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와의 송별 점심
제니스의 집
제니스는 지난 여름 남편 릭을 루게릭으로 잃은후, 함께 있던 막내아들이 인디아나주의 대학에 가게되어
그동안 그 넓은 집에 혼자 살다 이틀후 딸부부와 손녀, 그리고 아들이 살고있고, 이곳으로 이사오기전에
살았던 펜실바니아주의 베틀레헴으로 다시 돌아간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워낙 침체되어있기에 이렇게 빨리 이사가게 될줄 몰랐다.
우리 지역주변 집값이 30% 이상 떨어진데다 매물로 나온 집들이 많아 손해보는것은 기정사실이지만
부동산세금만 11,000 달러(약 1천 2백만원) 가 되는데다 새로 이사할 곳에 계약한 콘도가 9월초에
완공되기에 올해안에 집이 팔리기를 열심히 기도했다.
제니스 집은 워낙 집안.밖으로 잘 손질되어있는데다, 이사올때 제니스 평생의 드림하우스로
특별히 주문해 지은 집으로 내부 마감재와 모든것이 고급이라 누구나 꿈꾸는 그런 집이다.
집을 부동산에 내놓기전 집 시세를 알아본 제니스가 많이 침울했다.
집값이 자신이 생각한것보다 더 많이 떨어져 있다며 생각보다 손해가 클것 같다고.
제니스와 난 비스한 시기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우린 집값이 꼭대기일때 건축해고 구입했기에
다른사람들 보다 상대적으로 더 손해가 크다.
5월초에 부동산에 집과 집바로 옆에 집터를 몇년전에 투자용으로 70,000 달러에 구입한것을 포함해
425,000 달러에 내놓았다. 그녀한테 차마 실제 지불한 총액이 얼마냐고 물어볼수가 없었다.
그리고 몇일뒤 우리집에 친구들을 감사 점심에 초대했을때 그날 첫번째 고객이왔다 구입의사를 밝혔다며
좋아하더니 그날저녁에 375,000 달러에 계약하기로 했단다. 세상에...
너무 싸게 판것이 아니냐며 좀더 기다려보지 했더니 조금 더 받으려고 기다리다 팔리지 않을수도 있고,
나중에 조금더 받더라도 부동산세금내면 마찮가지기에 지금 파는것이 좋을것 같단다.
도대체 얼마나 손해를 본것인지?
사람들은 다들 너무 축하한다고 인사를 하길래, 내가 집산 사람이 땡잡은거라고 말해주었다.
제니스는 펜실바니아 집이 엄청 올라 덕분에 자신의 드림하우스를 가질수 있었는데,
주님이 주셨다가 다시 가져가시는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펜실바니아의 집값은 하락폭이 이곳보다 적지만 그래도 집값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는데,
제니스는 집을 사지 않고, 관리부담없는 콘도를 원했는데 자신의 조건에 맞는 콘도가 없어
건설중인 콘도를 계약해 부동산 시세와 상관없이 비쌌다.
그래 제니스는 예초에 이곳의 이집(4,100 sq)을 팔면 펜실바니아 집값이 좀 비싸도 콘도(2,100 sq) 가
작으니 비슷하리라 생각했는데, 반크기밖에 안되는 콘도가 더 비싸 더 추가해야 한단다.
그런데다 집의 규모를 반줄여 이사가느라 그녀는 집안의 물건 반이상을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주었다.
내가 Moving Sale 을 하라고 했더니 그런것 싫다고 해, 그럼 너가 손녀(6개월) 봐주러 갈때
우리아이들과 내가 대신 해 주겠다고 해도 싫단다.
Moving Sale 해도 3,000 달러는 벌었을텐데....
그 좋고비싼 고급 책상과 다이닝세트, 소파세트부터 남편이 사용하던 공구와 집기들등
얼마나 많이 주었는지 그러다 다시 구입해야하는것 아니냐며 걱정된다고했더니 그럴일은 없을거란다
(나도 받은 것이 많아 차로 몇번이나 갖다 날랐다). 그래도 사람이 많은땐 집에 물건이 많으면 복잡하지만, 혼자 살면 물건이라도 채워있어야지 물건이 없슴 더 텅빈것 같을수 있으니 그만 주라고 해도 계속 준다.
