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손하게 침대위에서 성경공부중인 세남자 (주님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신단다)
남편이 반대했는데, 한국사람들에게 성경알리기에 좋을거라 했더니 사진촬영에 동의해 주었다.
몇년전부터 우리가족은 매일저녁 (주말제외) 9시쯔음에 30분정도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하루중 30분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낼수있는 시간시간이기에,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는것이 후회가 되었다.
남편은 기독교인이지만,
주일엔 꼭 교회를 가야한다든지 (미국은 토요 예배가 있어 일요일 대신 참석하면된다)
기도해야 할때 기도를 하지 않고(아이들이 자라자 아이들에게 식사기도를 대신 시킨다)
술도 마셔 무슨 크리스찬이 그러냐며 타박을 주곤 했다.
이렇듯 남편은 무늬만 크리스찬같은데,
자기전에 자주 성경책을 읽고, 젊어서도 성경공부를 열심히해 성경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각기 다르게 번역된 국어 대사전보다 더 두꺼운 성경책을 다 갖추고있다),
생활인으로서 성경말씀에따라 죄짖지 않으려 노력하기에 삶이 건전하고, 주님사랑을 조용히
실천하는편이라 수줍음많은 크리스찬 인것 같다.
난 결혼전까지 종교가 없었다, 아니 다닐 시간이 없었다.
내가 직장생활할땐 토요일도 반나절 출근을 해야했는데다 농번기가 시작되면 부모님 일손을
도우러 가야했고, 농한기땐 친구들과 놀러도 가고싶었기에 종교를 가질 시간이 없었다.
그래 결혼하면 성당을 다닐 생각이었는데,
남편이 기독교인이라 남편따라 교회다니기 시작했다.
난 교회다니고부터 기도도 하고, 성경모임에 참석에 공부도 하고, 교회 봉사도 하고,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자기전에 항상 성경책을 읽어주었고, 기도를 해주고 있지만,
난 여전히 다른종교를 존중해주고, 가끔씩 성경말씀에 삐딱이가 되기도하기에
교회다니기전엔 죄를 짖지 않았는데, 교회가 날 죄 짖게 만든다고
엉뚱한 항변이나 하는 무늬만 크리스찬이다.
성경공부를 할때 가정예배를 하는 교인가정의 이야기를 듣고 부러워서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귀차니즘이 있는 남편은 다음으로 미루곤했다.
그런데 사춘기를 맞은 큰아이가 엉뚱한 행동으로 우릴 실망시키기 시작했다.
남편과 난 아버지, 할아버지가 호랑이 보다 더 무서워 사춘기도 없이 지냈기에
우린 아이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었다.
나도 남편도 아이 걱정에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느라 잠못이루곤했다.
(내성적인 남편이 너무 크게 상심하고 고민해 남편건강이 다 걱정스러웠다).
그런던 어느날 밤, 남편이 가족들을 침실로 불러선 오늘부터 가족성경 공부를한다고 했다.
성경공부라 해 봐야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성경책 몇장씩 읽고,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남편이 설명해주고, 가끔씩 질문하는 정도지만, 성경엔 삶에 교훈이 되는 구절도 많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더 좋다.
성경공부와 기도덕분인지, 철이 쬐금 생긴것인지 아들은 그후 조금씩 나아졌고,
교회에도 친구들이 생겨, 주 2회씩 고등부교실에 열심히 참석하고,
일요일날 어린이반에 보조로 도와주는것을 재미있어 하며, 무난하게 잘 지내기에
이젠 아들에 대한 믿음을 가져도 될것 같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때부터 진작에 우리가족이 성경공부를 시작했더라면
녀석과 우린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는 후회도 되지만,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니 그때의 잘못이 평생의 교훈이 되리라 생각한다.
요즘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도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럴아이가 아니라는 가해자 부모의 잘못된 믿음도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없어 생긴 문제가 아닐까싶다.
하루 30분!
드라마 한편대신 가족과 성경을 읽으면서
교훈을 주는 성경말씀에 대한 감사함과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부모노릇을 쬐금 하는것 같아서
가족이 함께하는 짧은 30분이 넘 소중하고 고맙다.
