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한국학생들이 홈스테이 주인들에게 인기없는 이유

앤드류 엄마 2011. 8. 14. 08:10

 

교환학생으로 미국의 공립학교나 사립학교로 오게되면 홈스테이를 하게 되는데,

홈스테이는 자원봉사로  집주인 (Host Family) 들은 한학년(9개월)동안 무료로

학생들에게 숙식과 편리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무료로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이유는 사회봉사를 하면서 교환학생을 통해 상대국의

문화와 관습을 배우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외로운 분들은 말동무를 하려고 하는데, 

대부분 한번이상 하는 경우가 더문것 같다.  

 

홈스테이 가정은 위의 사유로 본인이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서 신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에이전시에서 교회나 성당으로 보낸 호스트 페밀리를

구하는 안내문을 읽고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신청한다고 다 호스트 페밀리가 되는것이 아니라, 에이전시가 신청한 가정을 방문해서 

학생이 머물 방을 보고, 가이디언(보호자) 과 면담한뒤에 적격여부를 판단한다.

그래서 홈스테이 가정은 믿을만 하다.  가족끼리 화목한지는 별개지만.    

 

호스트 페밀리에게 학생을 선택권이 있기에,  

각국의 교환학생들이 결정되면 증명사진이 부착된 자기소개서 전체 명부를

홈스테이 가정에 보내어  선착순으로 선호하는 학생을 선택하기에    

보호자를 잘 만나는것은 해당 학생의 운일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Host Family 는 비영어권의 유럽학생들(독일, 프랑스, 스페인등) 을

가장 선호하고, 다음이 예의바른 일본학생과 중국어와 중국에 대한 호기심에 중국학생 순이고, 

한국학생들은 홈스테이 가정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것 같다.

 

한국학생들이 인기가 없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아시안국가중에서도 일본과 중국보단 덜 알려진데다,

홈스테이를 하게되면 손님이 아니고 가족이기에, 말을 하기전에 알아서 집안일을 도와주고,

자기일은 스스로 알아서하고 (주중 아침과 세탁, 자기방청소), 

집안에 어린아이가 있어면 그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고 해야하는데

한국학생들의 경우 공부만 해 이런것들을 잘 못하는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에서의 에티켓들을 잘 지켜야하는데, 이를테면,

이름부르면 바로 Yes 라고 대답한후, 부른 사람에게 가서 다음말 들을준비를하고,  

미국은 다른사람과 신체와 밀착되는것을 싫어하기에 신체 공간을 배려해하고 (훌라후프 넓이),

 

영어를 못하더라도 대화에 적극 임해야 하는데, 대화는 말을 잘 하는것보단

잘 들어주는것도 중요하기에, 상대의 눈을 맞추고, 때에 맞춰 반응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한국 학생의 경우 또래집단외 어른들이나 어린아이들과 대화 경험이 별로 없기에 

이런점도 서툰것 같다.

 

우린 설마 남의 나라에 가니 잘 하겠지 하는데, 생활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에

혹시라도 교환학생에 관심이 있다면 일찍부터 좋은 생활습관과 글로벌에티켓을 익혀야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국가정은 주일엔 바쁘니 4학년만 되어도 각자 시리얼이나 토스트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도시락도 직접 챙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등학생의 경우 세탁도 본인이 직접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교환학생을 돌보고 있던 할머니를 시누네 아이 졸업파티에서 만났는데, 

그 할머니가 화장실에 휴지가 계속 너무 빨리 없어져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한국 여학생이 손씻고 화장실에 있는 수건이 아닌 휴지에 손을 닦았다며 한탄을 했다

 

미국할머니들중 그 할머니처럼 대공황을 경험하신분들은 정말 알뜰하시기에

내가 다 죄송했다. (그때 그 여학생도 할머니 옆에 있었다).

 

그리고 부산에서 온 남학생을 돌보았던 Jean 은 그 아이가 말이 없다며 걱정을 해,

내가 부산사람 특히 남자들의 성향에 대해 말해주었더니 자긴 자기때문인줄 알았다며,

이제 한시름놓았단다.  (난 돈받고 하숙해도 말없는 학생은 부담스러울것같다).

그아이가 수줍고, 영어를 못해 말이 없는것이 아니라, 그 아인 외국어 고등학교에 다녀

영어를 잘했고, 나와 처음만났는데도 말을 곧잘 했는데, Jean 이 자기 학교숙제에 대해

너무 간섭이 심하다고 불평을 했다.  난 그것이 관심이고 그 아이에게 도움주려고 한것같은데. 

 

그런데 그 학생이 우리집에 왔을때 보고 깜짝 놀랬다.

