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개학 첫날 풍경

앤드류 엄마 2011. 8. 21. 07:59

 

 

 

지난 8월 16일 (화) 11주간의 기나긴 방학을 마치고 앤드류학교가 드디어 개학을 했다.

새학기부터 앤드류는 10학년이 되었고, 2년후에 대학입시 시험이 있기에 앞으로 2년은

앤드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수 있기에 학교공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부탁했고, 자기전과 아침에 아들과함께 녀석을 위해 기도하고있다.   

  

 

지난해엔 버스를 탔던 아이들이 9학년 남자 셋에 유일한 홍일점 데나 (왼쪽에서 3번째) 와 넷뿐이었는데, 

넷 모두 내성적인데다 남자아이들은 아침엔 말하는것을 싫어해 아무도 아침인사도 하지 않았단다.  

올해 이웃의 여자아이들 5명이나 새로 입학했는데다 셋은 생기발랄 그자체라 과묵한 남자아이들이

입을 열게될것 같다.

   

미국은 중학교가 2년과정(7,8학년) 이고 고등학교가 4년 과정(9,10,11,12학년) 인데

만 16세부턴 운전을 할수 있기에 고등학교 3학년인 (11학년부턴) 자기차로 운전을 하거나 친구차를 얻어

타고 가기에 통학버스는 9, 10학년 아이들이 대부분 이용한다.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9,10학년과 11,12학년 건물이 차로 10분정도 떨어져 있다.

 

학교에서 복장이나 신체검사등의 규제가 없기에 중학교 2학년때쯤 여자아이들은 화장을 시작해서는

대학생 되었을때 오히려 화장도 하지 않고 옷도 티에 청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

 

 

중학교 1학년때까진 다 함께 이야기하고 놀았는데, 중학교 2학년되니 끼리끼리만 어울린다.

9학년 남자라곤 딱 3명이면서 각자 따로 국밥이다.

 

전날 숙제 마무리하느라 11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못 일어날까봐 걱정을 했는데 일어났다.

올핸 통학버스가 7시 15분에 도착해 지난해 보다 15분 늦기에 아침이 조금 더 여유로울수 있어 다행이다.

첫날 일찍 마친다고 점심도 가져가지 않았는데, 수업마치고 육상 훈련갔다 3시가 넘어서야 마쳤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개학 첫날 이웃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려 했는데, 버스를 놓쳐 다른 곳에서 버스를 타서 못했고,

하교길에 사진찍어려고 했더니 데이빗이 내려서 잽싸게 뛰어와 실패했다.

 

데이빗은 추위를 많이 타는데,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할 학교가 에어컨을 너무 많이

틀어 춥다고 긴바지와 긴팔을 입고 갔다.  짧은 치마 입은 여학생들이 몇시간 달달떨었단다.

5,6,7,8학년이 같은 버스로 일찍 등.하교하고, 1,2,3,4학년은 2차로 등.하교를 한다.

 

대부분 아이들이 방학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에 학부모들은 개학하기 2주전부터

하루 30분씩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앞당겨 개학전에 생체리듬을 학교 스케쥴에 맞춘다.   

데이빗은 아침 잠이 많은 녀석이라 개학이 다가오면 취침과 기상시간에 바짝 신경을 쓰는데, 

손님들과 늦도록 놀아 쬐금 걱정이 되었다.

특히나 지난해까진 학교가 자전거로 5분거리에 있었기에 녀석과 함께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면서

아침에 통학버스보다 20분 늦게 등교했는데, 올해부턴 학교가 집에서 자전거로 10분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큰길을 건너야 하기에 통근버스를 타게 했는데, 버스가 7시 17분에 도착해 7시전에 일어나야한다.

앤드류는 아침에 여유가 있어도 아침을 먹지 않으려고해 억지로 사과 반쪽이라도 먹이는데,

데이빗 녀석은 설사 늦어서 통학버스를 놓치는 일이 있어도 아침은 먹어야하니 더 일찍 깨워야한다.

 

녀석이 긴긴 열름방학동안 가족여행 다녀오고, 수영장가고, 가라테가는것외엔 친구도 없이

방학동안 집에서 나랑 지냈기에 개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개학이 다가오니 녀석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는지 개학 이틀전에 특별히 뭘 한것이 없는데도

피곤하다며 8시에 잠자리에 들었고, 하루전날엔 9시에 잠자리에 들어 한시름 놓았더니 아뿔사

샤워를 하지 않았다.  6시 40분에 깨우니 피곤하다며 학교마치고 샤워하겠다고 하는것을

첫날 첫인상이 중요하다며 10분만 더 자고 일어나 샤워하라고 했더니 녀석이 일어났다.

10분만 샤워하라고 했는데, 녀석이 샤워를 늦게 마쳐 시리얼로 아침을 대신했는데,

빠릿빠릿하지 못하니 신발신는데 버스가 우리집앞을 지나갔다.

첫날 상쾌하니 시작하려했는데...

 

두녀석다 등교하고 나니 집안이 텅빈것 같고 뭔가 이상했다.

지난 3년 6개월동안 나도 아이들과 함께 개학을 했기에 바빴는데,

내가 학교에 가질않으니 뭔가 빠진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홀가분하니 정말 좋았다.

아이들이 개학하면 엄마가 방학한다더니 드디어 내가 방학을 맞았다.

날씨도 덥지않아 오랫만에 약 4km 뛰고, 텃밭에 잡초뽑고,

편안하게 컴퓨터앞에 앉아 팬들에게 댓글을 달고, 블로그에 개학이야기를 적어야지 했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서 통화하는 동안 데이빗이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왠 시간이 이리도 빨리 가는지?

 

다음주부턴 룰랄라 할수 있었는데, 달력을 보니

월요일엔 장례식이 있고, 저녁엔 앤드류 학교 운동부 코치와의 미팅이 있고,

화요일엔 가정문제가 있는 친구가 방문할 예정이고, 저녁엔 교회 봉사팀 모임이있고,

수요일엔 데이빗학교 오픈하우스가 있고, 목요일엔 앤드류학교 오픈하우스가 예정되어 있다.

아이고 내가 직장생활하지 않았던것이 다행이지,

나도 아이들 개학에 맞춰 영어공부도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블로그에 밀린 글도 올리려고 했는데,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내가 그짝 나게 생겼다.

 

2011.  8.  20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