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앤드류는 고등학교 2학년 (10학년) 인데, 숙제를 제출하지 않아
점수가 극에서 극으로 왔다 갔다해 시험성적에 비해 과목별성적이 영 부진했다.
매일 같은 시간표로 수업을하는 중학교와는 달리
고등학교는 시간표를 A,B로 나누어 수업을 하는데,
덤벙되는 녀석이 숙제를 깜빡잊었단다. 한두번도 아니고.
어떤 교사는 숙제를 늦게까지도 받아주는가 하면, 어떤교사는 늦은만큼 감점시키기도하고,
또 어떤 교사는 하루라도 늦어면 "0" 점 처리하는데, 숙제가 전체 성적에서 30%나 차지한다.
보통반 수업에 비해서 큰아기가 받는 과목들은 숙제가 많은편이다.
미국학교는 일주일에 한번씩 교사들이 점수결과를 학부모 이메일로 통보해 주기도 하지만,
학생본인과 학부모들이 컴퓨터로 그때그때 성적현황을 확인할수가 있기에,
일주일동안 한번이라도 숙제를 제출하지 않아 F 가 있어면
그 벌로 주말에만 1시간씩 할수있는 게임을 못하게 된다.
수시로하는 퀴즈나 시험이 있고 숙제가 자주 있기에 점수기록들이 아주 많다.
작은아들 데이빗은 숙제는 꼬박꼬박하지만, 가끔씩 학교에서 교내생활규칙을 어겨
티브시청과 게임을 금지당해 우울한 주말을 보내게 될때도 있다.
큰아이가 사춘기 되고부터 힘들어서 남편에게 아이를 일임시켰는데,
몇주전 큰아이의 성적을 확인한 남편이 얼마나 열을 받았는지
그렇게 화를 내는 남편을 처음보았다.
화학담당교사는 숙제를 늦게 제출해도 감점없이 받아주겠다고 해
남편이 몇번이나 0 점 처리된 숙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그때까지 녀석이 제출하지 않았는데다, 다른 과목도 숙제를 제출하지 않아
0 점 처리된 것을 발견한것이다.
남편은 큰아이의 휴대폰을 압수시켰고, 큰아이 방문을 떼었다. (다시 달면된다).
녀석이 밤늦께까지 판타지책을 읽곤했기에, "너한테 지금부터 사생활은 없다,
사생활 찾고 싶어면 숙제제출해서 성적 올리라" 라며 방문을 없앴다.
그리고 학교 방과후 교실과 외출을 금지시켰다.
그날밤 아들로 인해 열이난데다 아들 장래가 걱정에 잠못이루는 남편을 보니
내가 아이를 잘못키운것같아 남편에게 미안했다.
내 공부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더 신경썼어야 했는데...
다른아이들은 휴대폰 압수되면 되찾기 위해 바뀐다는데,
녀석은 휴대폰을 압수하고, 방문을 뗐는데도 변하는것이 없었다.
1주일후에 남편은 아들을 2층 아들방에서 1층 거실로 쫒아내었다.
그리고 매일 녀석의 숙제를 확인하고, 아들을 관리했다.
엔지니어가 되고싶다는 아들,
교사들도 반에서 몇안되는 똑똑한 녀석인데 숙제를 제출하지 않아
성적이 이 모양이라 답답하단다.
대입시험만 중요한것이 아니라 내신도 중요한데,
한국 학생들처럼 야자하는것도 아니고, 학원에 가는것도 아니고,
3시 15분에 집에오니 숙제만 제출해도 성적이 월등히 나아질것이고,
하루 1시간만 공부하면 몇%에 들텐데 정말 답답하다.
요즘 미국도 취직하기 힘들기에, 이왕이면 좋은대학가야하고,
엔지니어 되는것이 어렵기에 공부도 열심히 해야되겠지만,
살면서 공부보다는 본인이 해야할 일을 스스로 하고, 매사 열심인
책임감있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는것이 더 중요한데,
큰아인 약간은 느긋하고 약간은 나태하기에 그동안 잘못키운것같아
후회도 되고, 더 늦어지면 더 힘들어지기에 하루빨리 나쁜 생활태도나 습관을
고치려니 녀석과 마찰음이 생길때가 많다.
