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퇴근후 아들과의 둘만의 데이트

앤드류 엄마 2025. 7. 6. 13:47

야간에 일을 하는 아들이

7월 첫 주와 둘째 주에 

 주간 근무를 한다고 했다.

 

나도 수요일엔  4시 30분에 퇴근하고

앤드류 아파트에서 약간 가까운

 캠퍼스에서 일을 하기에 

앤드류에게 우리 둘이

저녁 식사할까 했더니 좋다고.

 

앤드류가 자기 집에서 25분쯤 떨어진 

한국음식점이 어떻냐며 내 의견을 묻길래 

그곳에서 뭘 먹고 싶은지 물었더니 

 순두부찌개를 먹을 거라 했다.  

 

아들은 다이어트 중인데,  

며칠 전 주말에 배구 시합 후 팀원들과 

시카고 북쪽에 있는 뷔페식 바비큐식당에서 

고기를 먹고 왔다고. 

     

 앤드류가 갈비나 특별한 음식이 먹고 싶었으면

앤드류가 말한 한식당에 가야겠지만, 

순두부찌개는 

H Mart 푸드코트 한식집도 나쁘지 않으니

그냥 H Mart 푸트코트에서 먹자고 했다.

  퇴근시간이라 도로가 막힐 수도 있으니.

 

내가 퇴근 후 아들과 저녁 먹으러 간다고 했더니

 다들 어느 레스토랑에 가는지 관심을 보였다.

 

이사벨은 자기 딸과 식사하러 가면

자기 딸이 사줄 땐 비싼 레스토랑에 가도 

자기가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으니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난 내 아들이 음식값을 지불하더라도

비싼 데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난 음식은 누구랑 먹느냐가 중요하고,

음식 맛 나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이면 만족하기에.

 

 

순두부찌개를 먹겠다더니

메뉴에서 냉면을 보자 냉면을 시켰다.

앤드류는 냉면을 좋아한다. 난 설렁탕.

 난 냉면 먹니 짬뽕 먹는다. 

 그날 짬뽕을 먹었어야 했네.

 

앤드류가 파리 바케트에서 사준

나와 아빠와 데이비드 디저트

나보고 더 사도 된다고 했는데

세 개만 샀다.  난, 찹쌀 도넛

저녁 먹고 빙수도 먹고

아들과 45분간 근처를 걸었다. 

앤드류는 체중감량을 위해 늘 20파운드 배낭을 메고 걷는다고. 

 

주말부터 더워지는데,

수요일은 날씨가 시원하니 좋았다.

날씨 좋은 날 걸어야 하는데...

 

앤드류와 데이트하는 것은 좋은데,

좋은 날 걷지 못하는 게 살짝 아쉬웠다. 

 

그런데 앤드류가 자기랑 걷겠냐고 물었다.

 나야 좋지 하고 반색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날씨 좋은데 집에 도착하면 어두워질 거라 

 오늘 걷지 못할 것 같아 약간 아쉬웠다고 했더니 웃었다.

 

앤드류는 아파트에 사는데,

도로 건너 주택가를 돌았더니

작은 호수와 공원들이 곳곳에 있었고, 

예쁜 집들과 뛰 뜰이 예쁜 집들이 많아 구경하며 즐거웠다.

 

 

그날까지 대학을 마치지 못한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는데,

가족들과 함께 만나다 

오랜만에 아들과 둘만의  데이트를 했더니 

앤드류가 예전보다 더 스위트해졌고,

 나를 위해 차문도 열어주고, 

자잘한 것들 챙겨주는 메너에,

이야기도 잘하고,

계산도 잘하고 (후하고),

  나를 잘 챙겨주었다.    

 

아들과 데이트를 하면서 

내가 자식 교육을 그렇게 실패한 것이 아닌 것 같아

안도가 되었고, 

아들이 아빠보다 더 나은 여자친구와 아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올 연말쯤엔 낮근무로 변경될 거라니

낯근무하게 되면 

한 번씩 앤드류와 둘이서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5.  7.  4.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