch first, but when I finished it, it was already 6:30 a.m.
After I ran, I was sweaty so I took a shower. Even though I took a shower with cold water in the last minute,
my face was still hot. I sliced a cucumber very thin, then put it on my face. (It's cold and good for the skin).
I had to call Korea before 8:00 a.m (Korean time is 10:00 p.m), but it was already 7:50 a.m.
So, I lay down on the living room floor, and cucumber on my face, I prayed and apologized to God for being rude.
I should wake up more early. It's my regret for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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