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쓸쓸했고 감사했던 주말

앤드류 엄마 2025. 9. 10. 19:47

8월 중순부터 가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 

이런 축복같은 날씨를 즐기지 않는 것은

굴러온 복을 차는 마음이 들 만큼

정말 좋은 날씨였다.  

 

한낮 최고온도 22도

 

저렇게 좋은 날씨에

지난 토요일 저녁 7시 주립공원의 야외카페에선

60, 70년대 레트로 라이브 콘서트가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산에도 가고 싶은데, 

내가 좋아하는 라이브 음악까지 있으니

친구(들)와 주립공원에 가서 산길도 걷고

저녁 먹으면서 60,70년대 팝송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주립공원에 함께 갈 친구를 구하지 못했다. 

 

내 주변에 1,2시간 주립공원을 걸을 수 있는

친구가 몇 되지 않는 데다

 밤늦은 귀가가 부담스러운이도 있고, 

그날엔 몇몇 지역에서 축제가 있었어

 가족들이나 다른 친구들과 축제에 간다고.

 

남편은 갑자기 바빠져 토, 일 포함 

5일간 12시간씩 근무 중이었고,

데이비드는 컴퓨터 게임이 더 중하니

주립공원까진 못 간다고. 

아빠가 가자고 했음 꼼짝없이 동행했겠지만.

 

주립공원이 집에서 가까우면 

혼자서라도 갔다 왔을 텐데

1시간이나 운전해서 

산길 걷고,

혼자 저녁 먹으면서 라이브 들으면

내 처지가 좀 쓸쓸할 것 같아서 포기했다. 

 

내가 한국에 살았음 

 산 좋아하고, 밤늦은 귀가도 

괜찮은 친구들이 많아 

쉽게 가능했기에 

이곳에 떨어져 사는 내 처지가 좀 쓸쓸했다. 

 

 

지난 토요일에 우리 이웃들이 갔던 축제 

미국 남북전쟁 당시 재현하는 군대의 날 

 

내가 좋아하는 라이브 콘서트가 4시, 8시 두 그룹이나 있었다.

이웃들이 함께 가자고 했는데 함께하지 못했다. 

 

다들 은퇴자들이라 있는게 시간이니 

1시에 출발한다고. 

 콘서트 두 개 보면 밤 10시쯤 귀가하게 될 것 같았다.  

 

난 토요일에 오전근무를 했는데다 

밀린 일들도 많은데,

함께가면 시간을 느슨하게 보낼터라 패스했다.

 

 주립공원은 가게 되면 

퇴근해서 빨래하고, 텃밭일 좀 하고, 

4시에 출발할 계획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이웃들이 갔던 축제가

 우리 집에서 차로 35분 떨어진 거리에 있었기에  

나 혼자든지 데이비드와 함께든 3시쯤에 따로

출발했으면 되는데, 동승해서 갈 생각만 했네. 

 

 

Starved Rock 주립공원 대신

집에서 자전거타고 30분가서 동산을 걸었다.

꿩대신 닭이지만

저 좋은날 지하실에서 게임삼매경에 빠진 데이빗을 데리고나와

청명한 하늘과 햇볕도 쏘이고, 

운동을 시켜 약간의 위안이 되었다. 

집에 혼자 있었으면 운동하지 않았을거라. 

 

 

 

 

 

일요일에도 좋은 날씨가 이어졌고,

교회 가기 전에 데이빗과 트레일을 달리고 걸었다.

달리고 나면 무릎과 엉치가 좋지 않아서 

지난 몇 - 년간 걷기만 했는데,

올해 날씨 좋을때 노인들처럼 반보씩 천천히 뛰었더니 

무릎이 괜찮아져 20, 30분씩 달리고 있다. 

천천히 뛰는데도 쌀쌀한 날씨에 땀이 나 더 좋았다. 

 

내가 가장 최애하는 트레일과 연결된 우리동네 

 

좋은 이웃들과 트레일과 연결된 이곳에서 살아 늘 감사하다.

이곳에 집을 산 이유가 동네 근처에있는 트레일과 연결되어 있어서 였다.

트레일에서 초등학생이었던 두 아들과 자전거 자주타려고.  

 

눈부시게 파아란 하늘과 시원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감사했고,

그렇게 좋은 날씨에 함께 산을 걷고,

저녁 먹으며 라이브를 즐길 친구 한 명 없었어

쓸쓸했던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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