2012. 1. 10. (화) 경란
-
통영2012.01.10 22:59 신고
어머님의 지극한 사랑외에는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던 청소년기에
답글
어찌 저리도 완벽할까 싶은 중2,3 담임선생님을 존경하다 고1때 그 선생님이 다니시던 교회를 수소문해서
처음 접하게 된 기독교!
기도하고 사색하고 옳고 그름의 기준을 정하게 되고 바르게 살기를 원하게 되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알기에
네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참 좋은 풍경이야 축복이고.... -
너무나도 평화스러운 언니 가정의 모습
답글
매일 30분씩 성경공부. 누워서 하면 어떻고 앉아서 하면 어떻나요
좋은말씀 되새기며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정말 좋아요.
자식들이 사춘기를 겪는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다만 부모님이 힘들뿐이고 긴 인생에 있어 힘든 시기를 겪어야만 더 좋은 시간이 온다고 누가 그러대요.
그리고 아이들이 사춘기때 너무 반항없이 큰 경우 결혼하면 더 부모님과 사이가 멀어지고 아내말만 듣는 아들이 된답디다
그러므로 앤드류가 더 좋은 아들이 되기 위해 겪는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
가족의 성경공부시간이라니, 정말 부럽습니다.
답글
가족은 고사하고 실은 저 자신도 성경을 멀리 하고 있다보니
점점 기독교인의 자질을 상실하는 것 같아서 요즘엔
많이 죄책감을 안고 지냅니다.
안그래도 저는 불량교인이란 딱지를 붙이고 사는 사람이라서...
무엇 보다도 자녀를 위해선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최선이 방법이라고 믿는 저는 님의 가정의 행복은
이런 가족과의 시간에 있음을 확신케 합니다. -
정말 잘하시고 계신 일입니다
답글
성경공부가 아니더라도 가족이 무엇인가 하루에 한가지씩 같이 해도
큰 행복이 보장된것인데 게다가 성경까지 읽고 익히니 좋은 일입니다
ㅎㅎㅎ 저도 무늬만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고 다닙니다.
남편분 말씀마따나 하나님은 다 아실겁니다. -
교회를 열심히 다녔던 고교시절 꿈꾸던 미래의 가족 성경공부시간~
답글
앤드류맘님댁의 아이들과 자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대하니
더욱 부럽습니다
이민과 갑작스런 결혼으로 꿈꾸던 신앙생활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만
어느 장로님이 말씀하신 경험담으로 그저 아이들 열심히 교회
데리고 다니면 위에서 다 책임져 주신다는 그 말씀으로 위로 받으렵니다
어른들 위주로 한인교회를 택해 다니다보니 아들아이는 친구도 없이
교회생활을 했지만 덕분에 전도사님께 완전 개인교수를 받은 셈이라
아직도 성경책은 짐보따리 맨 위에 넣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네요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드는 좋은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다 떠나고나니 아쉬움만 많이 남게되더랍니다 -
가을하늘2012.01.11 22:07 신고
어제 푸른바다가 전화가 와서 안들어온다고 했더니 오늘 들어와 있구만...
답글
정말 내가족을 위해서 엄마가 기도하고 있는 모습 좋은데
교회의 상처때문에 더이상 신앙생활을 하고싶지 않다고 하는 남편때문에
다시 발을 내놓기가 힘이 드네...
계속 문자도오고 전화도 오는데 괜히 나때문에 다른사람들한데
부담을 주는것 같아 미안도 하고, 관심 가져준 여러분들한테는 고맙기도한데
선뜻 내키지가 않는구나...
이번주부터는 나도 나가야겠는데 영 신앙생활 할 자신이 없구나.... -
넘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답글
자세보다는 마음이 넘 아름다워
신은 다소 도덕적이지 않은 태도도 이해하실겁니다요~^^
가족간의 마음소통이 원할하다면
학교폭력에는 일어나지 않을꺼예요
가정마다 ~~~마음을 소통하는
성경책읽고 마음나누기나
운동 , 여행등이 있다면 불만이 생기지 않을듯해요
안에서 곪아터진 마음이 밖에서 폭발하기에
학교폭력~~~~부모의 마음돌봄이 우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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