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한국에서 회사 다녔을 땐
점심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거웠다.
전 직원이 회사 구내식당에서
같은 시간대에 점심을 먹었기에
오늘 점심은 뭘까 하는 기대도 있고,
회사 언니, 동생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하고, 수다꽃을 피우며
점심시간을 즐겼다.
그런데 이놈의 미국직장은
연봉이 높은 글로벌 탑회사 직원들과
의사들에겐 무료 점심을 제공하면서
대부분은 각자 도시락을 싸가거나
사 먹어야 한다.
* 철저한 자본주의나라 미국에선 대우받고 싶으면
출충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다 내가 근무하는 테스팅서비스처럼
학생들을 상대하는 곳은
점심시간에도 근무를 계속해야 하니
한 명씩 돌아가면서 점심시간을 갖기에
어쩌다 한 번씩 다른 사무실에 근무하는
친구와 시간이 맞을 때를 제외하곤
대부분 점심때 혼자 먹는다.
* 학교뿐만 아니라 관공서와 은행등 서비스직은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식사하고,
휴식시간 따로 없이 계속 근무한다.
은행은 토요일에도 오전까지 오픈하고,
대신 수요일에 오전근무를한다.
난 점심시간 1시간을 낮잠 20분,
한국 유튜브 보면서 식사 20분,
걷기 20분으로 사용하는데,
혼자 먹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혼밥이 편해서 굳이 파트너를 찾지않게되네.
그런데 지난 수요일엔
닥터 백장로님과 권사님 덕분에
소풍 온 듯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두 분은 늘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과하도록 주시는데,
난 드릴 게 없어 염치가 없곤 하다.
두 분께서 다 가져셨으니^^.
그래 여름에 텃밭에서 오이와 참외, 고추가 나오면
선생님께 조금 드리곤 한다.
올핸 남편이 텃밭에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며
농사를 대폭 줄였다.
몇 개 되지 않지만 선생님께 드리려고,
지난 수요일에 우리 집과 선생님댁 중간쯤에 위치한
분교에서 근무할 때 그곳에서 만났다.
레스토랑에서 만나면
내가 식사비를 지불하게 두지 않으시니
내가 김밥을 준비했다.
* 두 분은 김밥 드실 일이 별로 없으시니.
나는 데이비드 점심도시락에
일주일에 2번쯤 김밥을 싸 주기에
김밥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장로님께서 학교에서 이렇게 김밥을 먹으니 좋으셨다고.
이날 학교 새 학기 오프닝 주간 행사가 본교에서 있었어
그 분교는 우리가 전세를 내었다.
나는 그곳 사무실에서 화상으로 행사를 보고,
점심시간을 이용했다.
장로님은 다음날 또 에티오피아로 무료 의료봉사를 떠나셨다.
그런데 또 두 분께서 내게 또 더 주셔서
내가 괜히 오시게 한 것 같아 죄송하기도.
점심시간이 1시간 밖에 되지 않아 금방 지나갔지만,
두 분 덕분에 소풍 온 듯 즐거웠다.
사소한 것도 일상을 깨면 특별해지는 것 같다.
두 분의 인연에 늘 감사드린다.
2026. 8. 21. 금요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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