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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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미국의 미친 소고기 가격

앤드류 엄마 2025. 9. 27. 08:43

그동안 미국은 한국보다 

 소고기 만큼은 확실히 쌌다. 

 

그런데 지난 2주 전에 장 보러 갔다 
소고기 가격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거의 폭등 수준 이었다. 

평소 가격에 비해 50%는 올랐는듯.  
1년 전에 비해선 배가 올랐고. 
 
뭔 일이 있나?
수급차질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가 하고
꼭 필요했던 소고기 다짐육만 구입하고,
불고기감 대신 되지갈비를 샀다. 
 
그로부터 며칠뒤 한국뉴스에도 
미국 소고기값 폭등 기사가 실렸다.
미국이 그동안 브라질로부터
커피와 소고기를 수입했는데,
  트럼프가 브라질에 때린 50% 관세가 
주원인이라고. 
 
그래 구글로 확인해 보니 
미국이 그동안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소고기와 소를 수입했는데, 
브라질산 소고기에 76% 관세를 부과해 
 브라질 산 소고기를 수입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멕시코산 소에선 기생충이 발견되어 
 USDA에서 수입을 금지시켰다고. 
그런데다 미국 축산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육우 두 수가 역대 최저라는
 삼대 악재가 한꺼번에 터진 결과라고.
미국은 뭐든 느리니 
앞으로 한동안은 소고기 값이 
 계속 비쌀 것 같다.  
 
부시정부 때 한국정부에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하라고
엄청나게 압력을 가했기에 
미국의 넓은 땅에 방목하는 소가 많아
 소고기가 남아 넘쳐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미국산 소고기는 한국에 수출하고,
 미국은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더 싸게 수입하고 있었나보다. 
  
미국이 소고기를 한국에 수출한 뒤
 미국내 소고기 가격이 올랐다.
 미국의 축산농가나 유통업자들은
수입이 늘어 좋았겠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피해를 봤다. 
 
소고기 값 폭등으로  
이제 미국인들이 좋아하고
자주 먹던 햄버거도 못 먹는 층이 생기고, 
저녁에도 시리얼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겠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햄버거를 일주일에 1-3번씩 먹고,
1년에 500 억 개를 소비한다고.
세상에...
나는 1년에 10번은 먹나?
 
햄버거를 그렇게 자주 먹는것은 
맥도널드 같은 체인점뿐만 아니라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먹고,
또 맥도널드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개당 $.80 - $2)
또 조리하기에 간편한  
냉동 햄버거 패티를 구입해서
 점심, 저녁으로 먹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그렉 생일도 있고,
이웃들을 초대한 지 오래되어
일요일 저녁에 이웃들을 초대했다.  
(이바와 릭의 시간에 맞추었다).
 
그래 어제 퇴근길에 장 보러 갔더니
예상했듯
소고기가 2주 전 가격 그대로였다.
 

소고기 안심 - $7.5/100g 
100g에 만원이 넘네
 
우리 가족들이 고기를 많이 먹지 않으니
큰 스테이크보단 아이 손바닥만 한 안심이 
크기도 적당하고, 부드러워서
어쩌다 한 번씩 저 안심을 먹었는데...
이젠 특별한 날이나 사게 될 듯.
 
외식이 비싸니 
아무리 비싸도 외식하는 것보단 싼데
저 안심 사는 날엔 $300 달러가 넘을 것 같아서
선듯 못 살것 같다. 
 

오른쪽 꽃등심 (100g / $5.2)
왼쪽 뉴욕 스트립 (등심 100g / $4.4)
스테이크도 한팩에 3-4개씩 포장했는데, 
두 개 한팩으로 팔았다. 

내가 불고기 할 때 구입하는 Chuck Roast (목살)
100g $2
다른 부위에 비해 많이 싸지만
비계와 힘줄이 2/5 라, 3/5만 먹을수있는게 단점이다.
1년 전만 해도 저 반값이었던것 같다. 
 
예전엔 두 덩어리가 한팩이었는데 가격이 올라  
사람들이 부담되어 구입하지 않아서 인지 
한 덩어리만 포장되어 있었다. 

 
소고기가 비싸기도 하고,
불고기 감 고기 썰 시간도 없고 해 
떡산적과 돼지 제육볶음과 
닭강정과 간장치킨을 할 계획으로 
사진 위의 고기를 준비했다.
그런데 선약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 연기했다.
 
데이빗에게 로스와 불고기를 해 준지 오래되어
데이빗에게 주려고 조금만 구입했다. 
 
소고기값이 오르면 
사람들이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사니
 닭고기와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서
이 고기들도 등달아 오른다. 
다행히 소고기만큼은 오르지 않지만. 
 
 소고기가 비싸서 사는 사람들이 없는지
유효기간이 다 되어가는 것들이 많았다.
 
우리 가족들이 스테이크와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 다행이다.
 
트럼프의 미친 관세여파로
소고기뿐만 아니라 
생활 물가도 많이 올랐다.
  
관세는 미국소비자가 아니라 
미국에 수출하는 외국기업들이  
내는 비용으로 생각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관세로 인한 물가인상을 경험하고도,
또 독재자이자 황제같은 트럼프를 보면서도
 미국을 더 위대하게 하기 위해 가고 있다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하고,
트럼프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들은  
다 가짜뉴스라고 하니 
친구지만 멀어진다.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할 때쯤 
현타가 올라나?
 
미국인들이 한국사람들처럼 
정부가 잘못했을때 불만을 표시하면
소고기 수입처를 빨리 또 열심히 찾아서
소고기 값을 내릴텐데.
 
트럼프 지지자들과 진보층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정치에 관심이 없고,
트럼프 지지층의 극우적인 목소리만 들리고,
진보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으니
미국이 큰일이다.
 
 2025.  9.  26. 금요일 저녁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