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을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메모리얼 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 미국은 독립기념일과 크리스마스 외엔 정해전 날짜가 아닌 요일로 기념하니(주로 월요일)
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일이 없고, 3일연휴로 쉴수 있으니 좋은것 같다.
이런것은 정부예산이 필요한것도 아니니, 기업은 반대하겠지만 국민들을위해 바꾸었으면 좋겠다.
거의 모든 지방정부에선 메모리얼데이를 기념하는데 큰도시는 거리 프레이드를 하고
우리처럼 작은타운은 야외에서 기념행사를 간단히 하는데 올핸 비가와서 시청안에서 했다.
우리시엔 고등학교가 없어 데이빗 중학교가 행사시작 30분전부터 Patriotic music 이라 부러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음악들을 연주 했다.
이 음악들을 들어면 미국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것 같다.
* 교회에서도 메모리얼데이가 있는 주말엔 예배시간에 2차대전 당시의 영상물을 보여주고,
전직군 출신들을 기립시켜 감사함을 전한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몰라도 기독교인들중에 보수가 많은것 같다.
기념식엔 주로 전직군인들과 밴드부 학부모들이 참석하는듯.
아무튼 오전엔 기념식이든 퍼레이드에 참석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점심땐 친구, 친지들과 바베큐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참석하는 우리교회 small group (구역예배또는 속회) 이 아이들 여름방학에 맞춰
방학에 들어가니 메모리얼 데이에 멤버들 가족들과 함께 BBQ 파티를 해
나도 처음으로 메모리얼 데이 바베큐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메모리얼 데이로 여름이 시작되고, 3일 연휴라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름철엔 주로 BBQ 를 하니 현충일이 낀 주말이나 당일날 BBQ 파티를 하게되는것 같다.
음식과 사람이 함께하면 파티니까.
집주인인 목사님 부부
한국은 현충일때 애도하는 분위기라 경건해야 하는데,
미국사람들은 어떻게 현충일때 바베큐 파티하는것이 관습처럼 되었는지 사모한테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겠다며, 아마 우린 무슨 일이나 날에 축하하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겠냔다.
사람이 죽어도 잠깐 죽음을 슬퍼하고, 주님계신 천국간다고 축하하는데,
예수님처럼 먼저가신 부모님과 배우자들도 남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길 원하고,
전쟁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자신들의 희생으로 지킨 이 자유로운 땅에서
자신의 후손들과 국민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길 원하실테니까
메모리얼 데이때 바베큐 파피하며 웃고 즐기는것이 이상할것도 없다.
그런데 난 사실 이런 미국의 풍습이 편해서 더 좋다.
참석자들이 가져온 음식들 (주인은 햄버그와 핫도그, 음료수등 준비)
미국사람들은 음식보단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것에 더 관심이 많은것 같다.
(한국도 제발 좀 이렇게 되어야지 집으로 사람을 초대할수 있게될것 같다)
점심먹고 얼마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지하실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게임을 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라고 했는데, 남편은 지하실 공사를 해야한다고 하고,
두 녀석들은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기에 거절했다.
그래 목사님 아이들도 어리고, 우리 그룹 사람들도 어린아이들이 많았기에 강요하지 않고
혼자 갔는데, 가서 보니 나만 혼자왔고, 대학생 자녀들도 다들 함께 왔다.
앤드류가 어린아이들틈에서 혼자서 뻘줌할까 싶어 한번더 말하지 않았는데,
미국은 나이와 성별 구분없이 함께 어울리는것을 깜빡했다.
난 아직도 한국적인 사고가 은연중에 있는것같다.
집주인인 목사님이 친구들도 초대해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처음만나도 금방 친구처럼 스스럼 없는 이런분위기가 참좋다).
한국신문에 경건해야 할 현충일에 술을 마셨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는데,
사람들이 모이면 술이 마시게되는 한국의 술문화가 문제인것 같다.
술마시지 않아도 속마음을 이야기할수 있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술을 마셔야 이야기를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정말 문제인것 같다.
나도 예전엔 저녁에 친구만나면 소주 한두잔했고,
술자리가 화기애애했기에 술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술자리는 좋아했는데,
술 권하지 않는 사회, 술없는 사회에 살다보니
물한잔, 차한잔으로도 사람들을 만나면 즐겁고 유쾌하니 습관이 중요한것 같다.
현충일날을 경건하게 보내는것 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국민뿐만 아니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더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 국가 지도자들이 애국심과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겠지만,
국가가 힘이 없고, 어려우면 사실 힘없는사람, 가난한 사람들이 더 피해를 입게되니
나와 내가족을 위해서도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2013. 6. 6.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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