미국 이발사나 미용사가 머리 잘못 자른다고, 미국오고나서 한번도 머리를 자르지 않아

눈을 다 가린 긴 앞머리때문에 눈에 거슬려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래 내가 나도 널 쳐다볼수가 없는데, 상대방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미국사람들에겐

오죽하겠냐며 머리 좀 깎아라고 했더니, 함께온 Jim 이 내 말을 듣더니 엄청 반가와하며

자기도 머리깎자고 몇번씩이나 말했단다.

특히나 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카토릭제단의 사립학교라 매주 월요일 용의검사를 하는데,

그 아인 머리때문에 매주 감점을 당하는데도 감점 당하고 말겠다고 해 내가 Jim 에게 괜히 미안했다.

 

그리고 미국학교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많기에 일반학생도 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것이 좋지만,

특히나 교환학생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수도 있으니 더 더욱 참가해야하는데,

그 아이는 짧은 팬츠입는것이 싫어서 단거리 육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만 입는것도 아니고 자기보다 더 키도 크고 고학년인 학생들도 하는데...

 

Jim & Jean 은 그 학생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기위해 보이스카웃도 가입시켜서 

Jim  이 자원봉사도 하고 (Jim 아들이 보이스카웃의 최고봉인 Eagle Scout 이다),

몇번 시카고까지 한국식당도 데려다가고, 한국슈퍼가서 라면과 김치도 구입해주었다.

 

그런데 지난번 Jean 을 만났을때 그 아이가 돌아가고나서 연락왔더냐고 물었더니

엄마한테만 고맙다고 연락한번왔고 그 아인 그냥 facebook  으로 근황을 듣고 있다며 

자긴 그아이가 연락하지 않을줄 알았다고 했다.

그 아이가 9개월동안 자기집에 지내는 동안 엄마한테도 연락하지 않았기에 기대하지 않았다고.

 

$10 미만의 작은 선물하나 받아도 감사카드를 보내고, 점심초대해도 감사카드 보내는 미국인데,

9개월동안씩이나 신세를 지고선...

그 학생은 사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 에이전시에 거금 (수업료보다 훨씬 많은 금액)

을 지불했기에 그 학생과 부모는 Jim & Jean 이 자신을 무료로 돌봐주었는지 모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경우가 아닐것 같다.

이럴경우 부모의 감사인사와 별개로, 부모는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도 그 아이가 도착한후  

반드시 감사인사를 다시 하게해야 할것같다. 

우리집 아들들도 생일선물받고 감사카드 적어라고 하면 싫어해,

생일선물 돌려보낸다고 하면 마지못해 적곤했는데, 이젠 당연히 해야 하는줄 알고있다.

 

Jean은 예초 본인이 희망했던 유럽학생이 다른 가정에서 먼저 신청하는 바람에 포기를 했는데,

개학몇일전에 에이전트에서 전화가 와 사정을 했는데다 Jean 가족은 카톨릭인데,

그 아이가 자기소개서에 카톨릭이라 적어 그런줄알고 승낙했는데, 아이가 성당에 다닌것 같지가

않다며 실망하는것 같았다. 그 학생은 콜로라도로 가게 되었는데 출발직전에 문제가 생겼다고.  

 

내 큰시누가 몇년전에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을 맡았는데, 시누는 전업주부라도

주부가 하는일에는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 집청소는 물론이요 음식도 잘 하지 않기에, 

독일학생이 시누집에서 지내는 동안 그 아이를 특별히 보살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학생은 시누와 친구처럼 지냈고, 독일로 돌아간후에도 

스카이페로 가끔씩 화상통화로 안부를 전했고, 이년뒤 여름방학때 시누집으로 다시

놀러왔고, 시누도 다음에 독일로 여행가면 그 아이집을 방문하게 될것이다. 

 

홈스테이 가정들은 다른 홈스테이 가정들과 정보를 공유할뿐만 아니라

친구나 주위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학생들 개개인의 성향인데,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다른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그 나라 사람들을 평가할수도 있기에 한국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후배를 위해서라도 홈스테이 하는동안 제발 좋은 이미지를 남길수 있었어면 좋겠다.

그리고 은혜를 기억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가끔씩 안부 전하며

인연을 이어가게되었으면 좋겠다.

 

반기문 유엔총장님이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미국에 초청방문왔을때 

몇일동안 무료로 숙박을 제공해준 미국가정의 은혜에 매년

감사함을 전하고, 유엔총장님이 되었을때 그분들을 특별히 초대하셨다는

기사를 읽고 이것이 한국인들의 情이고, 그분들이 얼마나 흐뭇했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한국인으로서 참 뿌듯했다.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라 이런 아름다운 우리들의 정을 우리들 자녀와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계속 이어질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에티켓을 몸에 익혀 앞으로 한국학생들이

홈스테이 주인들에게 인기가 있게되길 희망해본다.

 

2011.  8.  13.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