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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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전통이 된 내 친구의 사소한 생일 축하 이벤트

앤드류 엄마 2024. 5. 2. 21:25

 

 4월 어느 날 생일을 맞은 조이스에게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보고 싶다고 회신을 했다.

둘이 통화한 지도,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래 시간 날 때 통화라도

한번 하자고 했더니

지금 저녁 먹어러 간다고.  

 

다음날 조이스가 

어젠 저녁 먹고, 

손주들과 연을 날리느라

 전화를 못했다며 

이것이 자기 생일 전통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연 날리기,

 사소하고, 별것 아니지만,

   기발하고 좋은 이벤트라 

그것 정말 좋은 전통이라고 했더니 

May seem silly but means a lot to this Old gal...

라고 회신을 했다. 

여기서 silly는 어리석은 또는 바보 같은 것보단 

유치해 보이지만 내겐 참으로 의미가 있다가 적당할듯.

Old gal (Old woman). 

 

문자는 한글도 영어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 

조이스가 통화가능하다고 해

오랜만에 잠깐 통화를 했다. 

 

조이스는 지난해 70세 생일 땐  

남편과 크루즈 여행을 갔는데,

크루즈에서도 연을 날렸다고. 

크루즈에서 연을 날린 승객이 몇 명이나 될까?

그 사진이 참 기록적인데, 

1년 전 사진을 좀 보내 달라고 하기엔

  번거로울 것 같아 부탁하지 않았다.

 

생일날 연을 날리는 그녀의 전통은

벌써 30년도 넘었다고.

자기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아이들이 엄마 생일선물로 

연을 주어서 

생일 저녁식사 후에 아이들과 연을 날렸고, 

그날 이후 해마다 생일에 연을 날리게 되었고, 

전통이 되었다고. 

 

연날리기, 

이런 사소한 것도 생일날 해마다 하게 되면

전통이 되고,

그녀가 떠난 후에도 그녀 가족들은

그녀 생일에 연을 날리며

 그녀와 함께 연을 날렸던 날을

생각하며 그녀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조이스가 페이스북을 친구 공개로 했으면 

오래전에 그녀의 이 특별한 생일 전통에 대해

알았을 텐데, 

그녀는 페이스북을 자기 두 아들들 

가족들에게만 오픈하고 있다.

 

18년 전에 조이스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이 전통에 대해 알았더라면 

나도 아이들이나 내 생일 때 연을 날렸을 텐데...

내 아이들과 나도 연날리기 좋은 달에 생일인데.

 

교회 잔디 위에서 연을 날리는 조이스의 손녀와 손자

조이스와 조이스 아들네는

교회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살고 있다.

 

조이스는 교회 초창기멤버로 교회 재정상

11년 동안 자원봉사로 교회 비서일을 하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35년째인가 파트타임으로

교회 비서일을 하고 있고, 

 아들 벤지는 교회 영상을 담당하고 있다. 

벤지는 영상 전문가이고 또 집수리도 잘해서 

 사이드(부업)도 많이 하는 듯. 

 

교회 교인들이 너무 많아져서 

몇년전에 20분 떨어진 지역에 

교회를 하나 더 만들어서

교인들 일부와 함께 독립시켰는데,

조이스가 그 교회로 옮겨 

 그녀를 만나지 오래 되었다. 

 

 

그녀 생일이 주중이라 아들과 며느리는 일을 해

남편과 손주들만 함께 해

조이스 사진이 없는 게 옥에 티네.

 

본인이 연날리면서,

손녀, 손자 사진 찍어주느라 

본인 사진은 못 찍었다고.

 조이스 남편은 내 남편보다

   사회성이 더 없는 편이고,

해마다 하는것이라

단체 사진을 찍지 않았나 보다. 

 

사소한 것으로도 자녀들과 또 손주들과 

얼마든지 즐겁게 놀고,

가족 전통을 만들 수 있는데

참 많은 것을 놓쳤

 

내 아이들과 못했던 것들

손주(들)와는 할 수 있게 되었으면.

 

2024.  5.  2. (목) 경란