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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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내가 알고있던 해변보다 훨씬 좋았던 캘리포니아 해변들

앤드류 엄마 2024. 6. 27. 11:17

   
지난 7월에 LA 할리우드 인근에 사시는
모하비님 댁을 방문했을 때
할리우드을 비롯해 내가 가고 싶었던
곳들을 방문했기에
이번 일정은 모하비님과 은령 씨에게 맡겼다.   
 
모하비님이 첫날 일정으로 해변에 가자고 했을 때
 해변에서 이 귀한 하루를 보내도 되나?
    하는 생각에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난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고, 
 내게 해변은 사람 많은 여름철을 피해 
한적할 때 가서
한두 시간 머물며
바다도 보고 산책하다 오는 정도인데,
이 여름에 하루를 해변에서? 
 
그런데 모하비님이 안내한 해변은
  내가 알고 있던 해변의 풍경과는 너무 달랐다.
 
6월 중순 시카고는
전날부터 낮 최고온도 34도를 기록하며 한 여름인데, 
캘리포니아는 
한낮 최고온도 21도에 습도도 없고, 
바람까지 불어 쾌적하기 그지없었으니
여름이 아니었다.
 
처음 찾았던 말리부 해변은 
태평양 바다가라 가슴이 탁 터였고,
 백사장도 엄 - 청 넓었는데다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했고, 
파아란 하늘과 기분 좋은 파도소리가
 마음을 참으로 평온하게 해 주었다.
 
마음이 평화로우니
한 무리의 아이들과 소녀들이 친구들과 노는 모습도 
혼자 파도타기를 즐기는 남자도
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을 보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혼자 책 한 권 가져와서 하루종일 있어도 좋을 것 같은곳에
 하물며 친구와 같이 왔으니. 
 
몇 시간 뒤에 모하비님께서 또 다른 해변으로 가자고 했을 때
여기 충분히 좋은데 또 다른 곳으로 가요? 했더니
 그곳은 바위도 있고, 이곳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그러면 가야죠.ㅎㅎ
 

마음은 20대 ㅎㅎ

 
저렇게 앉아서 파아란 하늘도 보고,
태평양 푸른 물과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펠리컨 (큰 물새) 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에 바짝 닿을 듯이 비행하듯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고,
(신기했다),
돌고래를 보는 행운까지.

 

물이 차가운데도 혼자 파도 타기를 즐기는 청춘남
 


 맨발로 다니니 모래 촉감이 좋던데 신발 벗어시지.ㅎㅎ

물이 차가왔지만 좋았다 

 

바닷물이 차가운데 물놀이를 즐기는 소녀들 
 
엄마와 함께 와 모래와 노는 아이들을 보니 
내 아이들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여기 근방에 살았으면
비치에 데려와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았을텐데... 

 

바쁘신 모하비님께서 준비해 준 점심 
집에서도 맛있었지만,
친구들과 비치에서 먹어니 더 맛있었다
해변가에 가게도 카페도 하나 보이지 않았다

백사장 한편에 있는 작은 호수는
펠리컨과 천둥오리와 물새들의 서식처였다. 

 

사진 아래는 El Matador Beach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안 비치는 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인 듯 

절벽아래 해변이 있었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었어 좋았다

백사장은 넓지 않았지만 절벽아래 위치해 있어 
  그늘도 조금 있고, 또 멋있는 기암괴석들 덕분에 색달라서 좋았다. 

 

 

저 하얀 빌딩까진 가지 않았는데,
레스토랑이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해수면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
    저곳도 좀 위험해질 것 같다. 

 
대부분이 조용히 일광욕을 즐기거나 해변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언덕 위의 성 같은 집들  
  가격은 상상이상 일듯. 

해변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은령 씨의 버켓리스트에 있는  
   벤츄라 시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 들렀다.
난 처음 들었던 지명인데, 은령 씨 설명에 의하면
연중 300일 햇살이 있고, 낮 평균기온이 섭씨 20도이고,
Historic Landmarks (역사적인 랜드마크)라고. 
날씨로는 최고로 살기 좋은 낙원인 듯. 
도시가 평온해 보였다. 

엄청 오래된 성당을 방문했다 
Mission Basilica San Buenaventura
1782 년에 성당이 건립되었으며
1816 년에 재건축되었다고.

 

오랫만에 보는 성당의 종탑


미켈란 젤로의 오리지널 피에타는 아니지만  
 원형크기의 모형 피에타가 전시되어 있었다.  

성당 내부 
작고 아늑해서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졌고, 
기도가 저절로 되었다.
이날 이웃 아저씨 밥의 장례식이 있었기에 
  그를 위해 기도했다. 

교회와는 달 성당에 가면 약간 엄숙해지고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성당 미니어처

저녁 식사를 밖에서 하고 왔으면 좋을 텐데
번거롭게 집주인께서 또 집에서 저녁을 준비해주셨다. 
 
희숙 님 댁에 화단이 있었으나 
상추가 없었기에
내가 상추와 처음 딴 풋고추를 가져갔더니
  그것 먹어야 한다고. 
 
좋은 날씨와 희숙님 덕분에 해변에서 
탁 터인 넓디넓은 태평양 바다도 보고 
  답답했던 것들 바람과 파도에 다 보내고 
    몸도 마음도 평온하니 기분 좋은 하루였다. 
 
처음으로 금싸라기 해안 근처에 사는 부자들이 아니라 
방한칸에 살더라도 
  1시간 이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내가 사는 곳을 선택할 수 있음 
이곳으로 오고 싶었다. 
 
부지런히 복권을 사야 하나?ㅎㅎ
 
2024.  6.  27.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