그러면서 딱 하나 3년전에 구입한 엄청비싼 잔듸깍는기계를 엄청 싸게 팔았는데,
기계를 이사가기전날에 가져가라고해야 했는데 깜빡해 산사람이 바로 가져가,
그동안 잔듸깍기 기계가 없어 이웃에 돈주고 잔띄를 깎는다고했다.
그래 너가 앤드류한테 너무 많이 지불했으니 앤드류가 잔듸 깎아주겠다고 했더니 미리 돈을 다 주었단다.
워낙 손이 크서 잔듸깎는값은 또 얼마나 주었는지. 그래 기계팔고도 남은것이 별로 없다고했다.
난 네가 그러다 파산하게될까 걱정된다며, 제발 앞으론 네가 생각한것의 70%만 해도
다른사람들보다 더 많이하니까 제발 손좀 줄이라고 했더니 자기가 돈관리를 잘 하고 있으니
걱정안해도 된단다. 앤드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1시간 일했나 피자시켜주고 $40 나 주었다.
릭이 넉넉하게 남겨주어서 천만다행이지, 저렇게 후한사람이 돈없으면 어쩔뻔했나싶다.
제니스를 보니 앞으로는 물건살때 몇번 생각해보고 꼭 필요한것만 사야겠다.
제니스의 이사짐은 콘도가 완성될때까지 창고에 보관된다.
제니스가 이사갈때 내가 마지막까지 도와주어야지 생각했기에,
난 9월에 한국가있는동안 제니스가 이사가게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너무 일찍 이사가게되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집이 팔렸고 내가 도와줄수 있어
다행이라 했더니, 제니스는 꼭 필요할때외엔 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이사짐센터 일정이 맞지않아 우리가 휴가 떠난 다음에 이사를 가게되어
영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데 난 제니스가 토요일 이사짐가는날 바로 펜실바니아로 떠나는줄 알았더니,
화요일이 최종계약인데 (수요일 새 주인입주) 혹시나 일이 생길수도 있어
그동안 자기집에서 지내다 화요일날 떠난다고했다.
그집엔 아무것도 없기에 (냉장고와 오븐등등은 그대로 있지만), 교회 친구들이
자기집으로 오라고 초대를 했는데, 방학을 맞아 집에 온 막내아들이 워낙 내성적이라
불편해하기에 그냥 자기집에 있는다길래, 그럼 우리집엔 아무도 없으니
우리집에서 지내라고했더니 아들이 응했다며 고마와했다.
그래 어제 왠종일 청소하느라 바빴지만(지금 현재 새벽 5시인데 아직 여행짐도 못챙겼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제니스와 마이클에게 거처를 제공할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덕분에 우리집도 깨끗히 청소가 되었고.
제니스의 가까운 친구들을 우리집에 초대해 깜짝 송별회를 해 주고 싶었는데,
제니스와 가장 가까운 친구 티(제니스와 비슷한 시기에 이사왔다 일년전에 남편의
직장관계로 켄터키로 이사갔다 다시 미네소타로 이사갔다) 에게 상의했더니
제니스는 그런것 너무 싫어한단다. 내가 먼저 휴가가는것도 제니스를 도와주는것이라고.
전전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송별회 이야기를 했더니
릭이 떠난이후 어떤 파티도 참석하고싶지 않아
성경 소그룹 송별회도 거절했다고 했다.
그래 릭도 너가 행복하게 사는것을 바랄거라며
넌 릭의 행복까지 합해 두배로 행복해야 될 권리가 있다며
앞으로 제발 파티에도 참석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냥 웃었다.
언제쯤 항상 따스한 미소를 머금은 예전의 제니스로 돌아갈수 있을지?
어제 제니스에게 우리집 열쇠를 주고 마지막인사를 하면서,
내가 제니스에게 작별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제니스도 다음에 또 올테니 작별인사는 하지 말란다.
그래 언제든지 우리집에 너가 묶을 방이 준비되어있다고 했다.
우리둘다 눈물을 참을수있었어 다행이었다.
그녀와의 좋은 인연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아름다운 우정을 가꾸도록 노력해야겠다.
앞으로는 제니스가 혼자서 여기서 펜실바니아까지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더 자주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날수 있고, 귀여운 몰리의 재롱도 더 자주 볼수있으니
이젠 릭에대한 그리움을 잊고, 쓸쓸한 미소가 아닌 행복한 미소가 항상 함께하는
제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2011. 6. 24. (금) 경란
추신 : 오늘부터 동부쪽으로 가족여행을 떠납니다.
7월 5일 (월) 이후 여행기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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