녀석이 자기친구들은 B 만 받아도 보너스로 돈을 받는다면서
남편과 내 기준이 너무 높다며 불평을 했을때마다
너가 열심히 공부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면 우리도 이해하겠지만,
넌 머리가 있는데 공부를 하지 않아 이대로 두면 너 미래가치가 할인당할수도 있기에,
널 사랑하는 부모로서 그럴수 없다고 했다.
1주일전인가 신문에 비슷한 기사가 나왔길래 녀석에게 읽어라고 주었더니 씩 웃었다.
몇주동안 남편의 밀착 관리덕분에 녀석이 3주만에 바닥성적을 면했다.
출장중인 남편이 어제 앤드류 휴대폰 돌려주고, 자기방으로 돌아가고,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석해도 된다며 벌을 해제시켜주었다.
남편과 난 녀석의 대학 진학도 진학이지만, 대학가면 집떠나 혼자생활해야 하니,
그전에 녀석이 스스로 자기일은 알아서 해야하기에, 여지껏 훈련시킨다고 시켰는데도
아직도 그것을 못하니,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않아 마음이 급하고, 걱정이다.
(학점이 까다로운데다 시간관리, 자기관리못해 대학가서 낙제하는 학생들이 많다)
집안의 화목과 본인의 인생과 장래를 위해서 녀석이 제발 정신차려서
다시는 아빠를 뿔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1. 12. 2. (금) 경란
-
많이 애가 타셨겠네요.
답글
저는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는 전혀 속을 썩이지 않고 지나서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한숨까지 내쉬었더랬지요.
이젠 스스로 알아서 잘 하리라 한거죠. 웬걸요.
대학에 가서 보란드시 속을 썩이는데 엄마인 제가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 맞은 격이지요.
대학에 입학한지 8년만에 아들이 대학을 졸업했답니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그 때 저는 정신이 들었읍니다.
내가 아이를 다구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리고는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시간을 4년을 보낸 뒤에야
아들이 대학으로 스스로 되돌아가 학업을 마치고 졸업까지 하더군요.
그런 아들을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아이 나름대로 성장통을 겪고 나서야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기까지가 힘겨운 시간이였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아들의 문제는 아들 몫으로 엄마인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는
저 역시 아는체 하지를 않고 그저 지켜보는게 제가 할 일이랍니다.
그 지켜 보기만 하는 일이 제게는 수도를 하는 기분이 되어 지내게 되지요.
그덕에 저도 내 두남매한테 모든 것을 일임하게 되면서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조금 알게 되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이젠 마음 편히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도
가능해졌어요.
오늘 이자리에 오기까지의 힘든 것을 어떻게 다 말 할 수가 있겠어요.
그래도 참고 기다려 주는 부모가 있다는 것은 아드님한테는 그 어느 것 보다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앞으로 나갈 힘을 얻는 든든한 빽(근본)이라 믿어요.
아드님은 아직 어린 나이이고, 흔히 틴에이저들이 겪고 지나는 과정으로
애가 타지만 엄마는 아들보다는 의젓함을 보이며(속으로는 전혀 아니더라도...)
아들을 깍드시 대접하는 모습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렇게 못해서 아들한테 많은 상처를 주기도 했답니다.
[비밀댓글]-
앤드류 엄마2011.12.03 10:37
대학가서또는 좋은대학나와 결혼해서 컴퓨터게임에 빠져 낙제당하고,
이혼당하는 남자들을 보면 유혹에 약한 아들이라 걱정입니다.
고등학교때까지 말썽한번 안부리고 공부열심히해 좋은 대학가 그 부모들이
주위사람들이 많이 부러워했는데, 대학가서 방황해 냉가슴 앓는 부모를 보았는데,
다이앤님도 가슴탔던 세월이 있었군요. 부모가 무슨 죄인인지.
아들 키우기 정말 힘듭니다.
