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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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집뒤뜰에서 딴 맛있는 복숭아와 그것이 남긴 후유증

앤드류 엄마 2025. 8. 20. 10:48

5-6년 전에 뒷뜰에 심었던
 복숭아 나무 2그루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복숭아를 많이 수확했다. 
 

단단한 백도 복숭아 
오랫동안 버텨 주어야 할텐데..
 

12년전인가 처음으로 심었던 복숭아 나무 두그루는

첫해 많이 열렸으나

그 다음해에 강풍에 부러졌다. 

 
황도 복숭아나무 

 

익도록 두었더니 

밤마다 동물들이서리를 해 사라져갔다. 

 

감나무도 홍시가 될쯔음엔

밤마다 서리를 당한다. 

어느날 밤엔 남편이 후라쉬로 비춰보니

다섯마리가 서리중이더라고.
 
  주말에 비소식이 있었어
 지난 금, 토 이틀 저녁에 복숭아를 땄는데    
수확 시기를 넘긴 건지
 너무 익은 것들이 많았고, 
 황도는 너무 달았다. 
 
1,2 주일 전에 복숭아를 땄더라면 
복숭아 딸 때 덜 상했을 것 같고,  
 보관도 좀 더 오래 가능했을 것 같다. 
 그리고 당도도 조금 덜 했을것 같고. 
복숭아는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과일인데
 당치수가 좀 높아서 
맛있는 복숭아를 많이 먹을 수 없는 게
좀 아쉬웠다.
 
황도와 백도를 하나씩 따서 조심조심 담았어야 했는데,
따는 기구를 이용해 몇 개씩을 땄더니 
너무 익어서 부딪힌 부분이 벌써 상했고,
다음날 확인했더니 더 많이 상해있었다.
상하는 속도가 빨랐다. 
 
상한 것 골라내니 1/3 쯤 되었다.  
 좋은 것들만 이웃들 11 가구 돌리고, 
블로그 친구 우체국 택배박스로 보내고, 
(4일이나 소요되어 가면서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앤드류에게도 주었다. 

 앤드류는 복숭아가 많아서 동료들과 나누어야 겠다고 하더니

밤늦게 집에 도착해서는 10개나 먹었다고.

그리고 내 동료들 (10명)에게도 주고,
 Dr. 백 선생님이 마침 월요일에 아들집에 가셔서 좀 보내드리고 나니
(가시는 길에 우리 집에 들어셨다),
 아래 사진만큼 남았다. 
1/3 쯤 되는듯. 
 

 

너무 많이 익어서 약간 검은색이 나는 붉은 복숭아들이 황도
덜 빨간색은 단단한 백도  
 
상하지 않은 것들이 만 골라 두었는데
  오늘 보니 또 일부 상한 것들이 있었다.
  시간 날 때마다 손질해서 냉동시켜야 할 것 같다. 

사진엔 크게 보이지만 꼬다마처럼 작아서 남은 줄 수 없는 복숭아들
(사진 오른쪽 아래에 있는 큰 복숭아가 보통보다 약간 큰다)

 
상해 가는 것들을 어떻게 보관할까 생각하다
복숭아 청이 생각나서 
씻어서 상하지 않은 부분들만 떼고,
껍질 벗기고, 잘라서 
 복숭아 청을 만들었다. 

 남편이 남은 것들은 냉동시키자고.
 
복숭아도 단데 설탕까지 넣은 복숭아 청을 만들고선
 실수했단 생각이 들었다.

진작에 냉동방법을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낮엔 더워서 저녁때쯤 

 복숭아 수확을 시작했더니  
 해지기 전까지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해가 지니 모기떼가 습격해
   잠깐사이 30 발은 물렸는 듯. 
  모기떼로 인해 높은 곳은 못 따고
철수를 했다.
 
 토요일 캠핑 갈 예정이었던 앤드류가
 그날 저녁 비소식에 캠핑취소하고

집으로 와 남은 복숭아를 따주었다. 
 다 따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날밤 엄청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불었다. 

그때 복숭아를 따지 않았음

땅에 다 떨어졌을듯. 

 

토요일 밤늦게 

앤드류가 본인 아파트로 가고나서  

나도 바로 잠자리에 들었어야 했는데,
상한 복숭아들이 마음에 걸려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마치고 나니 새벽 5시가 넘었다.

  난 2시간쯤이면 끝날줄 알고 시작했는데,
유튜브 들으면서 했더니 

유튜브에 빠져서 시간가는줄을 몰랐나보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잠을 잤어야 했는데...
 
그날 고기 썰어서 불고기 재우고,
저녁 하고, 복숭아 작업하느라 
10시간도 넘게 서서 일했는 것 같다.

 
일요일 밤에도 
토요일 저녁에 앤드류가 딴 복숭아중
상한것들 작업마치니 11시가 넘었다. 
 
그 후유증이 어젯밤까지 이어져
내가 자면서 코를 골아
  잠귀 밝은 남편을 몇 번이나 깨웠다.
 

뒷뜰에 심은 복숭아 나무 덕분에 

 맛있는 복숭아를 먹을 수 있어 좋고, 
 또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 좋긴 한데,

    내 시간이 이렇게 많이 뺏길줄은 몰랐다. 


  더 상하더라도 밤엔 자고 

낮에 작업을 해야 했는데.
 
  그리고 다음엔 80%쯤 익었을때 따도록 해야겠다.
 상하지 않은것은 냉동 작업 하기도 좋고.
 
 정해진 시간 어떻게 사용할지 
 현명하게 잘 선택해야 하니

생각없이 하지 말고, 

정신차려야겠다.
 
2025.  8.  19. 화요일 밤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