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먼 여행길에서 만난 반가운 사람들

앤드류 엄마 2011. 7. 14. 06:28

 

 

미국은 워낙 땅어리가 넓어 같은 미국땅에 살아도 잘 만날수가 없다.

물론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보고싶을때 언제든지 만날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한국 자주 못가는 재미교포들이나 마찮가지로 특별한 일이 없는한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몇년씩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여행길에 오랫만에 친구 Kathy 를 만날수있었고, Mr. & Mrs. Woodcock 집을 방문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었다.  

 

Kathy는 우리가 한국살때 Kathy 남편도 한국에 파견 근무와 진해 미 해군부대내 교회에서 만났다. 

그당시 한국정부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하느라 미국 록히드사에서도 20명정도

2-3년간 파견을 나왔는데 가족들을 동반했기에 진해에 작은 미국커뮤니티가 생겼고,

그 부인들이 주축이 되어 영어 성경공부도 했다.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인데 2년동안만 휴직이 가능해 남편이 근무마치기전에 미국으로(뉴욕)

먼저 돌아갔다.

우리가 한국에서 이곳으로 이사오고나서 우린 가끔씩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곤했는데,

다음해 여름에 시카고에 볼일도 있고해 겸사겸사 우리집에 와서 3일 지내다 갔다.

 

그 친구를 만난지 벌써 5년이나 되었기에 이번 여행을 계획할때부터 만나고 싶었는데,

뉴욕은 여름방학이 늦은데다 7월 초에 남편과 스위스로 여행을 가기에 바쁜데다,

우리도 친구집 근처로 지나가지 않는한 몇시간 운전해서 찾아갈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다 한달째 서로가 부재중일때 전화를 해 캐시는 그날 우리가 통화하기전까지 

내가 동부로 여행오는줄도 몰랐다. (동부는 우리보다 한시간 빠른데다 캐시는 9시면 취짐이고,

난 주중엔 9시이후 (뉴욕 10시) 에라야 전화할 시간이 생기니 주말에 서로 통화한다. 

 

여행 이튿날 지도를 보니 우리가 가는 86번 고속도로가 캐시가 사는 Binghamton 을 지나갔다.

몇일전까지 남편은 90번 고속도로를 타고갈까 86번을 탈까 생각중이었다. 

혹시나 싶어 전화했더니 그때 마침 집에 있었다. 

방학전까지 은퇴하는 교사가 많아 은퇴파티다니느라 너무 바빴다고 했다.

 

내 안부를 묻기에 동부여행중이고, 현재 위치를 말해주었더니 엄청 반가와하면서

86번에서 자기집이 10분거리에 있다며 함께 식사라고 하지며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날 우드콕시집에서 저녁준비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남편이 1시간정도 시간이 있다고했다.

한번도 그녀집에 가본적이 없기에 1시간이라도 방문하고 싶었다.

그런데 86번 도로 곳곳에 공사중인 구간이 많아 우리가 예상한것보다 도착시간이 늦어져

우린 10분이라도 함께하는 시간을 늘이기위해 도로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만났다.  

 

남편은 텍사스 출장중이었고, 근처에 사는 딸 클라라가 손녀 알라와 집에 와있어

보고 싶다며 함께 오라고 했다.

만날줄 알았으면 아침에 더 일찍 출발했으면 좋았을텐데...

캠프장에 휴대폰이 터지지 않았고, 집에서 출발할때도 전화했을때 부재중이었다. 

또 언제 만나게 되려나? 

 

 

 

우드콕씨는 G.E 사의 엔지니어로 내가 직장에 다닐때 우리회사에 기술자문으로 파견오셨을때

내가 근무하는 부서와 관련이 있어 사무실일을 하면서 그분 비서일을 도와드렸다.

내년이면 팔순인데 아직도 G.E 에 파트타임 일을 하고 계신다.

워낙 실력이 있으시니 회사에서 계속 필요한가보다.  회사에서 최고령이라신다.

 

우드콕씨부부는 아들이 시카고에 있어 2년에 한번씩 아들한테 올때마다 우리집에 오시고,

지난 추수감사절에도 만났지만, 우드콕씨 집으로 방문한것은 15년만이다.

결혼전 미국여행길에 알바니 근처에 사는 친구집에 들렀다가 친구네에서 멀지않은 곳에 사시는

두분이 저녁초대와 당일 여행을 시켜주셨고, 결혼후 남편과함께 결혼 인사겸 친구집에 갔을때

저녁초대를 해주셨다.  

 

처음 댁에 갔을때 영화속에서 보는 그런 집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쬐금 실망했었는데,

미국에 살면서 미국생활에 대해 아는데다, 그동안 집 내부수리를 많이 했고, 또 부인이 은퇴후

가든클럽에 활동하며 뒷뜰을 영국식 정원으로 잘 꾸며놓았다. (두분다 결혼후 영국에서 오셨다).

현재 집은 지은지 엄청 오래된 집이라 몇년전까지 에어컨도 없었는데, 이상기온으로 더운날이 많아지자

침실이 있는 2층에만 에어컨을 설치했다.  그래 우드콕씨 부인에게 더울땐 음식만들지 말고,

몰에가서 쇼핑하고, 영화보고 외식하면 되겠다고 했더니 그래야 겠다며 웃었다. 

예쁜 응접실과 주방을 깜빡 잊고 촬영하지 않아 아쉽다.

 

저녁초대했을때와 달리 1박을 하니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우드콕씨 가족에 대해서도 알게되니

더 가깝게 느껴졌다. 

우리가 묵을방과 화장실을 호텔처럼 준비해놓아 내가 접대한 미국손님들과 너무 비교가 되었다.

난 아직 침대 셋팅하는것도 제대로 못한다.       

아침도 부페식으로 차려주어주었다. 

내가 그동안 묵은 미국집들은(소득과 관계없이) 의 주인도 손님도 편하게 격식없이 손님을 맞는데,  

우드콕씨 부부는 영국출신답게 손님을 편안하게 배려해주면서도 격식을 갖춘 클래식 음악에 가까왔다. 

나도 다음부턴 우드콕씨처럼 손님을 맞아 주어고싶다.  가능할런가?      

 

전형적인 영국풍으로 집 앞.뒤가 꽃과 화초, 나무가 숲을 이루었다. 

가든클럽 회장도 영국사람이란다.

수영장 주위로 예쁜 장미와 각종 꽃나무들로 나란히 잘 가꾸어있었다.    

 

 

 

 

집뒤의 큰 숲도 우드콕씨 소유인데, 뒷마당 끝에 연꽃도 있고, 산딸기가 많았다.

정원일하다보면 하루가 금방일것 같다.

 

집의 역사가 말해주듯 나무도 화초도 엄청 크서 집이 숲에 숨었다.   

 

 

해마다 해외여행이나 크루즈 여행을 몇번씩이나 다니면서도

차 한대로 공동사용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도하고), 아직 두분다 휴대폰도 없어시다.

차고는 얼마나 조심스럽게 잘 사용했는지 30년전 모델이라(그래도 자동개폐식이었다) 좋은집의

옥의 티로 보였지만 두분은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는분들이다.  

그러면서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금을 내기에 정말 본받아야 할 분들이다.  

 

우드콕씨는 할아버지부터 3대째 엔지니어시고, 

할아버지께서 98세에 돌아가셨고, 아버진 100세에 돌아가셨으니

우드콕씨는 100 세를 넘기시리라.

모쪼록 두분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앞으로도 가끔씩 뵙게되길 기원드린다.  

 

2011. 7. 13.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