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LA 할리우드 인근에 사시는
모하비님 댁을 방문했을 때
할리우드을 비롯해 내가 가고 싶었던
곳들을 방문했기에
이번 일정은 모하비님과 은령 씨에게 맡겼다.
모하비님이 첫날 일정으로 해변에 가자고 했을 때
해변에서 이 귀한 하루를 보내도 되나?
하는 생각에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난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고,
내게 해변은 사람 많은 여름철을 피해
한적할 때 가서
한두 시간 머물며
바다도 보고 산책하다 오는 정도인데,
이 여름에 하루를 해변에서?
그런데 모하비님이 안내한 해변은
내가 알고 있던 해변의 풍경과는 너무 달랐다.
6월 중순 시카고는
전날부터 낮 최고온도 34도를 기록하며 한 여름인데,
캘리포니아는
한낮 최고온도 21도에 습도도 없고,
바람까지 불어 쾌적하기 그지없었으니
여름이 아니었다.
처음 찾았던 말리부 해변은
태평양 바다가라 가슴이 탁 터였고,
백사장도 엄 - 청 넓었는데다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했고,
파아란 하늘과 기분 좋은 파도소리가
마음을 참으로 평온하게 해 주었다.
마음이 평화로우니
한 무리의 아이들과 소녀들이 친구들과 노는 모습도
혼자 파도타기를 즐기는 남자도
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을 보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혼자 책 한 권 가져와서 하루종일 있어도 좋을 것 같은곳에
하물며 친구와 같이 왔으니.
몇 시간 뒤에 모하비님께서 또 다른 해변으로 가자고 했을 때
여기 충분히 좋은데 또 다른 곳으로 가요? 했더니
그곳은 바위도 있고, 이곳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그러면 가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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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20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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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앉아서 파아란 하늘도 보고,
태평양 푸른 물과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펠리컨 (큰 물새) 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에 바짝 닿을 듯이 비행하듯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고,
(신기했다),
돌고래를 보는 행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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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가운데도 혼자 파도 타기를 즐기는 청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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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다니니 모래 촉감이 좋던데 신발 벗어시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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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가왔지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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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차가운데 물놀이를 즐기는 소녀들
엄마와 함께 와 모래와 노는 아이들을 보니
내 아이들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여기 근방에 살았으면
비치에 데려와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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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모하비님께서 준비해 준 점심
집에서도 맛있었지만,
친구들과 비치에서 먹어니 더 맛있었다
해변가에 가게도 카페도 하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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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한편에 있는 작은 호수는
펠리컨과 천둥오리와 물새들의 서식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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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는 El Matador Beach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안 비치는 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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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아래 해변이 있었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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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은 넓지 않았지만 절벽아래 위치해 있어
그늘도 조금 있고, 또 멋있는 기암괴석들 덕분에 색달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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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얀 빌딩까진 가지 않았는데,
레스토랑이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해수면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
저곳도 좀 위험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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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조용히 일광욕을 즐기거나 해변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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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성 같은 집들
가격은 상상이상 일듯.
해변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은령 씨의 버켓리스트에 있는
벤츄라 시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 들렀다.
난 처음 들었던 지명인데, 은령 씨 설명에 의하면
연중 300일 햇살이 있고, 낮 평균기온이 섭씨 20도이고,
Historic Landmarks (역사적인 랜드마크)라고.
날씨로는 최고로 살기 좋은 낙원인 듯.
도시가 평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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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오래된 성당을 방문했다
Mission Basilica San Buenaventura
1782 년에 성당이 건립되었으며
1816 년에 재건축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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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성당의 종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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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 젤로의 오리지널 피에타는 아니지만
원형크기의 모형 피에타가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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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
작고 아늑해서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졌고,
기도가 저절로 되었다.
이날 이웃 아저씨 밥의 장례식이 있었기에
그를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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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는 달 성당에 가면 약간 엄숙해지고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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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미니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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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밖에서 하고 왔으면 좋을 텐데
번거롭게 집주인께서 또 집에서 저녁을 준비해주셨다.
희숙 님 댁에 화단이 있었으나
상추가 없었기에
내가 상추와 처음 딴 풋고추를 가져갔더니
그것 먹어야 한다고.
좋은 날씨와 희숙님 덕분에 해변에서
탁 터인 넓디넓은 태평양 바다도 보고
답답했던 것들 바람과 파도에 다 보내고
몸도 마음도 평온하니 기분 좋은 하루였다.
처음으로 금싸라기 해안 근처에 사는 부자들이 아니라
방한칸에 살더라도
1시간 이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내가 사는 곳을 선택할 수 있음
이곳으로 오고 싶었다.
부지런히 복권을 사야 하나?ㅎㅎ
2024. 6. 27.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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