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21시간 기차타고 뉴저지 사는 블친을 만나고 오다

앤드류 엄마 2024. 7. 10. 12:49

지난주에 4일 연휴를 맞아

왕복으로 꼬박 48시간 걸려 
뉴저지에 사는 명희 언니를 만나고 왔다.
 
내가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21시간씩이나 소요되는
기차를 타고 간 것은
난 휴가가 1년에 12일 (주말 불포함) 뿐이라 
 여행을 가려면 휴가를 아껴야 하니 
연휴 때 가야 하는데, 
연휴에는 항공료가 많이 비싸서 
기차여행하며 경비도 절약할겸 
겸사겸사 기차로 다녀왔다.
 
지난주 목요일이 독립기념일이고,
금요일은 무급 휴무라 4일 연휴였다.   


그래 수요일에 8시에 근무시작하는 동료와

 근무시간을 교환해서 
퇴근후 집에 와서 가방 챙겨서 출발했다.

 
미국이 중국이나 유럽처럼

고속철도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미국은 항공이 발달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철도가 덜 발달되어 있고,  
대중교통이 없었어 
우리 집에서 언니네 집까지 여정이 꼬리를 문다. 

 
우리 집 - 시카고행 Joliet Metra 역 (남편이 운전 - 20분)
 Joliet - Chicago 완행기차 (1시간 20분) 
Metra역 - Union 역 (도보 15분)
Chicago - New York 기차 (21시간) 
뉴욕 Penn station -  버스터미널 (도보 18분)
뉴욕 - 뉴저지 (1시간 20분 버스)
뉴저지 버스정류장 - 언니네 (차로 10분) 
다행히 언니가 버스정류장에서 
10분쯤 떨어진 곳에 살았다.  
 
 기차와 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꼬박 24.33분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내가 운전하지 않고 
언니에게도 민폐 덜 끼치고,
완행기차와 Amtrack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다녀올 수 있었어 좋았다. 
운전하고 갔으면 휴식시간 포함하고 
교통체증 감안하면 14시간쯤 소요된다.  
 
페이스북에서 내가 기차로 뉴욕을
다녀온 것을 보고는  
사람들이 피곤하지 않냐며 신기해했는데
(그들은 내가 뉴욕에 도착해서 다시 버스 타고 
뉴저지에 간 것은 모른다),
 나는 장시간 운전하는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기차나 버스가 없었어

내가 운전해서 가야 했으면 5시간 거리도 
  보고싶어도 만나러 갈 생각을 하지 못했을것이다.


  금, 토 이틀을 언니네에서 보내고, 

아침에 버스로 뉴욕맨하탄으로 나와 

MoMA (뉴욕 현대 미술관) 구경하고, 
 일요일 오후 3시 40분에 뉴욕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월요일 아침 9시 50분에 시카고 역에 도착해서 
다시 기차 타고 12시에 Joliet 역에 도착해
우버 타고 바로 출근했다가 

저녁 8시에 퇴근했다. 

(남편이 태워러 왔다).

* 월요일 근무도 동료에게 부탁해서 

 메인켐퍼스에서 12시 30분 - 저녁 8시 30분

근무로 바꾸었다.

 

집에서 20분 떨어진 기차역에서 시카고로 가는 Metra (완행기차)
시카고 역에서 

Metra 

기차에서 자야 하니 베개 들고 
Metra 역에서 Amtrack 역으로 가던 중
기차는 큰 케리어를 가져가도 되는데,
뉴욕거리에 사람들이 많아 케리어를 가져가지 않았다. 

시카고 유니언 역

 

뉴욕행 기차 대기 중
 한 줄인 줄 알았더니
 옆에 두줄이 더 있었다. 

기차 실내가 비행기보다 더 추우니까
저렇게 담요가 필요한데, 
깜빡 잊고 가 청바지를 입었는데도 무릎이 시려서
담요대신 가져간 옷들을 다 덮었다. ㅎㅎ
위엔 짧은 팔 하나에 긴팔을 3개나 입었다. 

뉴욕의 주도인 알바니에서 
앞칸은 뉴욕행, 뒷칸은 보스턴행으로 분리하느라
1시간 40분이나 정차를 했다. 

시카고 - 뉴욕 기차표만 사고 어디로 경유하는지 몰랐는데,
내 블친인 청이 님이 사시는 곳 근처 역에 정차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청이 님도 기차 타고 방문했을 텐데...

 

내 초. 중학교 친구가 살았던 곳이라 반가왔다. 
(친구의 남편이 GE주재원으로 와 있었다)

 

침대칸 

침대칸 좌석 - 잠을 어떻게 자는 건지?
2인실인가?

