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미루었던 우리 부부의 결혼 30주년을 기념했다.
결혼 30주년이니 짠돌이 남편도
"당신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해서
공연하나 보고 식사를 할까 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공연도
나만 좋아하고 남편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 남편도 좋아할만한 것으로 하려고
"Blue Man Group"을 볼까 하고
예약하려고 확인했더니
그 공연이 지난 1월에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라스베이거스로 옮겼다고.
Blue Man Group 이
지난 30년 동안 늘
시카고에서 공연을 했기에
당연히 공연을 계속하는 줄 알았다.
너무 오래 장기 공연을 해
볼 사람은 다 봐서 그런지
(몇 번씩 간 사람들도 있지만),
티켓 판매량이 떨어져서 옮겼다고.
언젠가 남편과 함께 가려고 했는데...
그래 뮤지컬을 볼까 하고
공연장 스케줄을 확인했더니
"미녀와 야수"
Always... Patsy Cline 등
여성 컨츄리 가수 최초로
컨츄리 음악 명예의 전당에서 공연을 한
Patsy Cline 이야기 등
남편이 좋아할 수 없는 것들 뿐이었다.
그래 콘서트를 확인했더니
내가 좋아하지 않은 락 밴드와 랩,
그렉이 좋아하지 않는 컨츄리 밴드뿐이었다.
집돌이에 짠돌이 남편이 모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는데...
그 다음 순서로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F1 The Movie를
IMAX로 볼까 하고 확인했더니
IMAX 에선
마블 영화인 "The Fantastic Four: First Steps" 이
상영 중이었다.
그렉이 시카고 가는 것을 싫어해서
선택할 게 별로 없었다.
그래 마지막 선택으로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았더니
개중에 Starved Rock의 카페 야외에서 하는
밴드가 제일 나았다.
금,토일에 라이브 음악을 하는
레스토랑과 술집이 몇개 이었지만,
음악이 별로 였다.
야외에서 공연을 한다는데 일기예보에서
공연하기전부터 계속 비가 내릴거라고 해
공연이 취소되었나 걱정이 되어
전화해서 물었더니 오늘 실내에서 한다고 했다.
구글에서 검색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몇 시간이나 날렸는지.
Starved Rock에 좋은 레스토랑이 있기에
그곳 에서 식사를 하고
산길을 좀 걷고,
맥주나 와인 한잔 하면서 라이브 음악을 듣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레스토랑에서 예약을 추천해서 전화를 했더니
자동응답기에 연락처 남겨주면 연락 주겠다고.
출발 시간이 되도록 전화가 없었다.
레스토랑에 도착했더니 예약했느냐고 물었다.
그래 자동응답기에 메시지 남겼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했더니
오늘 바빠서 연락을 못했고,
예약이 찼다고.
40분쯤 기다리면 자리가 있다는데,
기다려서 식사하고
라이브 공연이 있는 곳으로 갔다간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예약석이 아닌 데다 테이블이 야외보단 많지 않았다).
라이브 공연이 있는 카페에서 식사를 하기로.
라이브 공연이 7시부터 시작이라
시간이 있었어 먼저 조금 걸었다.
더운데 습도가 높아서
조금 걸었더니 땀이 줄줄 흘려
20분 걷고 왔다.
그래도 결혼 30주년 기념 식사인데
종이용기에 1회용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라니..
음식값이 싼 것도 아니었는데.
카페라 메뉴가 많지 않았는데
그중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닭고기가 두 개나 되었다.
그래 난 만만한 햄버거를 주문했고,
(햄브거에 감자칩과 작은 코울슬로 $18 + 세금 + 팁 20%)
남편은 연어구이, 데이비드는 돼지 바비큐 샌드위치
땀을 흘려 일단 맥주 한잔하고
서빙 직원이 추천한 건데 난 별로였다.
딸기 맛 맥주
난 도수가 약한 맑고 투명한 맥주가 좋은데.
바로 옆 레스토랑에 손님들이 있어
리드 싱어 마이크가 좀 약한 게 아쉬웠다.
야외였음 노래는 더 잘 들을 수 있었겠지만,
덥고 습도가 높았기에
라이브를 실내에서 해서 더 좋았다.
사람들이 밴드 앞자리에 벌써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많이 불러주어서 좋았다.
남편에게 앞으로 한 번씩 여기 오자고 했는데,
집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데다
라이브 공연이 저녁 7시부터 시작이라 몇 번이나 오게 될는지?
저 안쪽에서 공연
옆에서 식사하고 왔음 자리 없을 뻔했다.
내가 예약하려 했던 곳
우리가 집으로 올 때 찍은 사진
덥고 습도가 높아서 더 일찍 왔더라도 많이 걷지 못했을 듯.
조금 걸었는데 계단이 많아서인지 땀이 많이 났다.
카페에서 식사하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했더니
(디저트 메뉴가 3개뿐이었는데 파이나 케이크가 없었어 약간 아쉬웠다)
데이비드가 디저트는 자기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다.
메뉴 주문을 기다리며 농담으로 데이비드에게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니 저녁을 네가 사라고 했더니
아빠 닮아 짠돌이인 녀석이 자기가 디저트를 사겠다고.
집으로 오는 길에 월마트 잠깐 들렀더니
아이스크림 가게 문 닫을 시간이 되었다.
짠돌이 데이비드도 부자 되겠다. ㅎㅎ
월마트에서 시간 아끼려고
남편과 각자 쇼핑하고 차에서 만나기로.
쇼핑하다 정말 오랜만에 동료를 월마트 매장에서 만나
그동안 밀린 안부 주고받다 늦었다.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아이스크림 가게가 영업이 끝난관계로
데이빗이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스크림대신
월마트에서 내가 좋아하는 하긴 다스를 샀다.
집에 와서 쇼핑한 것을 풀었더니
남편도 내가 좋아하는
바닐라 밀크 초콜릿 아몬드 하긴다스를 샀네.
데이비드와 나는 그것을 찾지 못해서
하긴다스 콘을 구입했다.
비록 가장 후순위의 것으로
결혼 30주년을 기념했지만,
남편이 왕복 2시간을 운전해서
가준 것만으로도 고마왔고,
라이브 노래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1회용 종이용기와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는
내가 일부러 한 괜한 트집과 투정이었고.
앤드류가 내게 차 문을 열어주어서
좋았다고 했더니
차 문도 열어주고.ㅎㅎ
남편도 나도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남은 시간들을 생각하며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고,
감사한 날들로 채울 수 있게 되길 소망해본다.
그리고 우리둘다 건강 관리 잘 해서
둘이 함께 건강하게 40주년, 50주년을 맞게 되었으면.
2025. 7. 29.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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