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Mother's Day

앤드류 엄마 2013. 5. 14. 03:42

 미국은 5월 2번째 일요일이 Mother's Day 다.  

 내가 나를 위해 구입한 장미

그 전날 토요일에 내일 어머니 날이니 아들들 데리고 쇼핑갔다오라고 했더니 당신이 원하는것 알아서 사란다.

아들 교육상 좀 데리고 가서 쇼핑하고 오면 될텐데... 

전날까지 근 한달째 내가 밤늦께 책읽느라고 늦게 자러가 남편이 화가 나있기에 불평을 못했다.  

 

 Kohl's 의 30% 할인쿠폰이 이번주 수요일부터 사용할수 있기에 필요한것은 그때 쇼핑해야 하니

별달리 필요한것이 없었다.

그래 장미꽃 한다발사고, 친구 린다가 올해 50살 생일인데 (미국은 50살 생일을 특별히 기념한다)

 친구가 여유가 없어 친구들과 여행갈 형편이안되니 시카고에서 놀게 

 남편의 호텔 마일리지로 호텔 1박 숙박을 부탁했다.       

   

 Breakfast in bed

남편은 계란 후라이만큼은 전문가급인데 후라이 상태가 영 아닌것 같아 

오늘 계란 후라이가 왜 이러냐고 했더니 앤드류가 만들었다고.

 평소에 잘먹지 않는 계란 후라이지만 아들이 만들어 준것이라 맛있게 먹었다.

 

남편은 외식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특별한 날은 레스토랑이 붐빈다고 더더욱 가지 않기에

점심은 중국음식점에서 주문해 가져왔다.

보통땐 넉넉하게 주문해 저녁까지 해결하는데,

남편이 다이어트 중이라 내가 주문하면서 많이 시키지 않았고,

(눈에 보이면 먹게되니까)

저녁땐 아이들이 밥먹은지도 오래되었고 해서 밥해서 김밥 만들어 주었다.  

 

항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데, 어머니날은 침대에서 아침상을 받아야 하니 늦게까지 침대에

있어야 한다. 그날도 일찍 일어나 책을 읽다가 생각해보니 아침이 언제 배달될지 모르는데

아침먹고 샤워했단, 아이들도 샤워를 해야하기에 교회에 늦을것같아

샤워먼저하고, 옷까지 입고 침대에서 기다렸다.

 

 

 담임목사 사모이자 가스펠음악 가수급인 Julie 가 어머니날을 맞아

남편이자 목사님의 기타연주와 Danette 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특송을 불러 주었다.

쥴리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를 들어면서 아주 많이 행복했다.

동영상으로 촬영해 이곳에 올릴수 있슴 좋으련만.   

 

* 사진찍을 일이 있어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이번에 망원렌즈를 구입했기에 뒷자리에서 촬영했는데도

 사진이 잘 나왔다.   쥴리의 페이스북에 이사진을 올려주었더니 생각치 못했기에 고마와했다.

 

적당히 쌀쌀하니 날씨가 좋았기에 (최고온도 12도) 

오후엔 올들어 처음으로 가족이 함께 약 2시간 (22키로) 정도 자전거를 탔다 

적당히 쌀쌀해서 난 땀도 나지 않고 좋았는데, 남편이 머리가 추워서 더 이상 못타겠다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 보물과 같은 이곳 Trail 에서 (우리집 근처에 있다)

매일 조깅이나 산책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데 (겨울엔 초록이 없는데다 이곳에 못가 우울하다),

연두색으로 뒤덮인, 공기까지 싱그러운 이때를 가장 좋아한다.

중간중간 양쪽 나무들이 아치를 이뤄 숲의 터널이 된 곳도 있고,

야생꽃들이 지천으로 펴 사람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준다.  

 

 

 

짠돌이 울 큰아들 돈없다고 아침 만들어주는것으로 대신하길래

선물은 꼭 물건이어야 하는것이 아니고, 안마나 설겆이 등 서비스로 대신할수도 있다며

서비스 쿠폰을 만들어라고 했는데도 요 녀석이 넝구리 담넘어가듯 슬그머니 넘어갔다.

 

다음에 너 돈벌면 꽃 배달같은것은 서비스료가 많이 부과되니 꽃배달은 시키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TGIF 상품권이나 공연티켓, 정 돈이 없으면 영화상품권을 선물로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알았단다.  

짠돌이 녀석이라 쓸쓸한 어머니날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세뇌가 필요하다.

데이빗은 돈에 관심이 없으니 돈이 없기에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주(연습)로 대신했다. 

 

어머니날을 계기로 남편에게 좀 더 신경을 써 풀어주고, 앞으로도 삐치지 않게 해야겠다.  

 

2013.  5.  13.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