Penn Station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코리안 타운 

한국식당들이 많음 

 

 언니네 도착하면 저녁 9시는 넘을 것 같아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뉴욕엔 한국식당 음식이 맛있을것 같아서 찾았다. 

 

뉴욕의 코리안 타운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도 가깝고,

미국에서 가장 큰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 백화점 본관과 가깝고,

메디슨 스케어도 있고, 위치가 아주 좋았다.  

한국 식당찾아서 가는 길에  

 

그런데 한인타운에 도착했더니 벌써 많이 늦었는데

식당 가서 주문하고 기다리면 더 늦어질 것 같고,

생각해보니 혼자가면 주인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다.

괜히 한인 타운까지 갔네. 

그런데 그곳까지 갔는데 먹지않고 오기엔 아쉬워서 

H Mart food 코트로 갔다.

뷔페 비슷한것은 벌써 동이 났고, 마땅한 것이 없었어

도시락 초밥을 생전 처음으로 사 먹었는데,

밥이 엄청 딱딱했고, 생선은 얇고,

하나 입에 넣고는 바로 후회했다.

 

한인 식당가 대신 기차역 주변에 있던

  푸드 트럭에서 저녁을 사 먹었으면 

후회는 하지 않았을테고,

언니네 1시간이상 더 일찍 도착했을 텐데.

 

전날 1시에 점심을 먹고,

기차타고 오면서 물한병마시고

29시간 만에 뉴욕 기차역안 베이커리에서

디저트하나 먹었는데

  배는 고프진 않았지만, 

   저녁을 먹기로 했다. 

 

기차에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니  

   단식을 하기로 작정하고

기차 탈 때 음식을 가져오지 않았다. 

 

시카고에서 부터 내 옆좌석에 앉아서 함께 온 죠이가

한 달간 기차여행 중이라 짐이 많았는데, 

  남자 친구와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남자 친구가 금방 올것처럼 말을 해서 

올 때까지 함께 있어주었는데

계속 늦어지더니 45분이나 지나서야 도착했다.

남자친구는 휴가가 없었어 그날 비행기로 뉴욕에 왔는데,

뉴욕이 낯설어 길을 헤매였는듯.    

 

뉴욕 기차역은 대기실에만 의자가 있었는데

승차권을 확인했다. 

 

죠이가 짐이 많아서

기차역내 베이커리에서 죠이와 디저트 하나씩 먹고,

그곳 의자에 앉아서 죠이 남친을 기다렸다. 

 

여기서 콘서트도 많이 하고, 

프로 농구팀 닉스의 홈경기장이고,

 프로 아이스하키 뉴욕 레이저 홈경기장이자

여자 프로 농구 뉴욕 리버리티의 홈경기장이다 

기차역과 한인 식당가 중간

기차역 (사진 우측빌딩)에서 한인 타운을 가려면

엠파이어 빌딩 방향으로 먼저 간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남미계들이 성조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있었다.

내가 사진을 몇장 찍어주었다. 

많이 늦어져서 괜히 한인 타운에 갔다고 후회했는데,

늦은 덕분에 뉴욕에서 뉴저지 가는 버스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봤다. ㅎㅎ 

 
뉴욕시의 불꽃놀이가 전국에서 가장 화려하기에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 할 시간에 뉴욕까지 온 김에
불꽃놀이를 보고 싶었는데,
인파가 엄청 많았기에 마치고 교통체증도 심하고,
또 버스 승객들이 많아서 몇 시 버스로 가게 될지 모르니 포기했다. 
 

저렇게 불꽃이 팡팡 터지는데도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저 청년
명희언니가 운전석 편에 앉는 것이
불꽃놀이가 잘 보일 거라고 해 운전석에 앉았는데,
내 좌석에선 빌딩사이로 불꽃을 볼 수 있었고,
반대좌석이 강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엄청난 인파 -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모였는 듯.
 

시카고 역에서 1리터 생수 $4.57 라 
 물을 깜빡하고 가져오지 않은 게 속상했는데,
  뉴욕 역에선 1리터 생수가 $6.57 나 했다.
미국 여행할 땐 물통들고 다니시길. 

*공항에서 은령씨는 몇번이나 내 생수를 사 주었는데.ㅎㅎ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기차로 21시간이나 소요되었지만,

옆자리에 Amtrack 한 달 승차권을 구입해서

(한 달 동안 10번 타고 내릴수있슴 $499)

한달동안 기차 여행 중인 20대 초반인 죠이를 만나 

그녀의 여행 이야기와 개인사와 

내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1시간도 길지 않았다. 

 

 죠이의 기차여행과 명희언니와 함께 한 시간은

다음 편에. 

L.A  이야기도 아직 남았는데...

 
2024.  7.  9.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