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2011년 크리스마스 선물

앤드류 엄마 2011. 12. 19. 18:35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추리아래 두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개봉한다)

 

 

스타킹 안에 들은 선물은 과자와 작은 장난감  

 

 

데이빗 학교를 비롯 감사인사할 분들에게 줄 선물

남편과 함께 취미로 양봉을 하는 친구에게서 구입한 꿀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면 대부분 가정에선 지난해 사용했다 창고나 차고 천정위에 보관하던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꺼집에 내어서 집안.밖을 장식하고, 크리스마스 쇼핑을 시작해 

선물을 구입하는대로 크리스마스 추리아래에 놓아둔다. 

가족선물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에게 줄 선물도 추리아래에 함께 두는데,

난 선물액수는 얼마되지 않는데, 갯수가 워낙 많기에 남편이 놀랠까봐 지하실에 둔다.

 

보통 시댁이나 친정가족들끼리 선물교환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 시댁은 시누들과 결혼후 몇해

선물교환을 하다 선물사기 힘들어 아이들한테만 주기로 했다.

우리아이들이나 조카들의 선물은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amazon.com 의 gifts & wish lists 에 등록해

두면 (생일선물도) 로그인하지 않아도 선물할 사람들이 그곳에 가서 아이이름을 입력하면 

등록된 선물목록이 나타난다. 구입한 물품은 자동으로 리스트에서 삭제되기에 목록에서 선택하면 된다.

  

조카들 선물은 아마존에서 시누네로 배달될것이고, 우리아이들은 크리스마스날 시누네에서

고모들과 할머니에게서 선물을 받을것이다.

이번에도 대학생 조카들은 선물대신 각각 30달라씩 주고, 시어머니는 100% 인상해 100 달러

드리기로 했다.  시어머니 연세가 만으로 팔십넷이니 앞으로 몇년을 더 드리겠냐며

남편에게 더 드리자고 했다.

 

우리아이들 선물은 남편이 블랙프라이데이때 인터넷에서 구입했는데, 

아이마다 4-5개씩이나 주문해 언잖아 했더니, 크리스마스잖아했다.

난, 크리스마스면 크리스마스지 무슨 선물을 그렇게 많이 주느냐며, 게임CD 만 해도 열개도

넘을텐데, 그 비싼것을 또 사느니, 다음부턴 조카들이랑 각자 사용한 CD 를 교환하고

(사용했던것이라도, 본인들이 게임을 하지 않았으면 새것이나 마찮가지가 아닐까?), 

그돈으로 불우이웃을 돕든지, 대학 학자금으로 저축하는것이 어떻겠냐고 했더니,

남편은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한다.

아무튼 크리스마스때만 인심좋은 아빠덕분에 아이들은 평소에 그렇게 갖고 싶어하던

플레이스테이션 3 게임기기와 게임 CD, 요즘 아이들에게 엄청 인기있는 대박만한

장난감 총에다, 헤드폰등등을 선물로 받게될것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것도 문화차이인것 같다.

난 설날과 추석날 새옷하나 받는것외엔 자라면서 선물이라고는 받아보지 못했기에

선물은 1개만 주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또 요즘 아이들은 가진것이 너무 많아서

선물을 몇개씩이나 주어도 선물받는 즐거움이 예전보다 크지도 않을것이니

크리스마스때 많이 주는것보단 평상시에 가끔식 선물사주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그런데 남편은 크리스마스때 양쪽 조부모님들에다 친척들이 많아 선물을

많이 받았는지 아이들에게도 푸짐하게 주고 싶은것 같다.

    

내 이웃친구 쥬디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개봉하는데, 해마다 크리스마스때

전가족들에게 파자마를 선물해 (친구 파자마는 아이들이 선물하고) 전가족이 그날밤에

파자마를 입고 파티를 한단다.

그래 내가 파자마는 몇년입어도 되는데 왜 해마다 구입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집 전통이란다.

 

미국은 파자마가 비싸지 않은데다 요즘은 파자마 바지가 일상용처럼 만들어져 학교갈때도

입고 가는 아이들도 있고, 어른들도 파자마 바지차림으로 집밖에 나오기도한다.

아무튼 별걸로 전통을 다 만들어선 가족들끼리 즐기는 모습이 좋기도 하고,

물질을 너무 낭비하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이번 크리스마스시즌에 예상하는 미국 가구당 평균 크리스마스 선물비는

646 달러이고, 아이들은 한명당 평균 224 달러라고 한다.

 

 

아이들이 선물이 궁금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날은 전날 밤늦게 자러갔는데도 새벽같이 일어난다. 

데이빗이 5년뒤면 대학생이되기에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는것도

몇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세월이 너무 빠른것같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아하는것들을 살펴보니, 아이들은 애완동물, 인형, 액션장난감과

게임기기와 게임 CD 를 좋아하고, 어른들은 파자마, uggs 부츠나 스카프, 모자, 

그리고 아이패드 순이란다.

 

남편은 자기가 필요한것을 블랙프라이데이에 왕창 구입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니 남편에게 선물하나 하고 싶은데,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내 선물은 내가 알아서 구입하라고 해, 난 지난해처럼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

내년여름엔 여동생과 조카들도 오고, 친구들도 오기에 현금이 필요하다며,

현금넣을 박스 줄까 물었더니 $1 바꿔올까한다. 지난해 만큼 주었으면 좋겠네.

 

 

이번 크리스마스때부턴 아이들에게 자기들 용돈으로 할머니와 아빠없는 사촌동생들과

아빠와 내선물까지 사라고 했다.   나중에 무심한 아들들한테 서운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누워서라도 절을 받아야겠지.  선물주고받는 교육도 해야될것같다.  

  

물질의 풍요로 인해 물질에 대한 감사함과 행복이 점점 더 작아지는것 같다.

옷이 귀할땐 새옷한벌 받으면 새옷입고 싶어서 잠을 못잤는데, 새옷을 사주어도

기쁘하지도 않고, 비싼 장남감도 잠깐 놀곤 어느새 잊혀진다.

행복하게 살려면 청빈하고, 단촐하게 살며 나누며 살아야겠다. 

 

 

2011.  12.  19 (화) 03: 20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