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후면 만 14살이 되는데 여전히 얼굴도 행동도 한참 어린 데이빗의 최근 학교사진
데이빗은 자폐의 일종인 아스버그 신드롬 (사회성 부족) 이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녀석은 장애 상태가 심하지않아 특수학급이 아닌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받고있으며, 2학년때부터 전담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고있다.
(1학년땐 한국에서 이사와 신입으로 입학했는데다 진단받기전이라 담임선생님은 데이빗을
산만한 아이로 여겼고, 허구한날 노란색, 빨간색 스티커를 받아왔다 - 수업태도 보통, 나쁨).
그래 매년 한번씩 1/4분기 끝마칠때쯤 데이빗과 관계되는 교육청과 학교담당자와 학부모가
함께 회의를 가진다.
회의는 그동안의 학교생활에 대한 보고와 평가, 그리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의견을 듣는다.
교육청과 학교측에서 교육청소속 특수교육담당자, 해당학교 특수교육 담당자, 상담교사, 언어치료사, Social worker (사회성전담) 와 학부모가 희망하는 담당과목교사들이 회의에 참석한다.
지난해까진 수학만 제외하고는 담임교사에게 수업을 받았지만, 이제 Jr.High (7학년) 라 과목마다
교사가 다르고, 교실을 이용해서 수업을 받아야하니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다 녀석이 새로운 학교를 다닌지 얼마되지 않아 내가 한국을 다녀오느라 오랫동안 집을 비워
더 걱정이 되었는데, 보조교사 Mrs.Yielding 이 지난해와 3학년때에 이어 올해도 데이빗을 담당해
그녀의 도움으로 내가 없는동안 녀석이 학교 생활을 그런데로 잘 적응하고 있었다.
(그래도 녀석은 내가 한국가 있는동안을 생각하면 우울해지니까 그때일에 대해 묻지말라고 했다).
데이빗은 일주일에 한번 점심시간에 Social Worker 가 Lunch group (5명) 을 만들어 같이 점심을
먹어며 사회성을 배우게하고, 또 한번은 체육시간에 30분 Social Worker 와 언어치료사가 함께
데이빗에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대화법이나 행동에 대한 훈련을 받는다.
데이빗이 특히 문제가 되는 personal space (사람과 사람들간의 지켜야하는 간격 - 훌라후프거리,
미국사람들은 이것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 - 가족이나 연인외 누가 옆에 가까이 붙는것을 싫어한다).
회의에서는 학교에서 관련된분들이 한결같이 데이빗이 지난 1/4 분기동안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 난 녀석이 쓰기를 여전히 힘들어하고 잘못한다며 그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더니,영어쓰기와 읽기 선생님을 불렀다(그선생님은 큰아이의 축구코치를 해서 개인적으로 안다).
교육청 담당자가 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영어선생님이 데이빗이
쓰기를 못하는것이 아니라, 데이빗이 생각은 머리위에 있는데, 손이 그생각을 따라 가지 못하는거란다.
그래 자신이 분단분단 끊어서 질문하고 쓰게하면 문제가 없다며, 데이빗이 미래에 작가는
못되겠지만, 훌륭한 과학자가 될거라며 데이빗에게 필기대신 구술시험을 봐도 되겠냐고 물었고,
교육청에서 괜찮다고 했다.
그래 난 데이빗이 고등학교가서 우수반에 가려면 쓰기가 되어야 하는데, 괜찮느냐고 물었더니,
고등학교에서 그 문제에 대해 지원해줄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내년 회의시엔 고등학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데이빗이 원하는 직업과 대학전공을 고려해
진로대로 갈수 있도록 고등학교와 사전조율을 한다고.
고등학교는 학군도 교육청도 다른데학생들의 장래를 위해 계속 연계해주는 시스템이 고마왔고,
데이빗이 세금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미안했다.
내년에도 데이빗에게 계속 보조교사를 배정해 주겠다고했다.
학부모/교사 면담때면 보조교사가 있지만, 녀석이 수업분위기를 방해하지 않을까 항상 걱정인데
(녀석이 책을 많이 읽어 사회와 역사, 과학에 대해 아는것이 많아 수업시간에 말이 많다),
선생님들은 데이빗의 특성에 대해 이해하시기에 괜찮다며, 데이빗이 수업을 흥미있게 만든다고했다.
과학선생님은 데이빗이 과학쪽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며, 과학자가 되려면 고등학교에서도
과학수업을 일반학생들보다 더 많이 받아야하니 내년에 다시 의논해보자고했다.
녀석은 미래직업에 대한 검사결과 1,2순위가 해양과학자와 독극물 분야쪽으로 나왔는데,
자긴 해양과학자가 되고싶단다.
수학교사은 데이빗이 문제풀이를 싫어해 답만 적는데, 답이 100% 다 맞으면 답만 적어도 괜찮겠지만,
가끔씩 실수를 해 100% 맞지 않기에 데이빗에게 문제를 공식대로 풀게 만든다고.
그래야 어느부분에서 틀렸는지 가르쳐줄수 있기에. 꼭막힌 원칙주의자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큰아이가 같은 학교를 다녔기에, 큰아이를 담당했던 선생님들은 아이의 안부를 물었고,
인사 전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미국은 교육과 행정이 지방자치라 (우리나라 지방자치보다 훨씬 더 지방자치가 확실하다)
해당 주민들 세금으로 학교와 지방정부가 운영되기에 잘사는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간에
학교와 행정서비스가 많이 다른다.
우리지역은 그리 잘사는곳은 아니지만, 인구가 적고, 부동산세가 비싼편인데,
아들이 우리가 낸 세금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고있으니 세금비싸다고 불평 할수가 없다.
아스버그 신드롬이 있는 데이빗이 만약 과학자로 성공한다면 그것은 미국에서 자랐기에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끔씩 남편에게 스카웃제의가 들어오지만 다른지역에 가게되면 데이빗이 계속 보조교사를
지원받게될지 알수없고, 다른곳으로 가게되면 아들이 새로운 학교환경에 적응하는것도 문제가
될수 있고, 여기학교 교사들도 친절하기에 많은 연봉인상의 유혹을 물리치고 있다.
2011. 11. 7.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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