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하루전날
첫번째 시험결과가 모의고사보다 적게나와 두번째 시험을 치게되는 아들
내일이 시험이건만 평소처럼 게임하고, 티브보고 어찌나 느긋한지.
아침에 늦게 일어났지만 조용하길래 스케쥴대로 공부하는줄 알고 기특해서
아침을 룸서비스해 주었더니 판타지 책을읽고 있었다.
* 누군 아직 방학전이라 학교마치고 바로 도서관가서 늦께까지 공부하고
시험 전날 학교결석하고 총정리 했다고 하는데, 울 아들 누굴 닮았는지?
전날 친구와 선배와 통화하며서 앤드류 이야기를 했더니
내 욕심이고, 내가 아이한테 잔소리가 심한것 같다고해 쬐금 충격을 받았기에
두사람 조언을 받아 칭찬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내일 시험인데 늦게 일어나선 판타지 책부터 읽고있는 녀석을 보니
기분이 확 잡처 목소리가 올라갔다.
녀석도 약간 미안했는지 자긴 룸서비스 기대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공부할거라고.
오늘 기분 좋게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꾹 참으려고 했는데,
아침에 머리가 맑으니 그때 공부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끝내 한소리하고 아들에게 맡겼다.
아들 시험 전날 우리집에서 속회 모임을 하다
남부 시카고 한인 연합 감리교회 쥴리엣 속에서 감사하게도 이방인인 날 끼워주어서
한달에 한번씩 속회원들 집을 돌아가면서 성경공부를 하고 저녁식사를 한다.
다들 상추쌈을 좋아하시는데 우리집에 텃밭이 있으니 매년 상추가 날때 우리집에서 모임을 하는데
스케쥴이 맞지 않아 어제 금요일날 하게 되었다.
모두들 시험전날인데 괜찮겠냐며 날짜를 변경하자고 하셨는데
당사자인 아들이 천하태평이고 남편도 시험전날이라고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니 괜찮다고 했다.
* 속회를 마치고 주님이 특별히 사랑하는 자녀들인 속회원들이 합동으로 앤드류를 위해
기도해 주었으니 녀석이 일주일간 공부했던것보다 더 효과가 있었으리라.
한국의 많은 가정에선 자녀들이 고 3이 되면 비상이고,
중학생 자녀들도 중간고사, 기말고사때면 몇주전부터 집으로 손님오는것도 금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할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준다는데,
난 아이들이 몇달씩, 몇주씩 휴식도 없이 공부에 집중할수있는것도 아닌데 꼭 그래야 하나 싶다.
* 데이빗이 너무 약한데다 키가 쑥쑥자라고 있어
이번 여름방학동안 난 녀석의 하체 체력 보강을 맡고, 남편은 상체를 맡기로했다.
어젠 오랫만에 맑고 상쾌한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것이 날씨가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을 만큼 좋아
저녁에 속회원들이 오시는데도 불구하고 달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조깅을 하고,
또 데이빗과 자전거를 탔다가 상추따고 씻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계획했던 대구튀김은 못했다. 전날 빈대떡을 만들어 놓아서 천만 다행이었다.
시험 당일
꿈에 늦잠을 자 놀래서 일어났더니 5시 20분이었다.
전날 설겆이 마치고나니 자정이 넘었고, 좀 피곤했기에 늦잠자게될까봐 걱정을 했더니 꿈을꾼것같다.
8시까지니 넉넉하게 7시 10분에 출발하면 되기에 다시 잠을 청했고, 몇번이나 자다깨다 했다.
남편이 6시 40분에 앤드류를 깨웠더니 출발하기 몇분전에서야 시험 총정리 책을 급하게 보았다.
천하태평이었던 녀석도 막상 시험날이 되니 초조하나 보다.
8시까지 입실이었는데, 8시 5분전까지 저렇게 줄이 길었다. 앤드류는 8시 30분에 도착했다.
안전을 위해서 30분전쯤에 문을 열었고, 수험표와 본인확인를 하느라 줄이 길었다.
8시에 도착한 학생들도 있었는데 뛰지도 않고 조금 빠른걸음으로 걸어가 참 태평이네 했는데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시험은 8시 30분쯤 시작한다고.
녀석이 운이 좋아 점수가 잘 나오면 앞으로도 노력하지않고 요행을 바랄수도 있기에
잠시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급하니 시험끝날때까지 집중할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모르는 문제는 답에 손이 가도록 도와 주소서 라고 기도를 드렸다.
일어나자 마자 기도는 했지만 혹시라도 조금더 가까운 곳에서 기도를 하면 녀석에게
기운이 전해질까봐 저 유리에 대고 잠깐 기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시험시작할때쯤 맞춰
다시 기도를 했다.
* 한국에선 시험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기도나 불공을 드린다고 하는데
난 모정이 부족한지 그렇게는 못하겠고.
전화 몇통화하고 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아 데이빗과 북쪽길로 자전거를 탔다.
집에서 북쪽으로 7키로까진 위 사진처럼 으로 양쪽으로 나무가 나란히 있고,
그 길이 끝나면 한쪽만이지만 동쪽에 나무들이 많아 오전까진 모자가 필요없다.
집근처에서 남북으로 이어진 저 I & M Trial 은 길이가 97.6 키로나 되며 남쪽길도 나무가 많다.
12시 30분 드디어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울 아들
얼굴 표정이 밝은것을 보니 시험을 잘 쳤나 보네 했더니 웃었다.
아침에 약간 쌀쌀했기에 아래위로 긴옷(초겨울에 입는옷)을 입고 갔는데 그대로 입고와
울 아들, 시험에 열중하느라 더운줄도 몰랐구나 하고 농담을 했더니
2과목 치고 쉬는시간에 밖에 나올때 옷을 벗었는데 교실에 들어와 다시 입었다고.
낙천적인 아들, 시험 잘쳤는지 물어면 늘 잘쳤다고 한다.
가끔씩은 아닐때도 있기에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난번 시험보단 몇점 더 올라가려나보다.
점심먹고, 보너스로 게임 2시간 하고, 잔듸깎고 친구들 만나러 갔다.
9월 8일에 쓰기 시험만 치고, 나머지 과목들은 치지 않아야 할텐데...
2013. 6. 8.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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