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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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꽃밭과 텃밭을 뒤덮은 잡초 그리고 자전거 사고

앤드류 엄마 2025. 7. 17. 11:21

꽃밭과 텃밭의 풀을 뽑아 주어야 하는데,

주중엔 시간이 없고, 

(출근전엔 산책가고, 저녁 준비하고,

퇴근후엔 모기가 물어서)

어떤 주말엔 가족들이 모두 집에 없었고,

어떤 주말엔 너무 더웠고,

어떤 주말엔 비가 내려 

꽃밭과 텃밭이 잡초밭이 되어가고 있었다.

 

7월 독립기념일 3일 연휴에 

올여름 들어 가장 더웠는데, 

이웃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집 앞에 있는 잡초만이라도 뽑아야 했다.

 

일단 더 덥기 전에 운동부터 하기로 했다.

  평소엔 걸었는데,

그날은 이른 아침에 벌써 24도라 

걷지 않고 자전거를 탔다.  

 

 

벌써 자전거도 위험할 나이인가?

나이가 드니 머리와 몸의 순발력이 많이 떨어져

자전거 사고가 났다. 

실수로 균형을 잃었는데

왼쪽으로 넘어지면 포이즌 아이비

(피부에 닿으면 가려운 독초)가 많았기에 

급히 오른쪽으로 넘어졌는데

안전하게 넘어지지 못했다.

 

바로 무릎바로 아래

약간 돌출된 뼈부위가 많이 부었고,

상처가 심했다. 

혹시라도 무릎이 골절되었을까 봐

얼마나 놀랬는지?

다행히 골절상은 입지 않은 것 같았다. 

 상처만큼 통증은 덜했다.

나이 들면 통증도 무뎌지는지?

 

겨우 집으로 돌아와서 다리를 올려서 

 하루 종일 얼음찜질 하며 쉬었고,

그 주말에 난 환자로 지냈다.  

 

나이 들면 상처 회복도 느린데, 

 회복 속도가 좀 빨라서 

내 신체와 피부 나이가  아직 건강한가?

 하는 생각에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지난 주말에 우리 집. 앞뒤 화단에서 뽑은 잡초

대형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통과 같은 사이즈의 야드 쓰레기통

매주 목요일에 야드, 재활용, 일반 쓰레기를 따로 수거해 간다. 

 

집. 앞뒤 화단은 창피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한국 다녀오고 나서 주말에 집에 없었던 날이 많았고,

또 많이 더운날이 많아서  

  꽃을 심고 땅기운을 받을 때까지 가꿀 시기를 놓쳤다.  

풀을 뽑은 후

풀을 뽑기 전 잡초밭 사진은 내가 봐도 창피해서 올리지 않았다.

텃밭의 잡초는 린다의 숲에 마구자란 포이즌 아이비를 고사시키기 위해 

그 위를 덮었다

풀을 뽑고 나니 시원하다

 

무농약으로 키우려고 했더니 벌레가 다 먹었네.

  남편이 참지 못하고 며칠 전에 한차례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가뭄에 꽃과 텃밭에 심어놓은

토마토, 오이, 고추등이 걱정되어 물을 주었더니

잡초가 더 빨리 자라네.

 

꽃밭을 좀 예쁘게 가꾸고 싶은데

늘 마음뿐이니...  

 

그래도 화단에 풀을 뽑고 나니

지저분한 장발을 짧고 단정하게 깎은 머리처럼 

기분이 좋았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상처도

  거의 아물어가고 있고,

텃밭에서 신선한 오이와

 토마토를 따서 먹으니

더운 날 풀 뽑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어느새 희미해지네. 

 

  2025.  7.  16.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