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자신의 실수를 통해 배우는 아들

앤드류 엄마 2013. 5. 16. 07:57

 

 아들의 몫이자 아들의 용돈벌이인 잔띄깎기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시작했다)

집 앞.뒤 깎는데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짠돌이 남편 아들에게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8 달러를 준다. (지난해까지 $7 였다).

* 우리집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가정에선 아이들에게 공짜로 용돈을 주지않는다.

 

잔듸가 너무 많이 자라면 깎기가 힘들고,

또 너무 짧게 깎아도 되지 않으니 적당할때 적당한 길이로 깎아야 하는데

비가 자주 올땐 잔듸가 잘 자라 매주 한번씩 잔듸를 깎아야 한다.

 

지난해 남편이 출장갔을때 녀석이 잔듸를 깎지 않고 뭉기적 거리다 

몇일씩 오후에 비가 내려 잔듸가 너무 길어 깎어면서 무지 고생했다.

그리고 몇주전에도 잔듸 깎을때가 되었는데

일기예보에서 오후 늦게부터 몇일동안 비가 올 예정이라 예보해

녀석이 학교에서 오는대로  잔듸를 깎게하라고 남편이 회사에서 전화를 했다.

 

그런데 녀석이 잔듸깎기가 싫었는지 뭉기적 거리다

(나도 비오면 너만 고생인데, 고생해봐라 싶어 아들을 닥달하지 않았다)

남편 퇴근시간 다되었을때야 잔듸를 깎기 시작했는데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아 비가 내렸다.

 비가 몇일동안 올 예정이라고 하니 녀석은 비를 맞으며 잔듸를 깎아야 했는데

잔듸가 비에 젖어 평소보다 더 힘이 들었을뿐만 아니라 시간도 2배나 더 소요되었다.

 

* 우리집에 의자에 앉아서 잔듸를 깎는 기계도 있지만

그 기계는 아들이 잔듸를 깎을수 없을때 남편이 사용하는데

녀석이 게으럼부려 생긴 일이라  남편이 도와주지 않았다.

(남편왈 그 기계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데다, 앤드류는 에너지를 발산시켜야 하기에 

수동으로 깎아야 한다고).   

  

현명한 사람은 다른사람들의 경험이나 실수를 통해 배우고,

보통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실수를 통해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실수를 하고서도 배우지 못하니

다른사람들을 통해 배우는 현명한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었건만

부모말 들어면 자다가 떡이 생기는데도

엄마말은 다 잔소리로 듣던 울 아들

그날 고생한 이후부턴 알아서 잔듸를 잘 깎고 있다.

 

바라건데 녀석이 지난 2번의 실수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앞으로는 자신의 실수가 아닌 다른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나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말을 귀담아 듣었으면 좋겠다.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 자녀앞에 장애가 있으면 자녀들이 인지하기도 전에 미리 제거해주고,

힘들고 어려운 길이 아닌 편하고 안전한 지름길을 가도록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는것도 마다 하지 않고,  

또 자녀들이 사고라고 치면 곧바로 구제해주는데

이는 자녀들을 위해 좋은 방법이 아닌것 같다.

 

자녀들이 스스로 장애나 문제를 인지할수 있도록 사고능력을 키워주고,

 자녀가 잘못을 했을땐 자녀들이 그 잘못을 통해 배울수 있도록

행동에 대한 댓가를 받게 해주는것이

자녀들의 인생을 위해서 필요한것 같다.

 

2013.  5.  15.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