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인정없는 시어머님 그리고 시누들

앤드류 엄마 2013. 7. 22. 05:35

 

 

한국과 미국 양국에 살면서 두루두루 경험해보니 미국사람이 다 개인주의가 아니고,

한국사람들 중에서도 서울 사람들이라고 다 깍쟁이가 아니고,

시골사람이라고 다 인정이 많은것이 아니라 사람나름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미국에사는 이탈리아, 폴란드, 헝가리계 사람들이 정이 좀 많은것 같고,

독일계 사람들이 좀 정이 없는 편인것 같다.  

 

우리 시어머니도 독일계 이신데다 어릴때 대공황을 경험해서 그런지 절약과 알뜰이 도를 넘으신 분이다.

(* 다섯 자매들중 두언니들은 그래도 인정이 많은것을 보면 사람나름인듯)

그런데 절약하고 알뜰한 사람은 필요없는 낭비를 하지않고, 물건을 아끼는것인데 ,

써야 될것도 써지 않는 사람은 알뜰한 사람이 아니라 인색한 구두쇠에 더 가까울것 같다.

 

인색하면 가까운 친구, 친척도 없겠지만 부모자식간에도 정이 없는것 같다.

시어머니는 딸둘에 아들 하나를 두었지만 엄마와 가까운 자식들이 없다.

큰 시누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엄마가 인색해서 싫다고 말하고,

시어머니가 바람이 잘못 드셔서 1주일에 한번씩 카지노에 가시는데

돈 드려봤자 카지노에 갇다 바친다고 몇년전부터 어머니날에 카드도 보내지 않고 전화도 잘 하지 않는다.

(그래봤자 어머니날, 생신날, 크리스마스 각각 $25씩 세번 드리는건데).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시누도 자기엄마와는 달리 자신의 자녀들에겐 후한편이지만

남들에겐 인색한 편이다.

 

작은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내 지인들이, 한번도 만난적없는 블로그 친구들도 축하카드를 보내주고,

과테말라로 선교 봉사활동을 떠나는 큰아이에게도 잘 다녀오라고 전화도 해주고

가고 나서는 소식없었냐며 안부를 묻곤 하는데

우리 시어머니와 큰시누, 작은시누는 여기껏 전화한통 없다.

평소 내가 안부 전화하지 않음, 1년에 몇번이나 통화를 하게될런지? 

 

몇년전까지만 해도 시어머니는 몇번이나 메세지를 남겨도 전화비 든다고 전화를 해 주지 않으셨다.

난 혼자 사시는 분이라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을 하곤 했기에 남편에게 불평했더니

그때이후로 메세지 남기시면 우리집으로 전화해 주시고 우리가 바로 전화드린다.

 두 녀석들이 무던해서 천만 다행이지, 딸이 있었으면 삐칠뻔했다.

 

3년전 앤드류가 중학교 졸업을 했을땐 졸업식 한달전이 앤드류 생일이라

시어머니께서 그 먼길을 오시겠다고 해, 생일때 오시지 말고 졸업식때 오시라고 했더니

 시누네로 갔다 큰시누와 함께 동행해서 오셨다.  

큰시누는 큰아이의 대모기도 해  졸업선물로 25달러 주었고, 작은시누가 10달러를 주었다.

아이들에게 선물의 가치는 금액이 아니라 기억해주는 마음이라고 교육을 시켰는데,

작은시누는 공부를 많이했고 직장도 좋아 오빠인 앤드류아빠보다 더 수입 많고 부자인데도 불구하고

선물이 너무 약소하니 내 지인들이 준 선물과 비교되어 울 아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미국은 교육도 자치제마다 달라 시누네가 사는 미시건은 중학교 졸업식이 없다.  

그래 큰 시누의 아이들은 받지 못했고, 작은시누의 아이들은 받을수 없기에

 조카인 우리아이들에게 졸업선물을 주지 않는것 같다.

 

한국에서 결혼하고 미국으로 와서 다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시댁에 갔었는데,

(시아버지께서 병환중이셔서 한국에서의 결혼식에 참석치 못하셨기에

미국와서 시어머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 다시 결혼식을했다)

시댁까진 8시간 이상 소요되기에 아침일찍 출발해 저녁땀에야 도착했는데,

도중에 점심으로 햄버그 사먹고 또 KFC 에서 저녁까지 사 먹어    

 며느리 첫방문인데 저녁준비도 안하니 나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시댁은 외딴집인데다 그 시간에 우리외엔 올사람도 없기에 집에 차가 들어오면 

우리가 도착한 것인데도 (거실에서 다 보인다) 시어머니는 거실에서 티브보다 우릴 맞으셨다.

이러니 시누들이 친정엄마나 시부모들이 오시든 가시든 거실에서 맞고 배웅하는것같다.

 

결혼해서 몇년후 시누네 갔을때 남자들과 아이들은 트럭데몰레이션 보러가고

시어머니와 두시누 그리고 나 여자들끼리 영화를 보러갔는데,

우리동네가 아니니 내가 맨뒤에 줄을섰다.

그런데 가만보니 시어머니따로, 시누따로 각자 영화비를 계산하더니 또 각자 팝콘을 샀다.

친정엄마 영화한번 보여주지. 우리집이었슴 내가 다 계산했을텐데...

 

이 밖에도 어디 놀러가게되었을때  난 시누네 아이들까지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사주는데,

울 시누들 자기와 자기 아이것만 계산하고 만다. 

 

오래전에 집안 결혼식에 참석했을때 마침 돌아가신 시이모님의 팔순 생신이셔서

생일잔치를 겸한다는 소식을 듣고 생신선물을 준비해갔는데 두 시누가 알고는

자기들은 선물을 않았다면서 싫은 눈치를 보였다. 

 

남편이 이런 집에서 자랐으니 내가 결혼해서 처음으로 한국가게 되었을때

선물사는것 보고 놀래서는 슈퍼마켓 다 가져가라고 불평을 하더니 

한국생활 5년하며 정많은 한국사람들을 알고 나서는

내가 한국가게되면 선물 더 사야하지 않느냐고 하곤한다.   

 

한국에선 시댁에 잘 해주어도, 더 많은것을 바라고,

또 시누들은 자긴 시댁에 잘 하지 않으면서 올케에게 잘하길 바라고 하니 얄미운데,

우리 시어머니와 시누는 바라지 않아 좋고, 조금만 잘해주어도 고마와하니 부담없어 좋고,

인정없는 시누들 덕분에 내가 친척들에게 점수를 쉽게 받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진작에 시어머니와 시누에 대해 파악을 했기에 서운하거나 얄밉기 보다는

말년에 혼자서 쓸쓸히 사시는 시어머님을 생각하면 안됐고,

엄마를 싫어하면서 엄마를 닮은 시누들도 딱하기에 안타깝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든 친절이든 관심이든 사랑이든 받아서 좋았다면

다른사람들도 좋아할텐데 왜 줄줄을 모르는지?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서운했다고 말해볼까?

 

2013.  7.  21.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