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디 약한 아들에게 잔듸 깎기를 시키고 감독하고있는 남편
데이빗의 첫 잔듸깎기 (2013. 7. 5)
우리집 잔듸깎기 담당인 큰아들이 자전거 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또 몇일뒤 과테말라로 선교를 가, 잔듸깎는 일이 막내이자 둘째인 데이빗 몫이 되었다.
데이빗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보호본능이 일어날정도로 약한데,
그 아이에게 더운날 힘에 부치는 잔듸깎기를 시키고는
아빠란 사람이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감독하고 있는 것을 보니 참, 무정하다 싶었다.
데이빗의 첫 잔듸깎기 기념으로 녀석의 사진을 찍고는 다시
위 사진을 찍고 남편에게 내 블로그에 올리면 다들 한소리 하겠다고 했더니
잔듸깎다 잘못하면 다칠수가 있으니 몇번까지는 지켜보고 잘못된것을 말해주어야 한단다.
그래도 그렇지 약한디 약한 데이빗에게 잔듸깎기를 시키는것은 좀 심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녀석에게 좋은 근육 운동이 될거란다.
그래도 내가 한마디 해서인지 그날 데이빗에게 반쯤만시키고, 남편이 나머지 반을 했고,
어제도 남편이 집앞과 뒤뜰 가장자리를 먼저 깎고 쉬운 중간만 데이빗에게 시켰다.
큰아인 6학년때부터 잔듸를 깎았고, 첫날 남편이 조금만 도와주고는
그이후부턴 녀석이 알아서 잔듸를 깎았다.
그때 난 잔듸깎는 큰아이를 보니 다 컸는것같아 대견스러워보였는데, .
(큰아인 키도 크고 건강해서인지 3살때부터 두발자전거타고해 다 큰아이같았다).
데이빗은 형보다 3년이나 뒤에 잔듸를 깎게되었는데도
녀석이 약해서 그런지 그저 애처롭게만 보이니 참.
이 글을 적고보니 나도 좀 문제인것 같다.
녀석이 약하니 체력훈련시킬겸 걷기나 자전거를 함께 타는데
녀석은 나와함께 운동을 할때 조금만 하면 피곤하다고 한다. 아빠랑은 괜찮은데.
남편은 데이빗이 그런것이 내가 데이빗을 과보호를 하기 때문이라며 내탓이란다.
아마 그날 잔듸깎기도 내가 시켰으면 더워서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소연을 했을것이고
내 몫이 되었을텐데, 그날 녀석은 불평없이 물 한번 마시고는 남편이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했다.
녀석도 이제 고등학생이 되니 나도 녀석을 좀더 강하게 키워야 겠고
때론 좀 무정해져야 겠다.
2013. 7. 14. (일) 경란
* 한국에서 아들 둘 엄마는 목메달이라고 했는데,
옆집 줄리는 딸만 둘이라 남편이 바쁠때 잔듸깎기가 쥴리몫인데,
난 아들이 둘이라 아직 한번도 잔듸 깎기를 해본적이 없으니 아직까진 목메달은 아닌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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