저도 느긋해져야 하는데 성질이 급해 아들한테 상처를 많이 줍니다.
매일 저녁 감사기도보다 반성과 용서를 구하는 기도가 잦으니
언제쯤 제가 엄마노릇 제대로 하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앓이 하더라도 녀석이 가정가지기 전까지만 하길 희망해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비밀댓글]
-
-
그렇게 화를 내는 남편을 처음 보셨다고...
답글
앤드류맘님께서 더 안절부절 하지 않으셨을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애들 키우다 보면 애들이 조금이라도 잘못 된것 같으면
늘 엄마인 내가 잘못 키워서...라는 생각을 대부분의 엄마들이 하거든요..
한국 아빠들 같으면 ' 도대체 여자가 집에서 뭘하고...'라는
눈치를 주기에 (다들 그런건 아니지만요) 부부 싸움으로 번진 부부도 보았어요.
어느나라 할것 없이 공부 공부...
앤드류맘님께서 한창 아이들에게 신경 많이 쓰실때인것 같습니다. -
미국 직장생활이 그래서 좋아요.
답글
규칙적으로 4시30분 칼 퇴근을 할 수 있어서요.
아이들 교육... 가정생활에 많이 도움이 되죠.
추언하고 가요. -
스스로 재미를 붙여서 공부하도록 하는
답글
선생님이나 학부모의 모습이 간절하네요
머리가 다 큰 아이들에게 강압적인 교육안내는반감만 불러올뿐이며
아버님처럼 강압적으로 나오면~~걍 자기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공부를 위해서가아니라 해제되기위해 공부하는것이니
무슨 의미가있겟어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시는것이더
아이가공부에 풍덩빠지게 하는 지름길인것 같아요
다큰아이들도
공감~~~~~~~~칭찬~~~~~~~~~스킨쉽~~~~~~~~~~놀이가
매일 매일 반복되어야~~~~아마도 1년 꾸준히하시면
아이들이 달라질꺼예요~~~^^
저도 부모노릇 제대로못해서
매일새벽마다 부모교육관련서읽고
공칭스놀을 해주려 애쓴답니다~~~~~~~~매일매일요
아이들 지금의 모습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한 수년동안의 모습이랍니다
늦지 않았어요~~~~~~~~~~~아이들에게 업으로 물려주는 양육방식
더이상 예서 멈춰야죠~~~읔 [비밀댓글] -
자식걱정으로 잠을 를 못 루리신다는 앤두류 부친 모습이 그려집니다.
답글
아빠가 아이들 교육에 직접 개입하여 관라하는 모습이 부럽네요
잘자라 혼자 대학생활을 할적에도 걱정없시 잘할것 입니다.
너무 근심 마셔요 -
가을하늘2011.12.04 18:24 신고
아들때문에 뿔난 아빠의 모습이 그려지네..
답글
남편도 영이때문에 장래문제에 대해 지금은
공부를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다가 제풀에
꺾여 포기하곤 한단다..
그래도 앤드류는 아빠말씀을 들으니 다행이네..
영이는 건성으로 대답하곤 달라지는것은 없기에
내일부터 기말시험인데 공부한다고 밤12시에 들어오곤
하는데 제대로 공부를 하는지 안보니깐 맘은 편한데..
어제는 남편이랑 회사에서 부부동반 보여주는 명성황후랑
풀만호텔뷔페에서 송년회를 가졌다...
명성황후는 두번째인데 또 다른 감동을 받았네...
이제부터 년말이면 이런기회를 가져야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해마다 준비한다고 하니 참 고맙게 느껴지더군..
요즈음은 너무 잘해줘서 황공스럽다..
때론 여자들은 약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가 보다.. -
가을하늘2011.12.05 19:10 신고
송연회때 언니가 좋아하는 장부장만나서 인사했고,
답글
언니이야기 했다. 아버지 안부를 묻길래 돌아가셨다하니깐
왜 연락 안했냐고 하면서 언니가 두산에는 아무도 안 알렸다고 이야기
했다.
난 초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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